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비뇨장애 추계 학술 대회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420만 명이 요실금 증세를 호소한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방광이 수축하고 땀 배출이 줄어드는데 소변양은 늘어나 겨울철에는 요실금의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게다가 노인성 질환으로만 여겼던 요실금은 최근 성인 여성 4명 중에 1명이 앓고 있으며 사회활동이 활발한 30~40대의 발병률이 높아져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요실금은 생명에 지장이 있는 병은 아니다. 하지만 피부염이나 냄새 등 위생상의 문제를 발생하며 수치심으로 사회생활을 꺼리고 대인관계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최근 만족스런 성생활을 하기 위해 질을 좁히고 수축력을 늘리는 질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질성형 수술을 하면 요실금을 치료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 여성들이 많다.
요실금은 조기 치료가 중요해
요실금은 말 그대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배출되는 증상이다.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배출되는 진성요실금, 출산과정 중에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근육이 손상되어 기침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소변이 배출되는 복압성 요실금, 소변이 마려울 때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성 요실금이 있다. 사실 요실금으로 생명이 위험하거나 급박한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생기는 불편함과 수치심으로 정신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사회활동의 제약으로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을 앓게 되는 중년이 늘어나고 있다.
요실금은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가암여성의원 염윤석 원장은 “요실금은 노화가 한 원인이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면 치료도 오래 걸리고 치료 선택의 폭도 좁아지게 된다”고 강조한다.
증상이 나타난 초기일 때는 소변량을 많게 하는 원인이 되는 음식을 제한하거나 스트레스를 없애고 체중조절을 한다. 그리고 골반 저 근육 운동이나 전기 자극 치료와 약물 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적 치료를 하면 좋아진다.
요실금 수술과 질성형은 다르다
항간에 질성형을 하면 요실금도 좋아진다고 알려졌다. 아마 질성형 수술이 늘어진 질을 조여 주는 시술이기 때문에 요실금 역시 해결할 수 있다고 지레 짐작하는 것이다. 실제로 50~60대 여성의 상당수는 질성형과 요실금 수술이 같다고 생각하고 질성형 수술을 해서 요실금까지 해결하려고 병원에 문의 하는 경우가 많다.
염윤석 원장은 “질성형과 요실금은 엄연히 다른 시술”이라며 “요실금 수술은 요실금이란 병을 치료하는 목적이며 질성형수술은 질을 성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질성형의 경우 출산과 잦은 성관계, 노화로 인해 늘어지고 탄력이 떨어진 질을 조여 주어 탄력을 더해주는 시술이라면, 요실금은 질이 아닌 소변이 나오는 요도이행부위가 늘어났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이를 조여 주는 시술을 하게 된다.
여성이 요도와 방광이 질과 매우 가깝게 있어 요실금 수술을 할 때 질을 통해 하게 되므로 요실금 수술을 할 때 질성형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 수술을 하면서 같이 하는 경우가 있지만 꼭 함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요실금 수술 중에 골반근육을 수술하는 경우에는 질성형과 요실금 수술의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골반 저 근육 복원술…질성형과 요실금 동시 해결
요실금수술은 질테이프를 이용해 수술을 하면서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큰 효과를 얻는 수술이 되었다. 그런데 여성들이 요실금 수술을 하는 김에 질성형 수술도 받아야겠다고 하면서 질성형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 큰 문제다. 요실금 수술을 하면서 질성형을 하는 경우에 대부분 질 입구를 좁게 하거나, 질점막을 박리하거나 손상시키는 수술, 질 안쪽에 임플란트를 넣는 수술 등을 한다. 이런 수술은 수술 후에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도 있으므로 한 번 더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출산할 때 골반 저 근육이 손상되어 질이 넓어지고 부부관계를 할 때 만족도가 떨어지며 요실금이나 배변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골반근육은 질과 항문 사이의 근육을 말하며, 질을 아래쪽에서 받쳐주고 성교 시 힘을 주면 질을 좁혀주는 역할을 한다. 자연분만의 경험이 있는 대부분의 여성은 이 근육들이 분만 중에 손상되거나 옆으로 늘어나면서 골반 벽에 유착되어 질을 아래쪽에서 받혀주지 못하므로 질 점막이 늘어나 아래로 쳐지게 된다.
