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5살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주고 있어요. 그런데 책만 많이 읽어주다 보니 한글떼기는 아직 못했답니다. 가을이 한글쪽은 어떻게 하셨는지요?
답 - 제가 아이에게 준 한글책쪽 환경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사실 너무 광범위한지라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어요. 책진행을 말씀하시는건지, 한글(문자) 떼기 부분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그저 영어와 같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요.
한글떼기라면 육아서에도 들어가는데요. 한글 낱말 카드로 자극을 하기는 했으나 그것은 저의 개입이 하루에 5초~1분 사이였었답니다. 믿어지시는지요? 나머지는 카드를 갖고 놀거나 보는 것은 아이에게 전적으로 맡겼으니 얼마나 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이는 문자에 노출될 때에도 저는 책을 굳건히 잡고 있으면서 노출된 문자가 책에 나오면 손가락으로 짚어주는 것으로 자극을 했었답니다.
저만의 방법이라면 한글카드를 주면서 동시에 읽기에 도움을 주는 1줄짜리의 책들을 같이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보통 한글을 떼고 나서 아이가 읽게 하기 위해서 단어나 한 문장이 나오는 책을 주는 식인데, 저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문자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 다 나오는 것이고, 이것이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이구나, 엄마가 요것을 보고 읽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노출된 문자를 짧은 책을 통해서 반복하고 읽어가는 습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단어 노출에서 자연스러운 읽기(자신이 읽고 싶어 하는 수준의 책을 읽기까지)가 가능하기까지 석달이 소요된 셈이랍니다.
문장을 어떻게 노출해 주어야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는 그동안 책을 통해 반복하면서 자연스레 한글의 파닉스 체계를 깨쳐버린 것이지요.
그 뒤 읽기에 빠져버린 아이에게 한글 그림사전을 주었는데, 그 속에서 자음과 모음을 익혔고 자신이 읽는 문자가 이런 자모음의 조합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인식하더군요. 그렇게 스스로 집중한 힘이 영어의 음가체계(파닉스)까지 영향을 미칠줄은 그 때는 꿈에도 몰랐었답니다.
문자 터득에 재미를 붙인 아이는 엄마도 모르는 사이 영어의 문자체계를 터득해 버린 것입니다. 그 때 제가 잘한 것은 쉬운 책들을 항상 놓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아이는 한글 읽기 후 리딩 감각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태에서 꾸준히 들어오는 재밌으면서 쉬운 책들에 힘입어 영어 문자까지 정복해 버린 것이지요. 한글 문자 정복 후 영어정복까지 5~6개월이 걸린 셈이랍니다. 그 사이 한글책에 빠진 시기가 2~3달 여정도 있었으니까 영어문자를 터득하는데 두 세살이 들어갔다고 계산되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타고는 언어감각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아이가 책에 집중한 시간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책에 집중하는 힘을 키워가는 아이에게서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일체의 ''내용을 이해시키려는 놀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책에 관한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책을 통해서나 네 경험을 통해서 터득하는 것이 사고하는 저력을 낳을거라는 생각에서였지요. 그림책과 논 아이는 매일 바깥놀이를 하면서 체력을 키웠답니다.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출처 푸름이닷컴 www.purm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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