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강사를 만나다-남동원더랜드 Eimer Shea

‘영어를 좋아하는 아이’로 가르치는 게 목표

지역내일 2010-10-15

남동원더랜드에서 원어민 강사로 근무하고 있는 아일랜드 출신의 이머셔(Eimer Shea).

‘이머셔’라는 이름 덕분에 아이들에게 ‘이모’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 그녀는 근무한 지 3년째 접어드는 베테랑 교사다. 
원어민 교사 대부분이 1년 여 남짓 근무하는 것에 비하면 깜짝 놀랄 만한 일이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영어교육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이야기다.

Q. 한국에서 원어민 강사로서 근무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18살 때 스페인에서 잠깐 아이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비영어권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지 알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친한 친구의 추천 때문입니다. 5년 전부터 친구가 먼저 한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었는데 한국 아이들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태도가 저와 비슷하다며 권해줬습니다.

Q. 이직 없이 이곳에서만 강사로서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곳에서의 수업이 재밌고 만족스럽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수업은 교재에만 의존해서 가르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수업입니다. 또 앉아서 배우는 정적인 수업 보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활동적으로 배우는 수업이 더 많아 수업 자체가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Q. 원어민 강사로 근무하면서 느낀 한국 영어교육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한국의 영어교육 열기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 이곳에 왔을 땐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이 정도의 교육비를 투자한다는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그 만큼 아이들 교육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것이겠지요. 또 듣기나 읽기 같은 숙제를 내 주면 학부모님들이 얼마나 신경 써서 도와주는지 알게 됩니다. 이런 건 한국 부모님들의 커다란 장점이지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영어를 배울 땐 언어로서 접근해야 합니다. 달리 말하면 듣기와 말하기 같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눈앞의 보이는 결과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펠트나 토셀 같은 인증시험을 너무 크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과 위주의 시험만 중시하다 보면 언어실력은 퇴보하게 됩니다. 또 철자법이나 문법에만 너무 신경을 쓰다보면 정작 중요한 말하기와 듣기는 소홀히 하게 됩니다.
영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입니다. ‘영어를 잘 하는 아이’ 보다 ‘영어를 좋아하는 아이’가 결과적으로 더 영어를 잘하게 됩니다. 영어로 말하고 표현하고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합니다.

Q. 수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주는 일입니다. 아이들은 아는 단어도 많고 문장도 많은데 정작 한 마디도 입 밖에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이 영어를 좋아하고 재밌게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놀이식 수업을 적극 활용합니다. 노래도 부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와 연결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합니다.
무엇보다 부끄러워하거나 무서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먼저 친해지려고 노력합니다.

Q.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부모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이 있다면?
듣고 따라 말하는 훈련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만 가정에서 꾸준히 반복적으로 훈련해주면 영어실력은 놀랄 만큼 향상됩니다. 아무리 쉬운 표현이라도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직접 입 밖으로 소리 내 말해보는 것은 정말 다르거든요.
또 하나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격려해 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용기 낼 수 있도록 틀려도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틀리더라도 일단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하지 않으면 절대로 실력은 늘지 않기 때문이지요. 
또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님과 함께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에 많이 노출될수록 아이들의 영어실력은 좋아집니다. 과자 봉지에 있는 영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끊임 없이 영어를 접하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의 : 원더랜드 남동점 464-0588/연수점 819-0533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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