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두뇌를 다스려라-마인드맵(Mindmap)

나만의 생각지도를 펼치면 공부의 핵심이 잡혀요!

지역내일 2010-09-17 (수정 2010-09-17 오후 11:57:28)

남들보다 더 많이 노트 필기를 하고, 더 열심히 공부를 하지만 학습효과는 점점 떨어졌다. 더구나 논리적 발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방법은 없을까... ‘두뇌를 이용하자.’ 그리고 기존의 필기방법에 언어와 색상을 결합시키자 기억은 100%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 토니 부잔(Tony Buzan, 영국)의 마인드맵은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장기기억의 창고 마인드맵, 접근법을 잘 몰라 생각지도 만들기를 그만두었다면 이제 다시 종이와 펜을 들라.


마인드맵 따라잡기 1. 두뇌를 알면 해법이 보인다
 지금까지 우리는 두뇌를 그대로 방치해두었던 게 분명하다. 말하기, 듣기, 쓰기, 수 등 우리가 학습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좌뇌의 기능을 사용하는 데 맞춰져 있다. 같은 책을 10번 이상 반복해서 읽어야 머릿속에 저장이 되고, 그렇지 않다면 다음에 들어온 기억들에게 미련 없이 자리를 내어준다. 그림이나 얼굴 등 이미지를 기억하는 우뇌의 경우는 다르다. 같은 내용이라도 영화 한편 보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것도 흑백보다는 컬러가 훨씬 효과적이다. 학업의 성공이냐, 실패냐는 바로 생각과, 그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달려있다.
 “마인드맵은 이 과정에서 훌륭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도구죠. 단어 뿐 아니라 상징기호나 색상을 사용해 아이디어를 기록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고가 확장되고, 창조적 사고도 만들어집니다.” 두뇌의 중심체로부터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사고 패턴인 ‘방사사고’에는 엄청난 두뇌의 잠재력이 담겨있는데, 이는 마인드맵의 전개과정과도 흡사하다고 박진숙 한국창의교육연구소 마인드맵 전문강사는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글자 중심의 사고에 머물러 있는 두뇌부터 깨워라. 활용의 정도에 따라 두뇌의 능력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


마인드맵 따라잡기 2. 마인드맵 작성규칙부터 작성법까지~
◇마인드맵은 백지에, 직선보다는 곡선으로_ 두뇌는 펜을 잡는 순간 ‘학습’준비의 자세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런 두뇌의 경직을 막고 열린 생각을 펼칠 수 있는 환경 만들기가 중요하다. 그래서 종이는 백지를 사용하고, 가지는 직선보다는 곡선으로 그려야 한다. 가지는 선으로만 표현하고 별도의 숫자를 매기지 않는다. 생각을 단절시킬 수 있다.
◇시작은 중심에서, 가급적 이미지로 표현_ 마인드맵은 뿌리 깊은 튼튼한 나무를 그리는 것과 같다. 가운데에 중심(뿌리)→주가지→부가지 및 세부항목가지로 뻗어나간다. 주가지는 일단 4개부터 그려서 시작한다. “중심이미지 쪽 가지는 굵게, 갈수록 가늘어지게 그리고, 단어들은 되도록 그림으로 이미지화해준다. 정 표현하기가 어렵다면 그림과 핵심 단어의 혼용도 가능하다”고 박진숙 강사는 설명했다.
 ‘음악’하면 떠오르는 것을 그려보라고 한다면 음악의 이미지인 오선지, 높은음자리를 중심에 그려 넣고, 악기, 가수, 노래, 대중가요와 같은 4개의 주가지, 주가지와 관련한 확장된 사고를 부가지에 담는다.(‘마인드맵 작성과정’ 그림 참조) 일반적으로 주가지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적인 내용들이 많고, 부가지부터는 창의적인 사고가 발휘될 수 있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마인드맵 따라잡기 3. 마인드맵을 활용한 학습활동 실전편
◇교과_ 교과서의 목차는 주가지, 단원별 가이드라인은 부가지에 해당된다. “모든 교과의 목차를 마인드맵으로 정리해두면 연결고리를 한눈에 꿸 수 있어 효과적”이라는 박진숙 강사는 “독서대에 교과서 목차 부분을 펼쳐놓고 공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아이들이 읽기 귀찮아하는 국어의 지문도 마인드맵화하면 훨씬 중심내용을 찾기가 쉽다. 끊어읽기(주어/서술어)→핵심어찾기(주가지)→구조화하기(부가지,이미지로 표현하기)를 거치는데(‘지문 마인드맵’ 참조), 구조화과정에는 브레인스토밍이 필요하다. 처음 시작하는 경우엔 아예 주가지와 부가지를 잡아주고, 브레인스토밍으로 생각을 조금씩 확장시켜나가도록 만들어준다. 
 이도 어렵다면 초등학생의 경우는 교과서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어교과서만 봐도 ‘무엇에 대하여 생각해봅시다’(생각열기), 생각한 것들을 분류해봅시다‘(생각묶기), 그것에 대하여 토론해봅시다’, 글로 써 봅시다‘(생각정리)와 같은 형태로 마인드맵 방법이 차용되고 있다. 사회와 같이 방대한 역사를 다룰 때는 주가지를 잡아놓고 그때그때 연대별 부가지를 그려 잇는 메가맵을 활용한다. 

 
◇일기_ ‘오늘은 매우 우울한 오후였다’라고 적는다면 더 이상 쓸 얘기가 없다. 하지만 오후를 중심이미지로 놓고, ‘우울한’, ‘매우’를 부가지로 그려 넣으면 오후에 왜 우울했는지, 그렇다면 오전엔 기분이 어땠는지 가지들을 뻗어나갈 수 있다. 이렇게 마인드맵핑한 내용을 글로 쓰게 되면 자기생각이 잘 담긴 풍부한 내용의 일기쓰기가 가능해진다.
◇필기_ 마인드맵이 포함된 코넬식노트필기법을 적극 활용한다. 노트를 반으로 나눠 왼쪽엔 목차를, 오른쪽에는 선생님 말씀이나 프린트물을 붙여놓는다. 그리고 두 가지를 참고해 아래쪽에 마인드맵을 그린다. 불필요한 내용들 속에 핵심어가 숨어있는 기존의 노트필기법 대비, 시간은 반으로 줄고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


마인드맵 따라잡기 4. 자기주도적 학습 뿐 아니라 인성에도 긍정적인 영향
 활동 이후에는 자신이 그린 마인드맵을 직접 설명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구조화된 마인드맵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온전히 자기 것이 되기 때문이다. 회상능력을 높여준다는 것 외에도 마인드맵의 장점은 구조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그 내용이 입력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학습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이다. 즉,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해진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방대해지는 정보와 지식을 마인드맵 한 장으로 쏙 정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자신만의 경쟁력. 사고의 확장은 자신의 생각을 넓혀 인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인드맵을 활용하면 나를 알아가는 자기분석, 하다못해 마트에 갈 때도 계획적인 장보기를 할 수 있어요. 자꾸 익히려고 노력하다 보면 마인드맵으로 표현하는 게 훨씬 쉬워질 걸요.” 그리기를 영 귀찮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씽크와이즈(Thinkwise)의 디지털맵핑 같은 것을 이용해볼 수 있다. 
 언제 어디를 가든 종이와 펜을 지참하라. 메모의 습관,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한 마인드맵 그리기라도 잠자고 있는 두뇌를 즐겁고 행복하게 움직일 수 있다.


도움말 한국창의교육연구소 마인드맵전문강사 박진숙(sugaja@hanmail.net)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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