골반근육복원술은 손상된 골반근육을 원래대로 복원시켜 결과적으로 질의 탄력을 높여줄 수 있다. 염 원장은 “골반 저 근육 복원술은 골반 저 근육을 수술하는데 질성형의 목적과 요실금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시술”이라고 설명한다.
한방에서는 질성형과 요실금 치료개념 같아
“양방에서 질성형과 요실금이 엄연히 다른 시술이지만 한방에서 질성형과 요실금의 치료개념은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꽃을 심는 한의원’ 김영주 원장의 이야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래 침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골격계의 중심축을 바로 잡으면서 통증이나 병증부위의 혈자리에 놓는다. 출산이나 노화 등으로 이미 내려앉거나 헐거워진 회음부근육, 요도근육, 질근육, 괄약근 등 골반 주위 근육에 직접 시술하는 침요법이 있다. 이 침요법을 꽃을 심는 한의원에서는 꽃침이라 부른다. 이 꽃침은 매선요법으로 치료가 필요한 부위에 약실을 침을 놓는 것처럼 자입해 약실만 남기고 바늘을 제거하는 침술이다.
김 원장은 “수축기능을 상실하고 늘어진 요도와 주변근육 연부조직에 직접 꽃침을 놓아 골반주위의 근육을 팽팽하게 리프팅시켜 요의 흐르는 현상을 방지하고 괄약근의 수축기능을 되살리는 것은 요실금 치료와 질성형에 있어 같은 치료맥락”이라고 말한다.
꽃침으로 요실금 치료와 질성형 가능
질성형 역시 외과 수술이 아닌 침요법으로 질벽은 물론이며 골반 안쪽의 근육 전체를 튼튼하게 해줘 원래의 탄성을 회복시킨다. 보통 양방에서 질성형은 질이 늘어나서 탄성을 잃은 부분을 자르는 방법이다. 반면에 꽃침요법은 질을 잘라낼 필요 없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또 이완된 근육을 수축시켜 근육의 탄력을 만들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덜 가는 특성이 있다.
또한 꽃침은 자궁을 중심축으로 나란히 놓여있는 방광과 직장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방광, 자궁, 직장은 천골결절인대로 연결되어 있어 골반강장기를 지탱하게 된다. 그래서 방광과 자궁 그리고 직장은 한 병변이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즉 예를 들면 대장암이 다른 곳보다 방광이나 자궁으로 잘 전이되는 것이 그러하고 변비가 있는 사람이 자궁질환이 있는 경우가 흔하고 방광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자궁이 약한 것 또한 그러하다.
“꽃침을 놓아 인체의 무게중심인 중력선을 찾아 골반의 중심축을 잡아주어 자궁을 건강하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질성형의 역할도 되고 불감증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며 질건조증 생리통 갱년기장애 등 자궁 질환이나 변비 요통 등 전반적인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김영주 원장은 강조한다.
도움말
가암여성의원 염윤석 원장
꽃을심는한의원 김영주 원장
이희수 리포터naheesoo@dreamwiz.com
○ 요실금 자가 진단
1.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새서 옷을 적신 적이 있다.
①없다 ②한 달에 한 번 ③일주일에 한 번 ④매일
2. 소변이 새는 양이 얼마나 되나?
①찻숟가락 정도 ②속옷에 묻을 정도 ③속옷을 적실 정도 ④다리로 흘러내릴 정도
3.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그대로 속옷을 적신 적이 있다.
①없다 ②한 달에 한 번 ③일주일에 한 번 ④매일
4. 소변을 볼 때 아랫배에 통증이 있거나 항상 하복부가 묵지근하고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적이 있다.
①없다 ②한 달에 한 번 ③일주일에 한 번 ④매일
5.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때 또는 추운 겨울에 속옷을 소변에 적신 적이 있다.
①없다 ②한 달에 한 번 ③일주일에 한 번 ④매일
이 자가 진단에서 3∼4번에 해당되면 요실금에 해당된다.
○ 질 성형을 고려해볼 만한 증상
1. 출산 후 질 손상에 대해 적절한 봉합술이 병행되지 않은 경우
2. 질염, 자궁염, 골반염, 방광염 등의 질병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3. 성교시 만족감이 낮고 바람이 새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
4. 늘 아랫부분이 허전하고 찬 기운을 느끼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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