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자랑 - 양재고등학교 영재과학동아리 ‘카오스’

활발한 과학 활동으로 인정받는 인기 동아리

선후배 사이 높은 유대감, 고교생활이 즐거워

지역내일 2010-10-07




양재고등학교에는 축제 때마다 매년 독보적으로 전시부분 1등을 차지하는 최고의 인기 동아리가 있다. 바로 영재과학동아리인 ‘카오스(CHAOS)’이다. 매 학년 초에 실시하는 신입생 선발 때 경쟁률이 10대 1이 넘는다니 카오스 부원이 된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학교 축제 때마다 다양한 실험으로 인기몰이
카오스 부원들은 평소 CA활동 시간에 실험실에 모여 각자 관심이 있는 과학현상이나 실험 등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통해 많은 과학적인 아이디어를 수집한다. 이렇게 모아진 아이디어는 실제 실험과정을 거쳐 하나씩 결과물을 내게 되며, 학교 축제 때마다 새롭게 선보여 빛을 발하게 된다.
지난 8월 20일에 열린 올해 축제에서도 카오스는 롤러코스트, 별자리관, 아이스크림 튀기기, 잎맥 책갈피 등 7~8가지 정도의 실험을 준비해 인기를 끌었다. 축제 전시를 위해 여름방학 기간 동안 2~3명씩 소규모로 조를 짜서 각자 맡은 실험에 대한 준비를 했다. 인기 동아리로 소문이 자자하다보니 양재고 교사나 학부모, 학생들은 물론 타 학교 학생들까지 몰려와 일부 실험 재료가 동이 나기도 했다. 카오스는 일방적으로 실험결과를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매년 큰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이다.
카오스 15기인 이성호군(1학년)은 “부원들 모두 축제 때 1등을 이어가야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조별로 맡은 실험 준비를 철저하게 해낸다. 먼저 끝낸 조는 다른 조를 도와주기도 하면서 서로 힘을 합치다보면 저절로 강한 유대감이 형성된다”고 자랑했다.


선후배간 돈독한 유대감이 큰 자랑
카오스는 학년 초에 남녀학생 각 8명씩, 모두 16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며 한 번 선발되면 3년간 카오스의 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이미 카오스의 명성을 듣고 지원한 학생이나 선배들의 재미있는 홍보활동을 보고 결심한 학생들 모두 일단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1차 면접은 기본적인 과학지식에 대해 묻거나 창의력을 테스트 하는 등 비교적 밝은 분위기 속에서 쉽게 치러진다. 하지만 2차 면접은 시사적인 이슈 등을 제시한 후 자신의 생각을 밝히게 하거나 찬반 토론을 하는 식으로 진지하게 진행된다.
카오스 부장을 맡고 있는 김민지양(2학년)은 “중학생 때부터 카오스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입을 했지만,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지는 않을까 염려하기도 하셨다”면서 “하지만 공부와 관련된 활동이다 보니 오히려 학업에 도움이 되고, 고교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선후배간 교류나 대회참가 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축제나 과학관련 대회 참가 준비를 통해 학과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미리 선행학습을 해보는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과학축전에 참가하면서 접해본 문제가 모의고사에 출제되기도 하는 등 교과와 연계된 활동 덕을 많이 보는 셈이다. 실제로 카오스 부원들의 대학 진학률은 높은 편이라고 한다.
공부를 잘하는 선배들이 많다는 것에 끌려 지원을 했다는 노소영양(2학년)은 “문과생이다 보니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실험 등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과학 관련 활동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전했다.




자율적인 과학 활동 통해 리더십까지 키워

김지훈군(2학년)은 카오스만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로 ‘딸기파티’를 꼽는다. 매년 4월 신입생들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열리는 이 행사에는 대선배들이 참가해 후배들을 격려해주고 신입생들은 다양한 장기자랑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축제 때도 선배들이 찾아와 후배들의 수고에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밖에도 송년회나 수능 100일 응원 등 선후배들이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통해 선배들이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딸기파티로 신입생 환영회를 가진 카오스는 한 달 후 본격적인 탐구발표회를 연다. 신입생들이 4명씩 조를 이뤄 참신한 주제를 택한 후 다양한 정보를 찾아 발표를 하면 2, 3학년 선배들은 그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하는 동아리 자체 행사이다.
카오스는 각종 과학관련 대회 참가에도 열심이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서울시 동상, 한국청소년탐구토론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 동아리 부원들이 참가하는 1박2일 중미산천문대 과학캠프도 개최하고 있으며 다양한 탐사나 답사 등의 활동으로 과학적인 지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김주완군(2학년)은 “지난 9월 초에 중간고사를 3일 앞두고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친환경 용품과 완구 만들기’를 주제로 서울과학축전에 참가하느라 힘들었지만 서울시에 있는 학교의 과학 동아리들이 거의 다 참가해 서로 교류를 할 수 있어서 보람이 컸다”고 전했다.
지도교사가 있지만 모든 활동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으며 축제나 각종 대회 참가 준비를 통해 책임감을 익히고 리더십도 키우게 된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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