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맞닿은 그 곳에 숲이 있었네!!
최근 들어 건물 옥상에 꽃과 나무를 심고 휴식공간을 만들어 개방하는 옥상녹화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건물 옥상의 생태공원이나 초등학교의 작은 숲 조성 등은 하나씩만 떼어놓고 보면 작지만 서로 연결된다면 큰 생태 네트워크가 된다.
특히 옥상녹화는 미관상 아름답기도 하지만 도시 열섬화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녹화의 햇빛반사작용과 식물들의 증·발산 작용으로 연간 최대 16.6%의 냉·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고 도시홍수를 예방해 주기도 한다.
도시에서는 빗물이 흡수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대부분 빗물을 배출하는데 반해 옥상에 녹화를 하게 되면 흙과 식물들이 물을 흡수하고, 배출되는 시간도 지연된다. 이외에도 옥상녹화의 토양층은 산성비와 자외선으로부터 콘크리트의 노화를 방지해 내구성을 향상시켜주고 대기와 수질을 정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옥상정원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과학적 효과 보다 삭막한 도시공간에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해 준다는 것. 특히 아이들에게 자연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좋은 생태교육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하늘과 맞닿은 그 곳, 우리 동네 ‘옥상정원’에서 잠시 도시 속의 忙中閑을 즐겨보자!!
화정도서관 옥상정원
화정도서관은 지난 2007년 5월 4일부터 도서관 옥상에 설치된 공원을 개방, 도서관 이용자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하늘공원’으로 불리는 이 옥상정원은 44.8㎡의 면적에 목재 데크 등 12종의 시설물을 설치해 시민들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했으며 홍단풍 외 50종 406주의 조경수목과 지피식물 및 초화류는 할미꽃 외 32종 7850본이 식재돼 있다. 또 팬지 튤립 등 10종의 꽃을 추가로 심어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마음의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신설된 일부 고양시립도서관에도 옥상정원이 조성된 곳이 있으나 안전사고를 우려해 개방하지 않는 터라 화정도서관의 하늘공원 개방은 도서관 이용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도서관 담당자는 “안전사고의 우려도 걱정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지역주민을 위한 휴식공간 및 자연학습의 장으로 도심의 콘크리트 포장면적을 줄여 도시 열섬화 현상을 완화시키고 조류 곤충 등이 이동하고 다양한 생물이 함께 공존하는 생태공간으로서 고양시 옥상녹화의 모델을 제시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롯데백화점 일산점 ‘옥상생태공원’
일산 롯데백화점 11층 옥상에 600여 평 규모로 조성된 옥상정원은 인근에 위치한 정발산과 호수공원을 이어주는 생태연결축의 역할을 하는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것이 특징. 그래서 이름도 ‘옥상생태공원’이라 붙여졌다. 전체 공간은 이용자 휴게공간과 생태공간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옥상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긴 진입로를 벗어나면 원형 플랜터, 점토벽돌포장, 벤치가 있는 휴식공간 Amenity Garden이 나온다. 휴게공간에서 생태공간으로 들어가는 경계에는 개구리 형태로 구멍을 낸 출입문이 새로운 공간의 시작을 알린다. 야생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디자인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생태공간은 나비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큰꽃으아리 붓꽃 서럼 등 자생 초화류를 식재한 〈우리 꽃 정원〉, 국수나무 조팝나무 등 키 작은 나무와 산수유 생강나무 층층나무 등 키 큰 나무 50여 종이 자리하고 있으며 곳곳의 덤불숲은 조류와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곤충 등이 서식할 수 있도록 만든 〈우리 자연 학습로〉, 원추리 섬초롱꽃 귀룽나무 팥베나무 등 50여 중이 넘는 야생화와 나무가 살고 있으며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게 둔덕과 나무더미를 설치한 〈우리 풀꽃정원〉, 옥상정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30평이나 되는 큰 규모의 습지에 수생식물 및 습초식물이 심어져 잠자리의 산란과 부화가 가능하도록 연못주변에 노루오줌 물싸리 꽃창포 등 수변식물을 식재한 〈생태연못〉이 있다. 자연생태공원은 고객에게는 색다르고 편안한 자연휴식공간으로, 아이들에게는 체험 관찰할 수 있는 자연학습의 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하늘정원
지난 8월 오픈한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은 백화점 옥상과 5~6층에 7500㎡에 이르는 하늘정원이 있다. 한강과 일산 호수공원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터, 유모차 산책로, 노천카페, 연인을 위한 산책로 등을 마련해 삭막한 콘크리트공간에 녹색쉼터를 제공하고 있는 이곳. 특히 5층 아동매장과 바로 연결된 정원은 커피숍도 있어 엄마들이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즐기면서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인기. 10층 하늘정원은 중층 정원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증층 정원보다 한적하게 녹색공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마두동 프리비 블루 ‘옥상정원’
마두동 올리브상가 3층 옥상에 마련된 프리비 블루 ‘옥상정원’. 콘크리트 건물 옥상에 주변 아파트의 경관이 한 눈에 바라다 보이고 벤치와 파고라 정자가 놓인 아름다운 녹색공간을 조성했다.
삭막한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는 건물 옥상에 이런 공간이 숨어있다는 걸 모르는 이가 더 많을 정도로 덜 알려져 한적하고 조용한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 건강에 좋은 지압길과 러버탄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곳곳에 마련된 벤치와 정자 등 휴식공간과 야생화 꽃밭이 조화를 이룬 이곳의 특징은 숲의 이미지보다 주변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시원하고 탁 트인 경관이 볼거리.
파주시농업기술센터 ‘솔빛구름정원’
지난 9월 파주농업기술센터는 옥상에 370㎡규모로 ‘솔빛구름정원’을 오픈했다. 옥상 정원 ‘솔빛구름정원’에는 무늬 비비추, 상록패랭이, 범부채 등의 초본 식물과 남천, 반송, 왕보리수 등의 목본 식물 60여본을 식재하고 미니 텃밭에는 피망,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 채소 식물을 심어 도심 속 자연 학습의 장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편안한 클래식 음악까지 흘러 귀를 즐겁게 해주고 다양한 압화(꽃누루미)소재를 이용한 풍경화가 벽면에 전시되어 눈을 즐겁게 해주어 정서적 치유의 효과까지 주고 있다.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옥상의 솔빛구름정원은 앞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고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앞으로 도시민 생활원예 교육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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