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화(52·흥업면) 씨는 올해 3월 흥업면 대안리 한옥에 작은 공방을 열었다. 인도까지 가서 요가 국가자격증을 취득해 5년여 동안 요가강사로 활동해 오다 우연히 천연염색과 동양자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아이들 뒷바라지, 목회를 하는 남편 뒷바라지까지 녹녹한 인생은 아니었지만 꽃을 바라보면 언제나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50대가 되면 꼭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시골에 작은 공방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넉넉하지는 않아도 자연 앞에 서면 부자가 된 것 같잖아요. 작은 꽃, 풀 한 포기도 나에겐 소중해 모두 작품의 소재가 됩니다. 하나씩 작품이 만들어 질 때마다 행복이 지어지는 것 같아요”라며 웃는 권기화 씨의 미소에는 삶의 고단함속에서 터득한 지혜가 담겨 있다.
천연염색한 옷을 지어 가족에게 입히고 예쁜 수를 놓아 액자를 만들고 천에 아기자기한 꽃들을 그려 식탁보를 만드는 권기화 씨의 솜씨는 인내에서 얻어진 행복이 느껴진다. 낙관이 찍힌 작은 시와 그림들이 한뼘공방을 가득 채우면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원주 시내도 아닌 시골마을까지 누가 찾아와 작품을 구하려나 싶어도 문지방이 닳도록 손님들이 오간다. 하나도 같은 그림이 없고 같은 작품이 없이 늘 새로운 권기화 씨만의 작품은 고요함 속에서 강한 행복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문의 : 010-6758-1778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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