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나 거기에 그들처럼>

지역내일 2010-10-09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10년의 기록

 박노해 사진전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박노해는 지구시대 인류의 가장 아픈 지점인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의 가난과 분쟁의 현장에서, 그 삶의 존엄과 계속되는 고통과 슬픔을 공유하고자 지난 10여 년 동안 사랑의 순례 길을 계속해왔다. 이번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은 13만 여장의 사진 중 엄선한 120점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 노동과 저항, 고유한 살림살이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촬영된 그의 사진은 사건에 대한 해석, 나아가 세계에 대한 시대정신과 이념을 담은 시각적 표출이며 정신적 분투이기도 하다. 박노해의 사진은 ‘최후의 영토’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오래된 희망을 찾아 나선 치열한 여정의 기록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 문명과 우리 삶에 대한 깊은 화두를 던진다. 

지구마을 민초의 강인한 삶에 바치는 ‘빛으로 쓴 시’, 박노해의 흑백사진에는 시가 울려온다
 박노해의 사진에는 충격적인 장면과 극적인 이미지를 발견하기 어렵다. 오히려 그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에게는 폐허 속에서도 삶을 일으켜 세우는 강인함과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살아가는 자부심이 엿보인다. 그는 “단 한 번도 그이들을 한 번도 연인의 눈으로 보거나 자선과 구호 대상으로 보거나 가슴 뛰는 삶의 대상으로 본 적이 없다”고 술회한다. 그들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가 기록한 그의 사진 한 장 한 장마다에는, 그래서 詩가 울려온다.

흑백 필름으로 기록하고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1m 길이의 정통 아날로그 방식으로 인화한 120점의 감동

 박노해는 수동식 흑백 필름 카메라와 35mm 렌즈 하나만을 쓰는 작업 조건의 한계를 스스로 선택했다. 도구의 단순성은 현장에서 관계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하기에 그는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가야만 한다. 박노해는 가장 단순한 것으로 가장 깊은 것을 그려내는 것이다. “정직한 노동과 가난하고 소박한 민초의 삶 그 자체가 아름다움의 실체다”라는 그의 말처럼, 박노해의 사진 미학은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하다.
간편한 디지털 만능의 시대임에도, 박노해는 첫 사진전부터 필름 카메라로 기록하고 전통 흑백 아날로그 방식으로 인화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사진은 계조의 깊이와 예술성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으며, 그는 가장 오래된 것이 가장 최신의 것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1m 길이의 정통 아날로그 방식으로 인화한 120점의 작품이 감동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작가는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전시장에 있을 예정이며 작가의 뜻에 따라 사진전의 수익금은 국경 너머 가난과 분쟁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한 평화나눔과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인다.

*일시: 10월 7일~10월 25일, 월~목요일 오전 11:00~오후 8시 30분(금~일요일 오후 9시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관람료: 3000원 (6세 이하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무료)/전시 현장 구입 및 인터파크 온라인 예매 가능
*전시문의: 02-734-1977/www.Likethe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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