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단신

지역내일 2010-10-08
한글로의 여행
일본의 대표적 여성시인이자 지한파로 알려진 이바라기 노리코가 ‘한글’을 소재로 아사히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것으로, 1986년 출간돼 지금까지 계속 나오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이 책은 저자가 한글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시인으로서 감응하게 된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감수성을 담고 있다. 언어를 다루는 장인답게 ‘딸기코’ ‘치맛바람’ ‘바람둥이’ 등 신선한 상상력과 재기가 넘치는 한국의 일상어들을 수집해가며 그 매력에 감탄키고 하고 단어의 뜻에 담긴 문화적인 맥락들을 더듬어 일본 사례와 견주기도 한다. 일본 사투리에서 한국어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쓰임새를 찾아 고서를 뒤적이기도 한다.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박선영 옮김. 뜨인돌. 1만1천원


야성의 사랑학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라는 새로운 삶의 형태로 한국사회에 충격을 줬던 목수정의 두 번째 책. 홍세화, 박노자 등의 계보를 이으며 이방인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한국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저자가 이번에 들고 나온 테마는 ‘야성’이다. 그는 한국 젊은이들이 생물학적 연애충동마저 손상된 채 방전돼버렸다고 지적한다. 언제부터인가 털털한 여자를 뜻하는 ‘건어물녀’, 취향이 세련된 남자라는 뜻의 ‘초식남’이 신조어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기본적으로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사랑에 관심이 없다. 저자는 놀랍지만 조용한 이 변화에 대해 우리 시대가 ‘연애기능장애’라는 마음의 병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목수정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1만3800원


언더커버리포트
귄터 발라프는 자신만의 독특한 잠입취재방식으로 명성을 얻은 독일의 대표적 언론인이다. 21살 학업을 그만두고 빵공장, 광산 등 사회 밑마닥 현장을 전전, 40년간 수많은 기사와 르포르타주를 발표하면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해왔다. 이벤트성의 몰래카메라나 단기 위장르포가 아니라 짧게는 서너달, 길게는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현장의 사람들과 똑같은 생활을 했다. 그는 열악한 노동조건과 비인간적 노동환경, 일을 하면서도 늘 가난할 수밖에 없는 ‘워킹푸어’의 자화상을 외부 관찰자가 아닌 내부자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이 책은 2007년부터 2년여에 걸쳐 취재한 7건의 르포를 묶은 최신작이다.
귄터 발라프 지음. 황현숙 옮김. 프로네시스. 1만6천원


그리노믹스
언제부턴가 환경경영은 기업 경영의 중심이 됐다.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비전을 선포, 추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의 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저자는 홈플러스 친환경에너지팀 소속으로 전사 환경 프로젝트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가 현업에서 선진 유통사들의 환경 경영 노하우와 선진국 환경 경영 트렌드를 조사한 후 실무에 적용하면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정리, 독자들이 기업 환경 경영에 대해 거시적인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저자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유통에서의 환경경영을 중심으로 포괄적인 환경 경영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충현 지음. 시아.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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