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를 거쳐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문학에 대한 열정을 꽃피워보거나 사진에 대한 환상을 막연하게나마 품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밤을 새워 원고에 빼곡히 적어 내려가는 고통조차 달콤해 보이는 작가란 이름. 또 아주 멋진 인물이나 사물나 배경을 상대로 셔터를 마음껏 누르는 사진작가 등. 이처럼 작가란 타이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왠지 멋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그 멋스러움 뒤에 숨겨진 그들만의 노력과 고통은 아무도 알 수 없다.
2010 청소년환경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상훈(18 무룡고)군을 만나 그가 말하는 사진이야기를 들어본다.
청소년환경사진공모전 영예의 금상
2010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의 일환인 청소년환경사진공모전에서 무룡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상훈 군이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구 북정동의 오래된 골목에 시선을 두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흑백으로 표현해 금상을 차지한 것.
이번 공모전은 전국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환경사진공모전’을 개최되었다.그 결과 200여점이 접수, 8월 10일 지역 사진계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공정하게 심사해 금상 1점과 은상 1점, 동상 2점, 입선 등 45점의 우수한 작품을 가렸다.
심사를 총괄한 중견 사진작가 송무용(화암중학교 교장) 위원장은 “공모전을 개최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우수한 작품이 많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또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의식이 두드러진 작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특정지역이나 소재를 이용해 인간과 환경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연구, 포트폴리오형태로 출품한 경우도 있어 무척 고무적”이라고 총평했다.
특히 금상 수상작인 이상훈의 오래된 도시 이야기는 북정동 주택가 벽면과 골목을 통해 변해가는 인간과 자연의 모습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형상화해 좋은 평을 들었다.
아날로그가 만들어내는 흑백사진이 더 매력적
이상훈 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사진을 전공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훌륭한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서 사진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행사를 운영하는 어머니를 따라 어릴 때부터 여행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꿈과 목표를 향해 오래전부터 노력하고 있는 한 친구를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면서부터 자신의 꿈을 더욱 확실히 되새기게 되었다고.
이 군은 디지털카메라보다 아날로그 사진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찍으면 금방금방 찍혀 나오는 디지털카메라의 편리함 대신 조금 느리더라도 진지한 맛이 묻어나는 아날로그의 맛 때문이다.
“특히 흑백사진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인데 컬러는 한 눈에 금방 들어와 캐치가 잘 되는 반면 흑백사진은 보고 있으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보다 전파력 강한 사진
또한 “출사를 나갈 때는 여럿이 가는 것 보다 혼자가야 내가 원하는 사진을 담아올 수 있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서 깊이 있는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제법 어른스러운 말도 잊지 않았다.
존경하는 인물로는 안남용 작가과 진동선 작가를 꼽았다. 두 작가 다 작품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사진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나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사진만으로 모든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는 그만큼 작가들의 내공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그에게 있어 사진은 곧 ‘언어’라고 말한다. “한 장의 사진이 주는 감동은 백 마디의 말보다 더 진하고 전파력이 큰 것이 매력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사진작가란 미래의 꿈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청소년환경사진공모전 입선 이상 당선작품은 8월 26일부터 9월 5일까지 울산대공원 전시장에서 일반에 선보인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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