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외고, 국제고 입시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례가 없다보니 그동안 새로운 선발 전형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부족으로 인해 학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 온갖 오해와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원서접수를 두 달 남짓 남겨둔 현 시점에서 중3 학생들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제공한 입시정보에 맞춰 각 전형요소에 대한 준비를 충실하게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율고 인기에 비해 외고 선호도 하락
서울지역 외고의 경우 지난해부터 교과형 구술면접이 폐지되고 서울시 13개 자율형사립고(자율고)와 하나고가 첫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입시에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주)하늘교육이 실시한 ‘학교 유형별 선호도 조사’에 의하면 올해 역시 국제고에 대한 선호도는 상승한 반면 서울권 외고 선호도는 약 12%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화여고나 휘문고 등 올해 첫 신입생을 선발하는 서울지역 추가 자율고를 비롯해 민사고나 상산고 등 기존의 자사고가 자율고로 전환된 경우까지 포함해 전국적으로 자율고 수가 대폭 증가하고 선호도 역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국단위 모집 자율고로 전환한 용인외고에 우수한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 그만큼 상대적으로 외고에 대한 선호도는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의 인기 외고들의 경우 일찍부터 외고 지원을 목표로 했던 학생들이 자율고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 여전히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도입된 자기주도학습전형
외고와 국제고는 광역(시, 도) 단위로 선발하기 때문에 서울지역 학생들은 서울국제고등학교와 대원, 한영, 명덕, 서울, 이화, 대일 등 모두 6개 외국어고등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외고나 국제고 지원자는 자율형고나 전문계고 등의 다른 전기 학교에 동시에 지원할 수 없으며 합격자는 후기 고교 신입생 전형에 응시할 수 없다.
올해 외고, 국제고 입시는 공통적으로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학습전형에 의해 실시된다. 자기주도학습전형 방법은 1단계에서 2학년 1학기~3학년 2학기, 4개 학기 영어 내신성적(160)과 출결(무단 결석일수만큼 감점)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영어 내신성적(160)과 면접(40)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2단계 면접에서는 서울지역 외고의 경우 자기주도학습 및 계획, 봉사 및 체험활동, 독서활동을 각 15점, 15점, 10점 배점으로 평가한다. 서울국제고는 지원동기 부분을 추가해 배점은 모두 4가지 영역 당 각 10점이다. 외고는 1단계에서 공통적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1.5배수를, 서울국제고는 2배수를 선발한다.
선발일정은 외고와 서울국제고 모두 오는 12월 1일~3일 원서 접수를 시작하며 12월 6일에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다. 2단계 면접은 10일에 실시되며 12월 15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서울국제고는 일반전형 120명을 비롯해 사회적 배려 대상자전형 30명 등 총 150명을 선발한다.
강남권 내신경쟁 치열해 합격률 변수로
올해 입시에서부터 외고는 각 학과별로 신입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모집단위 내에서 학과별로 지원 및 사정이 이루어지며 복수 학과 지원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각 학교의 개설 학과 현황과 모집인원을 파악한 후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학과별 지원 경쟁률을 놓고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우려에 대해 교과부는 “전공언어의 교육과정이 강화된 만큼 진로, 진학과 연계해서 전공학과를 선택하도록 지도를 해야 하며 진로계획이나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언어의 학과를 선택할 경우 합격을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학생의 미래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자기주도학습전형 길라잡이’에서 강조하고 있다.
올해 외고와 국제고 입시에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영어내신 등급제의 첫 시행이다. 아무리 영어실력이 우수한 학생이라도 매 학기마다 영어 내신 1등급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일단 1단계를 통과해야 2단계 면접에서 영어능력 외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영어 내신성적이 어느 정도가 되는 학생들이 지원해야 1단계에서 합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영어 내신 경쟁이 치열한 강남권에 비해 비강남권의 경우 4개 학기 모두 영어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수가 많을 것으로 보여 비강남권 학생들의 합격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4개 학기 영어내신 고려해 지원 여부 결정
서울권 외고 1단계에서 학교 내신의 합격선을 올해 서울지역 전체 중3 학생 수 11만9529명을 기준으로 예측해보면 우선 6개 외고의 총 모집인원은 2112명이며 1단계 통과인원은 3168명이다. 따라서 각 등급에 해당하는 학생의 50%가 외고에 지원을 할 경우에는 2.1등급을, 25%가 지원할 경우에는 2.7등급을 합격선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4개 학기 영어내신 등급이 1, 1, 2, 3등급 이내인 학생들은 사실상 자기주도학습계획서로 당락이 좌우될 것이 예상되며 1, 1, 1, 2등급 이내의 학생들은 면접에서 큰 결격사유가 없는 한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내신 등급은 중3 2학기까지 고르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학기별 영어내신 등급이 1, 1, 2, 2인 학생은 환산점수가 156.8이 나오지만 3학년 1학기까지 1등급을 잘 유지하다가 마지막 2학기에 3등급을 받게 되면 155.6으로 오히려 점수가 낮아진다. 따라서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까지 포함해 합격 가능성을 판단해본 후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 학생 스스로 진솔하게
2단계 면접에서 중요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기주도학습 및 계획에서는 외고의 경우 전공 외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서울국제고는 해당 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비롯해 이를 위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노력해온 과정을 적어야 한다. 지원학교 및 전공학과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열정이 드러나 보여야 하며 지원동기와 자기주도학습 과정, 고교 진학 후 학업계획 등이 장래의 진로와 연계성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면접 시 교육청에서 위촉한 입학사정관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각종 인증시험 점수나 경시대회 입상실적, 자격증 취득 등은 기록하지 않도록 한 방침을 따라야 한다. 각종 교내행사에 참여했던 경험은 지원동기와 연관된 것일 경우 기록할 수 있다. 면접에서 입학사정관은 제출된 서류의 진정성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기 때문에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는 학생 스스로 진솔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등 제출한 자료에 이미 나와 있는 내용을 그대로 나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봉사 및 체험활동은 학기 중이나 방학 중에 했던 봉사, 체험활동의 결과와 느낀 점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포함하도록 되어 있지만 활동 내용이나 양이 중학생다워야 한다. 중학교 재학 기간 동안 교과 및 진로, 교양관련 독서의 결과와 느낀 점을 서술하는 독서활동 역시 학생 스스로 감동을 받은 내용 위주로 작성해야 한다.
자료제공 및 도움말 : (주)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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