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으로 춤은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도구지만. 댄스테라피스트 입장에서 춤은 댄스테라피를 위한 하나의 도구라 말하는 춤꾼 박은혜(37). 무대 위든 복지관이든 길에서든 춤을 여는 곳이면 어디라도 그녀의 공연장이 되는 바. “춤은 사람을 즐겁게 합니다. 음악 더하기 몸의 움직임이 즐거움을 주게 되죠”라는 자칭 의리파 춤꾼으로서. 살며 춤추며 행복하고 씩씩한 에너지 퍼뜨린다.
가슴이 명하는 춤, 생숨 쉬는 작품 만들고파
이곳저곳 춤꾼 박은혜를 찾는 곳이 많은 만큼 뉴스 화면이나 공연 및 행사현장에서 다양한 의상의 그녀를 보게 된다. 현재 맡아 있는 역할을 물었다. “많아요 하하” 즉답이다. 창단멤버로 함께한 춤패 뉘에서 부대표 대표 거쳐 예술 감독과 전체 기획을 맡고 있단다. ‘춤패 뉘’는 결 무용단 소속의 젊은 무용수 다섯이 창작에 중점을 둔 새로운 시도와 바람을 지향해 만든 단체다. 비보이 접목, 타악 영입, 사물과 무용의 어울림 등 실험적 성격과 창작 위주로 작업했다. “그렇게 알려지고 유명세를 타다 2005년 개인 무용단 박은혜 춤패를 만들었어요. 우아한 연출과 모습으로 갖추어진 무대를 갈망하고 선호하는 것과 다르고 자하는 시각 때문였을 거예요. 집회가 열리는 곳이면 달려갔어요.” 관객과의 좁은 간격과 함께 춤 그 자체로 쉽고 편한 예술 활동을 원했고. 이슈적인 것 소신 있는 어떤 것을 지향하고 싶은 갈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 예로 이선관 시인의 ‘통일이 이렇게 왔으면...’에 맞춰 대우백화점 야외무대에 올렸던 6.25 기념 공연을 꼽았다. 방송인 시민단체 문화단체 등 다양한 부류들이 객석을 매웠고, 이후 더욱 뜨면서(?) 왕따에 직면하기도 했다는데. “가슴이 명하는 움직임과 소신과 심지가 분명한 무대를. 사회정서와 호흡하며 생생한 숨소리가 들리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을 따름”이라 말한다.
초등 3학년에 맛들인 춤, 고교 시절 본격 입문해
성호초등 3학년 무용반 특활시간과 방학 때 마산 이필이 무용학원에 나갔던 것이 무용과의 첫 만남. 피아노를 치던 당시 뜻밖에 무의식을 건드리듯 날카롭던 그 때 느낌이 기억난단다. 중2 어느 날 갑자기 슬럼프에 빠지고 피아노를 놓으면서, 고1 때 “한 번 해볼래..”라는 엄마의 은근한 권유에 본격적으로 입문. 무용에 타고난 움직임이 내재됐던 듯, 속성으로 진도가 나가면서 깊이 빠져 들어 갔고 곧장 무용과로 진학했다. “무용할 때는 아무 생각 없었어요, 매일 밤늦게까지 연습하고 교수님 따라다니는 등, 미팅한 번 안하고 무용에 빠져 살았어요.” 경희대 석사과정을 마친 뒤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을 찾으면서 오히려 한 차원 깊이 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데. 회의와 실망 역경과 고난으로부터 스스로 차고 오를 새로운 것을 모색한 시기와 맞물린 것. 사람에 실망하고 꼬임과 실패를 거듭하며 나를 채워 줄 무언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한국무용치료학회를 통해 무용치료의 대모 류분순 교수와 만난 것이다. “서울로 진주로 마산으로 1인 삼역이상 배우고 돈 벌며 춤추며 열심히 살던 때”라 회상한다.
댄스 테라피- 긍정, 춤을 통한 자기 치유
그녀는 보건복지부 인정 사단법인 한국댄스테라피협회의 두터운 관문을 지나, 탄탄하고 굵은 내공과 실력을 갖춘 공인된 무용치료사(RDT)다. 누구를 만나도 어디를 가서도 자유롭고 강하며 시원하고 유연한 힘도 거기서 비롯되는 셈이다. “무용치료는 신체를 도구로 내 영혼 과 마음 신체가 통합 되게 심리적으로 접근하는 치료입니다. 치료자가 되기 위해선 석사 이상 지식과 함께 자기 보기 작업을 숱하게 거쳐야 하지요.” 여러 문제에 부닥친 상황이어서 빨리 이해되고 빨리 흡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혼에 대한 실패의식을 보이지 않으려 악을 쓰며 사는 내면을 발견하면서 부터. 자기 들여다보기를 통해 하나씩 하나씩 나의 전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무언가 끊어내지 못하고 다 해야만 한다는 힘든 모습을 알고 인정한 뒤 편안해졌다”말한다. 43학점 700시간 이상 임상에 수단계의 수퍼비전 등 5년에 걸쳐 모든 과정을 마친 후. 댄스테라피를 베이스로 방과후학교에도 군부대도 타지역도 어디서든 부르면 달려가 다양한 실험 작업에 중심으로 참여하고 협동하고 있다. 상처받은 영혼 정신지체 복지관 치매노인 장애인 등 대상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며, 자존감 성장과 보람을 공통으로 확인하는 춤꾼 박은혜. 이웃에게 자유와 성장을 돕는 도구로써의 예술인으로, 현장에서 생숨 쉬며 행동하는 문화인으로. 춤추며 꿈꾸며 사랑하며 살아갈 그를 지지하자..
문의 박은혜 춤패 010 4590 3340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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