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을 보면 잔치가 먼저 떠오를 만큼 귀했던 시절과는 다르게 현대에서는 웰빙 간식으로 일반화됐다. 굳이 잔치나 행사가 아니어도 식사 대용이나 아이들 간식으로 마련해 놓는 경우가 많아졌다. 떡이라고 해도 모든 떡집에서 나오는 떡이 같은 맛을 내지는 않는다.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이 떡이기 때문에 손맛에 따라 다르다. 20대 청년 시절부터 떡과 함께 사회생활을 시작한 ‘떡나라 떡집’ 정병호 대표의 20년 지기 ‘떡’ 이야기를 들어봤다.
●‘떡나라 떡집’의 떡 이야기
“쌀가루를 빻는 일부터 떡이 완성될 때까지 내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일을 해야 하지만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떡이 완성되면 힘이 절로 납니다”라고 말하는 정병호 대표의 얼굴에는 떡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직접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떡을 만드는 ‘떡나라 떡집’은 쌀을 담그는 일부터 떡이 완성되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한다. 정병호 대표는 “내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안심이 됩니다. 일이 많아 지금은 직원 4명이 함께 일할 정도로 바쁩니다. 매일 40여 가지의 떡을 즉석에서 만들어 당일 유통하기 때문이죠”라고 한다.
정병호 대표는 “이곳에서 만들어진 떡은 학교급식으로도 들어갑니다. 원주 횡성 문막 제천 등 안 들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학교급식으로 납품하거나 다른 판매처에 유통하기 위해서는 제조·유통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떡나라 떡집’은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됩니다. 현재 ‘원예 하나로 농협’에서도 ‘떡나라 떡집’의 떡을 판매하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용도에 따라 분위기 살려주는 떡
정병호 대표는 “어떤 자리인가에 따라 어울리는 떡이 따로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들 생일에도 건강에 좋은 떡 케이크를 많이 주문합니다. 아이 생일 떡 케이크에는 사탕이나 크림을 이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떡을 이용해 데커레이션을 합니다. 색색의 떡을 얹어 꾸미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고 보기에도 아름답죠”라고 한다.
상차림에 따라 아이들이 주로 모이는 자리에는 무지개떡이나 백설기가 어울리고 어르신들이 모이는 경우에는 견과류를 넣은 호박떡이나 마구설기가 좋다. 아침 대용이나 수험생들의 간식으로는 찰모듬떡이 좋으며 인절미를 고물 없이 하는 것도 좋다. 낱개 포장이 가능해 냉동실에 얼렸다가 먹기 두 시간 전에 미리 꺼내 놓으면 말랑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편리하고 위에도 부담이 되지 않아 인기다.
●남은 떡, 처음처럼 말랑하게 먹으려면
떡은 그 자리에서 다 먹는 경우는 드물다. 먹다 보면 꼭 조금씩 남게 돼 냉장고에 일단 넣게 된다. 그러나 막상 다시 먹으려고 쪄 놓아도 처음 맛이 나지 않아 식탁 위에서 뒹굴다 결국 쓰레기통에 버려지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정병호 대표는 “떡의 특징들을 알고 그에 맞게 찌거나 데치면 처음 맛 그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꿀떡
초등학교 책거리나 유치원 생일파티에서 빠지지 않는 떡이 바로 꿀떡이다. 그러나 꿀떡은 쉽게 굳어버리고 다시 쪄서 먹을 때는 꿀이 다 터져 나와 제 맛을 즐길 수가 없다. 특히 일반 가정에서는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역시 꿀이 터져 나와서 꿀떡의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없다. 굳은 꿀떡은 삼발이 위에 떡을 올려 보온밥통에서 보온에 두면 처음처럼 달콤한 맛을 유지한다.
절편
:절편은 먹기 편리해 단체 여행이나 잔치에 빠지지 않는 떡이다. 그러다 보니 집집마다 냉장고에 절편 뭉치가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절편은 말랑할 때 냉동실에 넣어 얼렸다가 꺼내 쪄서 먹거나 프라이팬에 구워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쉽게 풀어져 제 맛을 못 낸다. 이럴 경우 물을 팔팔 끓여 낸 뜨거운 물에 냉동상태의 떡을 살짝 데쳐주면 원상태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찹쌀
찹쌀 종류로 만든 굳은 떡을 찌면 삼발이에 다 늘어져 버리기 때문에 형태가 없어져 버린다.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살짝 두르고 구워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문의 : 762-0053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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