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 최윤희 씨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행복하라고 목소리 높이던 그였지만 정작 그는 나날이 쇠퇴해지는 자신의 현실 앞에 행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그의 주위 사람들은 ‘최윤희의 죽음’이라는 상황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극복해내는 치열한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
일본 호스피스 전문의인 오츠 슈이치의 책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에는 말기환자들이 죽음 앞에서 어떤 후회를 하고 있는지, 죽음 앞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 지 관찰한 결과를 담담히 풀어놨다.
죽기 전에 안 해서 후회해 본, 그래서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25가지로 정리를 해놨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고맙다는 말, 아직 이루지 못한 꿈, 진짜 하고 싶었던 일, 감정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행 등 일상의 소소한 바람이 우선순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그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죽음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장례식을 미리 생각했다면 등 누구나 살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힘든 생각들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말에서 암울, 상실, 슬픔, 공포 등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런데 ‘죽음’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삶과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의식하지 못한 채 한 순간 맞이하게 되는 ‘죽음’에 늘 당황하는 쪽은 우리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인생의 여정에서 이제는 ‘죽음’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져야 할 때다. ‘삶’과 ‘죽음’은 결코 다르지 않다. 모든 생명은 탄생과 죽음의 과정을 거친다. 생명의 탄생에 박수를 보내듯 인생 마무리 순간에도 격려와 지지를 보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대로 준비된 마무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생을 멋지게 살다가는 것을 꿈꾸는데 단언컨대 그 꿈의 완성은 ‘죽음’을 잘 들여다보고 제대로 준비하는 것에 있다.
이제는 ‘죽음’도 ‘준비’가 필요한 시대다. 한 순간의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우발적 준비가 아닌 자연스러운 인생의 과정으로 흡수되는 준비 말이다. 교육을 통한 준비는 삶의 올바른 마무리를 지향한다.
죽음준비교육을 통해서 가족과 이웃의 고마움을 알고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 감사, 용서, 이해의 여유를 길러야 한다. 특히 지금 그대로의 자신인 ‘here and now''의 삶을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또한 구체적인 죽음준비 교육은 삶의 우선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죽음준비교육 강의 중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한 달이라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여행을 하고 싶다, 배우자를 용서하고 싶다. 찐한 사랑을 하고 싶다 등 여러 가지가 나왔는데 그 중에 단연 1위는 부모에게 잘 하고 싶다는 대답이 나왔다. 그래서 수업 중이었지만 당장 휴대폰으로 ‘부모님, 사랑합니다’라고 얘길 하라고 권했다. 대부분이 어색하고 부끄러운지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다가 용기 있는 한 사람이 먼저 말을 꺼냈다.
“엄마! 잘 지내고 계시죠? 제가 어젠 잘못했어요. 사랑합니다. 주말에 찾아뵐게요.” 그 사람을 포함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그 심정이 자신의 심정이었으리라.
우리는 죽음을 바라보면서 오히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재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죽음준비교육의 핵심이다.
죽음준비교육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자신을 마지막 순간까지 소중히 여기도록 하기 위한 가르침이다. 따라서 이 교육은 더 바람직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삶의 교육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행복한교육연구소:www.daum.net/happy-edu-ins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