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자락인 수통골엔 ‘시간의 소풍’이란 아담한 까페가 있다. 까페로 들어서면 주인장이 직접 그린 탐스러운 노송화와 유난히도 목이 긴 기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등산객들의 휴식처다. 주말이면 산행 후에 성취감과 산행 전에 기대감으로 활기가 넘친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평일에 찾아가면 좋다. 추억의 팝송과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오래도록 상념에 빠져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도록 머물러도 눈치 주는 사람 없다. 그래서 마음이 더 편안해진다.
커피 맛도 좋다. 신선한 커피콩을 즉석에서 갈아 만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바비큐 파티 장소로도 최고다. 참나무 장작불에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지인들과의 대화가 오가는 흥겨운 바비큐 파티는 잊지 못할 추억이다.
김해수(둔산동) 씨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바비큐 파티를 열어 주었는데 고기 맛과 까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칭찬을 많이 들었다”며 “파티에 참석한 친구들은 가끔씩 수통골에서 바비큐 파티 다시 열어 달라는 이메일을 보내온다”고 말했다.
등산객을 위한 특별 메뉴인 모닝뷔페도 인기다. 기다란 원목 식탁 위에 멋스런 패브릭을 깔고 정갈하게 차려내는 음식들은 식욕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 달콤한 딸기잼과 고소한 버터, 삶은 달걀, 상큼한 쥬스, 아침에 배달해 온 신선한 우유 그리고 입소문 난 원두커피까지. 이 모든 메뉴들은 단돈 5000원에 즐길 수 있고 무한리필까지 된다. 횡재 같은 모닝 뷔페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9시~12시까지다.
오인숙 대표는 “아침 일찍 산을 오르기 위해 도착한 사람들 중엔 아침 식사를 거르고 급히 출발해 왔다는 이들이 많아 모닝 뷔페를 준비했다”며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뷔페를 즐길 수 있어 일부러 수통골로 등산을 온다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위치 : 수통골 주차장 건너편
문의 : 010-2209-4301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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