영재고 입시 합격자 대다수가 올림피아드 수상자
올림피아드 준비는 학업의 연속성에서 보아야
입시제도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적극 도입되면서 각종 경시 및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여하고자 했던 학생들이 혼란스러운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여전히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도 있다.
수학에 대한 열정으로 올림피아드 대회를 선택해 참가하는 것이다. 교육 정책과는 무관하게 우수한 인재들에게 여전히 올림피아드는 유효하다. 혼란의 시기에도 올림피아드 대회를 선택한 학생들, 그들은 어떤 학생들이고, 또 현재의 교육정책에 있어 올림피아드 대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송수학 송봉규 부원장으로부터 이에 대한 답을 들어 보았다.
송수학에서는 지금도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여하기 위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또한 많은 수학 인재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수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하고 있다. 수학 올림피아드를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수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정수론과 기하, 조합과 해석 등을 공부해야 한다. 이는 수학이란 학문의 근간이 되는 4대 영역으로 문제를 통해 수학의 이론을 확인하고, 이를 재조명하면서 이론을 활성화시키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수학을 배우는 이유는 수학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것이다. 수학 문제를 통해 추론과 분석,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수학이다. 백문제를 푸는 것보다 한문제를 백가지 방법으로 푸는 것이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하나의 문제에 하나의 이론만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론을 토대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종합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렇다면 수학 올림피아드는 누가 참가하는 것인가?
수학 올림피아드는 수학에 재능을 보이는 우수한 인재들이 참가한다. 중등과정 수학을 심화단계까지 완성하고, 고등부 과정이 선행돼 있는 학생들이 유리하다. 정석을 기준으로 10-상 단계까지는 공부를 한 학생들에게 권한다. 수학은 연속성의 학문이다. 전단계가 튼튼하게 다져져 있어야 다음 단계가 가능하다. 덧붙여 인내심과 탐구력, 집중력 등을 갖춘 학습체력이 튼튼한 학생이라면 수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수학은 이론이나 문제 풀이를 이해했다고 해서 실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배운 것을 내 것으로 체화할 줄 아는 능력이 있는 학생이어야 한다.
수학 올림피아드에 입문하는 시기는 언제가 적당하다가 보는가?
올림피아드 입문 시기는 학년에 따라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특목입시의 현황상 시기가 있는 것뿐이지 이는 중요치 않다.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채워주고, 이를 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기다리는 것이 교육이다. 올림피아드 과정도 마찬가지다.
수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재능을 키워내는 과정인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아이들의 지적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학 공부에 대한 연속성으로 올림피아드 과정에 입문하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 수학올림피아드 대회 수상은 과학고 입시에 필수로 인식됐다. 그러나 지금 올림피아드 성적은 과고나 영재고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수학올림피아드를 어떤 의미로 봐야 하는가?
과고 및 영재고 입시에 합격한 학생들의 상당수가 올림피아드 수상자다. 수학 올림피아드에 참여한, 그 정도의 경험을 했던 친구들이 과고 및 영재고에 진학한다고 보면 된다.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는 1차 단답형과 2차 서술형으로 논리력과 사고력,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요구하며, 이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
수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주어진 문제가 어떻게 조명돼 있고, 이를 논리적으로 증명해 내는 서술형 공부를 통해 강한 성취감을 느낀다. 이 과정을 진행한 학생들은 스스로 올림피아드에 참여하기를 정말 잘 했다는 만족감을 얻게 되고, 이제까지 매진했던 수학 공부에 한 획을 그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서술형 문제를 해결가면서 영재학교 전형의 3, 4차 서술형 문제에 대비할 수 있다.
올림피아드 진행 과정은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입문하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도움이 되는 공부, 의미가 있는 공부, 배운 것을 사용할 수 있는 힘있는 공부다. 과거 올림피아드 준비를 충실히 했던 학생들이 과고나 영재학교에 진학했고, 학교를 졸업한 후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역할을 해내는 모습은 올림피아드 준비가 의미있는 공부, 쓰임새 있는 공부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올림피아드는 부모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이다. 우리가 해온 수학 공부와는 차원이 다르므로 기성세대의 가치관으로 판단해선 안된다. 기성세대가 보기엔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도전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이것을 해내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어른들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획일적인 잣대를 넘어 올림피아드를 즐기는 학생들이 있다.
수학 올림피아드는 앞서 설명한대로 수학 공부의 연속성으로 봐야 한다. 중고등 과정의 수학에 자신있는 학생이라면 수학의 또 다른 의미를 찾아 줘야 한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수학 올림피아드는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내 아이에게 그러한 재능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부모의 책무다. 올림피아드는 선택의 문제를 넘어 모든 시험의 포괄적인 대비이자 알차고 효율적인 학습이다. 지적능력이 충분한 학생들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게끔 지속적으로 동기를 유발해주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의 목표이며, 올림피아드 과정이 분명 그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도움말: 송수학학원 송봉규 부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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