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교육은 필요한가?

지역내일 2010-10-05 (수정 2010-10-05 오후 3:56:09)

 아트로봇 교육센터(아트컴)
 서재수 원장
 031-905-7783

 교육! 이 말처럼 모든 학부모님들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단어도 없을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교육은 참으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학교에서 제도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며 일반사회인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특히 우리 학생들의 교육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개개인의 능력과 성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어려우면서도 모든 학부모님들이 전문가이신 교육에 아직은 생소한 로봇을 접목하여 얘기한다는 자체가 조금은 생뚱맞은 주제 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로봇 교육에 관한 학부모님들의 관심도 점 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로봇교육은 크게 두 종류의 교육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벌써 1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 방과 후 학교 교육이며 다른 하나는 사설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로봇 교육이다. 특히 방과 후 학교 로봇교육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상당한 인기강좌가 되고 있다. 이처럼 학교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로봇은 관심의 대상이고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부모님들께서도 아이가 좋아하면 시켜줘야지 하는 마음과 또 한편으로 그래도 로봇은 미래를 위해서 미리 접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도 로봇 교육원을 운영한지 이제 8년이다. 부모님께서 아이를 데리고 상담하시러 오시면 대부분 의기양양 하시고 아이에게 하시는 말씀이 ‘너가 좋아하는 것도 이렇게 시켜주잖니 그러니까 너도 영어숙제 확실히 해야 하고 때론 시험성적 몇 점 이상은 돼야한다’ 등등의 말씀을 하신다. 충분히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그러면 과연 로봇 교육은 재미나 학생들의 스트레스 푸는 차원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할까? 사실 저는 정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 가장 교육적이고 그 무엇보다도 폭넓은 학습효과를 내면서 가장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의 첫 번째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좋아서 수업을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즐기면서 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못당한다.’ 하물며 감정이 순수한 아이들의 경우 좋아서 스스로가 노력한다면 참으로 많은 능력을 향상 시킬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아이들도 미래교육이라는 생각을 갖고 로봇을 배운다는 것을 상당히 자랑스럽게 그리고 자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지난번에도 한 학생이 공부를 아주 잘하는 친구가 자기가 노트북으로 로봇을 움직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것을 보더니 ‘와 너는 이런것도 해 그거 어렵지 않니’ 라고 하니까 괜히 내가 우쭐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 한다. 또한 은연중에 난 앞으로를 대비해서 이런것도 공부한다는(물론 자기가 좋아서 놀려고 했는데도)자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로봇 교육은 교육자료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레고나 블롯을 가지고 놀면 웬지 수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로봇은 유치원생부터 대학생 일반인들까지도 그 수준에 맞는 로봇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로봇교육을 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따라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난이도와 즐거움을 함께 주는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적인 입장에서도 로봇교육은 상당부분 그 중요성을 알고 있다. 예전에 컴퓨터 교육이 국가적인 사업처럼 진행됐던 적이 있다. 노동부와 정통부 등에서는 국민들의 컴퓨터 교육을 위해서 발벗고 나섰다. 그리하여 우리나라가 IT분야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로봇교육이 국가적인 과제로서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저는 이런 학생들의 교육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사람에게서 진심으로 박수 받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들끼리 어떤 시합을 해서 1등을 해도 저 학생이 반칙했다는 둥 누가 잘못 했다는 둥 심판 때문에 졌다는 둥 여러 가지 의견들이 많다. 하지만 지난번에 이런 경험을 했다. 5월 어린이달 행사로 어린이 장기자랑 대회를 모 백화점에서 진행하면서 우리 학생들에게 오픈무대 행사로 로봇댄스 공연을 의뢰한 적이 있다. 학생들이 댄스 동작을 개발하고 맞춰서 하다 보니까 실수도 있고 넘어지기도 해서 그 로봇 프로그램을 만든 학생은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의기소침해져서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되어 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관중들이 더 큰 박수로 아이들을 격려해주고 맨 마지막에는 모든 관중들이 진심으로 잘했다고 열렬히 환영해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금새 환한 표정과 뿌듯함으로 실수를 한 학생이나 잘한 학생 모두가 누구랄 것도 없이 같이 모여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기쁨을 다같이 공유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것이 참으로 좋은 교육이구나 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결국 로봇교육은 학생들의 관심과 선호도는 물론 부모님들의 판단, 또는 국가적인 방향에 따라서 크게 영향을 받을수 있는 분야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로봇교육이 참으로 좋은 경험과 폭넓은 교육적 가치가 탁월하다는 것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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