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한 곡식들과 햇과일들로 풍요로운 우리나라의 명절 추석은 일년중 가장 달이 밝다는 음력 8월 15일이다. 우리나라의 명절은 서양과는 달리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특히 보름달과 연관이 많다.
추석은 ''한가위'' ''가위'' ''가윗날'' ''중추절'' 가배''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고, 이 날은 설날, 단오절과 함께 우리나라 삼대 명절의 하나다.
추석은 한 해 농사의 결실을 거두는 때이므로 모두들 새옷으로 갈아입고 햅쌀밥과 송편을 빚어 조상의 산소에 성묘하고 제사를 지낸다.
강강술래, 씨름, 활쏘기, 가마싸움 등의 놀이를 즐기고 송편, 토란국, 삼색나물 등을 해 먹는다.
우리나라만큼이나 성대하게 추석을 챙기는 곳이 바로 미국이다.
미국의 추석 추수감사절
미국의 추석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은 11월 마지막 목요일부터 시작된다. 감사절 연휴기간 귀성인파는 줄잡아 3000~3500만명이고 분가한 아들 출가한 딸 외지에서 대학을 다니는 자녀 등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칠면조, 호박파이 등의 요리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며 한 해 동안의 수확을 감사드리는 자리를 가진다. 이 때 칠면조 4500여만마리가 대학살을 당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전해지고 미국의 대통령은 이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백악관에서 칠면조 한 마리를 놓아준다고 한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라고 하는데, 이날부터 성탄절까지 1년중 최대 규모의 세일이 시작되고 세일을 즐기는 사람들 덕에 백화점이 흑자가 난다고 하여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한다.
아시아 각 국의 추석풍경
중국인들은 우리와 같은 날 음력 8월 15일에 추석을 쇤다. 이들은 중추절(中秋? 중추지에)
이라 부르는데 분위기는 설날인 춘절만 못하고 전국적인 귀성행렬도 없다.
중국인들은 이날 가족 친지들이 모여 속을 해바라기씨와 호박씨등을 꿀과 버무려 만든 월병을 먹는다.
중국사람들은 중추절을 둥글다로 표현한다 달도 둥글고 월병도 둥글며 모인 가족들도 둥글게 둘러앉는데 주로 가족의 단결과 화목을 도모한다. 중국의 중추절은 공휴일이 아니지만 대부분 쉰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은 양력 8월15일 전후를 ''오봉''(お盆)이라고 하는 돌아가신 조상의 영혼을 집안으로 맞이하여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가진다. "오봉"이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지방마다 차이가 있으며 한국의 추석처럼 달력에 정식으로 휴일로 표시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는?오봉 기간 중은 3일-5일 정도 업무를 쉬는 것이 보통이다. 오봉은 원래 구력(한국의 음력과 비슷함) 7월15일 (中元)이며 지금도 일본에서는 여름에 오츄겐(中元)이라고 하여 선물을 보내는 풍습이 있다. 1년의 절반을?마친 것을 의미하며 친한 사람들, 평소에 신세진 사람들에게?선물을 보내는데 백화점에서는?양력 7월경에 여러가지 선물세트를 준비한다.?친구들 끼리는 선물 대신?"?쇼츄 오미마이" (더운 여름 안부 인사)로 대신하기도 한다.
베트남 추석은 베트남어로 TET TRUNG THU 라고 하여 가을 중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추석이 가까워오면서 하노이의 거리는 점점 붉어져갔다. 가게마다 전통 중추절의 떡을 빨갛게 포장하여 진열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추석에 이 떡을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한다고 한다. 베트남의 추석은 한국의 추석과 같이 제사도 지낸다. 제사가 끝나면 제사음식을 나누어 먹고 서로에게 덕담을 한다. 그리고 북을 치고 사자춤을 추면서 동네 가가호호를 돌면 집주인은 춤을 추는 사람한테 사례비를 주기도 한다. 베트남의 추석은 Tet thieu nhi (어린이들의 명절 이란 뜻)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정확하게 매년 음력 8월 15일이지만 전날인 14일부터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날이 따로 없는 베트남에서는 부모들은 웬만한 약속은 모두 취소한 채 이날만은 일찍 귀가해 자녀들과 함께 어울린다.
러시아의 추석 ''성 드미트리 토요일''
11월 8일 직전의 토요일, 러시아의 ''성 드미트리 토요일'' 이 바로? 한국의 추석과 유사하다. 이날 러시아에서도 가까운 친척들끼리 모여, 햇곡식과 햇과일로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며 조상에게 성묘를 지낸다. 햇곡식으로 빚은 보드카를 한 잔씩 돌리며 조상의 공적을 회상하고 묘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새 들에게 햇곡식을 모이로 던져주는 풍습이 있다. 이 날은 1380년 돈강유역에서 몽골군을 대파한 드미트리 돈스크공 이 11월8일 전사자를 추모하는 모임을 가진데서 유래했다. 러시아 정 교회가 이날을 ''성드미트리 날''로 정해 전사자와 죽은 조상을 추모하기 시작했다. 그후 추수감사제의 성격이 더해지면서 점차 민족 명절로 자리잡았다. 이 풍습은 소련 정권이 들어서면서 퇴색, 요즘에는 교인들이나 농촌 노인층에 의해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명절 부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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