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없는 영어 교육을 현실로, 계열선택시 외국어 집중 과정 추가
공교육이 달라지고 있다. 획일화 교육에서 학교마다 특색을 찾아가는 교육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영어나 과학 등 중점 과목을 정해 관련 분야를 집중 교육하고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산동구 중산동에 위치한 안곡고등학교는 고양파주 지역에서 유일한 영어 중점형 자율학교다. 안곡고등학교 한상익 교장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야하는 학생들에게 필수인 영어교육을 집중 강화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며, 학교의 경쟁력을 키워가고자 영어 중점형 자율학교를 운영하게 됐다”며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어 교육이 가능하도록 최신 시설과 전문 인력을 갖추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어 중점형 교과교실제 운영, 계열 선택시 외국어 집중과정 추가
안곡고등학교에서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영어 중점형 교과교실 연구학교로 지정, 운영된다. 영어 중점형 교과교실 수업은 일반 수업과는 달리 영어 전용 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받는 것으로 수준별 맞춤 수업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안곡고에서는 English center와 E-Learning center, 영어도서관 및 전용 영어교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이곳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E-Learning센터는 IBT시험 준비와 국가영어인증평가가 가능한 시설을 완비했고, 멀티미디어 학습이 가능하도록 42대의 최신 컴퓨터를 구비했다. 리포터가 방문한 시간, E-Learning센터에서는 학생들의 실용영어 수업이 진행됐다. 프로젝션 스크린을 통해 동영상을 보며 입체적인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활기차 보였다. 전윤미 영어 당담 교사는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실용영어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수준별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실용영어 회화 수업은 분반을 해 진행하며, 평균 20명 미만의 학생들이 수업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곡고등학교에서는 내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의 계열 선택시 외국어 집중과정을 추가했다. 인문사회와 자연과학 계열 외에 외국어 집중과정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주기로 한 것. 외국어 집중과정에서는 기본 영어 교과 수업 외에 심화 영어 독해와 작문, 심화 실용영어, 영어문법 등의 수업을 진행하며, 영어 과목의 시수를 확대해 실시한다.
한상익 교장은 “외국어 집중 과정은 일반고에서 진행하는 영어 수업과는 수업의 수준과 질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심화해 운영할 것”이라며, “영어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온다면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교육없이 영어 실력을 키우다
안곡고에서는 수업 외에 다양한 영어동아리 및 방과후 프로그램을 육성하고 있다. ‘영어 고수들의 비법’(영고비)은 안곡고 영어 중점 교육을 대표하는 심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어에 관심이 많은 고1,2학생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영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통합적으로 지도한다. 특히 영고비 프로그램은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다. 실제 영고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영어 사교육을 대신해 영고비를 선택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순수 국내파로 ‘2009 대한민국 학생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안곡고 2학년 최현진 학생은 “학원을 다니지 않고 방과후 영어 수업을 통해 영어 점수가 꾸준히 올랐다”며 “혼자 공부했다면 어려웠을 텐데 학교에서 선생님과 선배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하며,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또한 “원어민 선생님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표현할 수 있어 좋았다”며 “최근엔 방과 후에 학교에서 TEPS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1학년 유희준 학생은 “평소 언어에 관심이 많아 나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학교에 오고 싶었다”며 “학교의 영어 중점 프로그램은 사교육의 필요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부족함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CNN 청취와 영자신문, 영어 토론 및 논술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 실력을 다채롭게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1학년 임지형 학생은 “학교에는 영자신문부와 영어 방송반 등 영어 관련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 돼 있다”며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교내외 영어 관련 대회를 준비하면서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윤미 영어 담당교사는 “영어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 교내외의 영어 토론대회와 글쓰기 대회, 생활영어 대회 등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사교육 대신 학교를 믿고 노력해 온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거둘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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