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내려온 아웃도어의 변신

Autumn Outdoor for 3040

지역내일 2010-10-12
트레킹과 등산 열풍이 불면서 아웃도어 의류도 붐이다. 단순히 아웃도어를 넘어 일상생활에서 입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실용성과 화려함을 겸비한 게 이번 가을 겨울 계절의 특징. 바야흐로 아웃도어도 패션 시대다. 3040을 위한 올가을 아웃도어 스타일을 살펴봤다.
정석용·미즈내일 김아영 기자 syjung@naeil.com 조미나(자유기고가) 사진 박경섭

GS홈쇼핑 장지은 쇼핑호스트
“화려한 색상, 딱 맞게 입으세요”

3년 차 쇼핑호스트 장지은(31)씨. 처음 일을 시작할 때부터 아웃도어 레포츠 분야를 주로 맡아 이제는 등산복, 아웃도어룩 전문가다.
장지은씨가 꼽은 아웃도어 패션제품 선택법은 첫째,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제품을 고르라는 것. ‘아웃도어룩은 무조건 넉넉하게 입어야 활동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자신의 체형에 조금은 피트되게 입어 슬림한 라인을 강조하는 추세란다. 벙벙한 스타일보다는 딱 맞게 입어야 키가 크고 날씬해 보인다고.
“컬러가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해졌어요. 패턴도 잔잔한 꽃무늬보다는 활동적인 기하학 무늬로 스포티함을 살렸고요. 예전에 형광 오렌지색 하드셀 재킷을 판매한 적이 있어요. 처음엔 누가 저렇게 밝은 색을 입을까 걱정했지만, 큰 인기를 끌었죠. 자연 속에선 이처럼 화려하고 튀는 색이 사람을 돋보이게 한답니다.”
둘째 노하우는 ‘색이 너무 밝은 거 아냐’ ‘너무 튀는 거 아냐’ 의문이 드는 색상이 정답이라는 것.
화려하면 할수록 산에서 돋보일 수 있는 비결이란다. 특히 이번 시즌 인기 색상인 바이올렛, 핑크, 오렌지, 레몬옐로 등 밝고 경쾌한 컬러는 모노톤의 색상에 포인트 역할도 하면서 활동적이고 젊은 느낌을 한껏 살려준다.
그러나 무턱대고 화려한 것만 고르는 것은 금물. 자신의 얼굴색을 고려해 색상을 선택한다.
장지은씨는 얼굴색이 어두운 톤이라면 푸른 계열을, 밝은 톤이라면 붉은 계열을 추천한다. 더불어 화려한 원색이라면 디자인은 단순한 것이 좋으며, 티셔츠는 아웃도어와 톤 온 톤으로 입는 센스가 필요하다.

롯데홈쇼핑 김유경 쇼핑호스트
“도심에서도 활보할 수 있는 디자인이 강세”

2년 차 쇼핑호스트 김유경(32)씨는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새내기 주부다.
평소 남편과 함께 걷기을 즐기다 보니 운동복 스타일의 아웃도어 패션이 평상복이자 커플 룩으로 자리 잡았다고. 운동은 물론 백화점이나 마트에 나갈 때도 운동복 스타일을 즐겨 입는 마니아다.
“외출할 때 옷 때문에 고민이 된다면 운동복 스타일의 트랙슈트를 활용해보세요. 입는 사람은 만만하게 고르지만 남들은 결코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죠. 요즘은 로고와 컬러 매치,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라운드 티셔츠에 받쳐 입기만 해도 멋져요.” 특히 일반 등산복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강렬한 컬러 조합과 슬림한 피트감이 장점이란다.
김유경씨는 “배색 처리가 된 티셔츠와 청치마, 청바지나 쇼트 팬츠, 발목까지 오는 부츠컷 등 시크 한 스포티브룩으로도 코디할 수 있다. 빅 백이나 아기자기하고 스포티한 백도 잘 어울려 매치하기 편하다”고 귀띔했다. 트랙슈트는 등산 등 야외 활동에도 적극 활용된다. 트랙슈트에 후드가 달린 기능성 재킷만 걸쳐도 충분하다. 이때 헤어스타일은 깔끔하게 묶어 스포티한 느낌을 살리는 게 관건. 겉옷이 밝고 화려한 색상이라면 진한 화장은 피하는 게 현명하다.
“올가을에는 일상 캐주얼웨어로 입어도 무리가 없는 ‘메트로 아웃도어’ 룩이 강세입니다. 외적으로는 도회적인 느낌을 살려 세련된 감각을 연출하고, 내적으로는 아웃도어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는 거죠. 즉 아웃도어의 기본기인 기능성을 지키되, 풍부한 컬러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에지’를 더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한편 요즘은 요가나 바이크 등 다른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집업 셔츠나 저지 소재 팬츠 등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늦가을 등산, 속옷에도 신경 쓰세요”
라푸마 이주영 디자인실장

“등산복을 입을 때도 기초가 중요합니다.” 라푸마 이주영 디자인실장은 등산복 역시 옷 입기의 기초격인 속옷을 올바르게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등산복에서 속옷은 러닝이나 팬티 위에 입는 옷을 칭한다. “일교차가 심한 늦가을 산행에는 땀 흡수와 배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면 소재 속옷은 촉감이 좋고 땀 흡수는 빠르지만,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등산용 속옷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쿨맥스나 드라이존 등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입는 게 효율적입니다.” 이 실장은 건강한 산행을 위해 보온에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늦가을 산에 오를 때 체감온도는 실제 온도보다 5도가량 낮기 때문. 내피가 있는 다운재킷을 준비해 추울 때는 따듯하게 두 겹으로 입는 게 좋다.

“한가지 색깔로 포인트 주세요”
휠라스포트 이승협 디자인실장

“원 컬러 포인트로 깔끔하고 세련된 감각을 뽐내세요.” 이승협 휠라스포트 디자인실장은 올가을 트렌드세터가 되기 위해 ‘절제미’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시즌 아웃도어 트렌드는 옐로, 블루, 바이올렛 등 화려하고 선명한 색상을 사용한다는 것. 하지만 무턱대고 여러 가지 색 옷을 코디하다 보면 ‘촌티’ 패션을 면하기 힘들다. “무채색에 색상 하나로 포인트를 줘 깔끔하면서도 멋스러움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붉은 단풍 등 가을 낙엽과 어울리는 노란색 베스트와 검은색 바지를 매치하면 감각적이고 세련된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 실장은 아웃도어를 믹스매치해 연출하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레깅스가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에 레깅스를 함께 입는 패션이 대세다. 이때 다운재킷이나 베스트는 ‘슬림 핏’ 제품을 입어야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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