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익은 사과를 ‘아삭’하고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그 달콤함과 새콤함이란~ 과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사과! 그것도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싱싱한 사과를 맛보러 찾아간 ‘고향농원’에서 행복한 농부 황상기씨를 만나고 왔다.
햇빛을 많이 받아 더 맛있는 사과가 주렁주렁~
아름드리 사과나무들을 기대하고 도착한 고향농원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다랗게 자란 나무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 높은 나뭇가지에서 주인의 손을 기다리고 있는 저 빨간 사과들은 도대체 어떻게 딸까 궁금했다. “트럭 위에 받침대를 따로 설치했죠. 그 위에 올라가서 땁니다” 사과밭은 안내하던 황상기씨는 아슬아슬 곡예와도 같을 이 일을 별것 아니라는 듯 웃어넘겼다. 그가 이 밀식재배로 사과 농사를 시작한지 5년. 보통의 사과 나무는 넓게 심어 과실이 달릴 공간이 많아지지만 햇빛을 제대로 못 받는 공간도 생기기 때문에 좋은 사과는 겉에만 달리고 안쪽에는 제대로 달리지 않거나 품질이 낮아진다. 반면 나무를 좁게 심어 가지가 위로 뻗는 이 밀식법은 햇빛을 모두 골고루 받아 결실량도 좋고 맛도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태풍이 한 차례 휘몰아치고 갔지만, 이제 거의 수확을 마치고 몇 개 남지 않았다며 사과 하나를 따보라고 권하기에, 나름 ‘똑’ 하고 잡아당겨 봤지만 어떻게 된일인지 떨어지질 않는다. “위로 올려서 꺾어야합니다. 아래로 잡아당기면 가지가 꺾어지면 꺾어졌지 사과는 떨어지지 않죠. 그래서 비바람이 몰아쳐도 사과가 달려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자연의 섭리를 알아야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농사를 지을수록 자연의 깊은 뜻을 알아간다는 그는 농사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행복을 찾아간다고 했다.
친환경 농사로 행복한 농사꾼이 되다.
그가 재배하는 사과는 밀식 재배로 맛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친환경 농법으로 토양과 미생물을 살리기 위해 왕겨, 계분, 쌀겨, 톱밥 등을 완전 발효시켜 밑거름으로 사용한다. 또, 맛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현미식초, 목초액, 키토산, 사과 발효액 등을 영양제로 사용하고 음악을 들려주며 즐거운 마음으로 키워낸다. 때문에 그의 사과는 빛깔도 좋고 맛도 좋고 영양도 좋다. 물론 그만큼 힘든 일도 많다. 제초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풀과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 벌레도 만만치 않는 고민거리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했던 배 농사는 벌레 덕에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고생 덕에 ‘고향농원’의 사과 맛은 전국으로 소문이 나면서 수확과 동시에 직거래로 모두 팔려나간다.
“제가 어릴적에 그렇게 흔하던 반딧불이도 개구리도 메뚜기도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았죠. 아마 농약이란 것이 나온 후 인 것 같아요. 해충과 익충 다 죽이고 너 죽이고 나 살자는 마음으로 농사를 지었었습니다. 10년전까지만 해도 그런 어리석은 농사를 했죠. 하지만 10년 동안 풀과 타협하고 벌레들과 씨름하고 땅을 살리다보니 언젠가부터 받딧불이도 개구리도 메뚜기도 다시 찾아오더군요.” 그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친환경농업을 선택하고 나니 가진 것은 적지만 마음은 그 누구보다 부자가 됐다며 “나는 행복한 농부입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문의 고향농원 243-3224, 010-6346-6397 / http://blog.naver.com/happyfarm51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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