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결막염 확산 비상

자주 손 씻고 눈 만지지 않아야

철저한 개인 위생으로 눈병 예방하고 안약 올바로 사용해야

지역내일 2010-10-01 (수정 2010-10-01 오전 9:00:05)




여름철 대표 눈병인 유행성결막염이 서늘해진 날씨에도 수그러지지 않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세 자녀를 둔 박민정(36·용호동)씨는 두 달 가까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8월 말, 초등1년생인 큰 애가 유행성결막염에 걸렸는데 2주 간격으로 나머지 두 아이도 차례로 앓고 있어요. 수건도 따로 쓰고 손도 자주 씻겼는데도 눈병이 전염돼 너무 속상해요. 혹시 시력이 저하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남구지역 한 유치원의 경우 한반 10명의 원아 중 3명이 유행성 결막염을 앓아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혈, 이물감 등의 증상 … 다른 쪽 눈으로 쉽게 전염

지난 24일 식약청 관계자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흔히 결막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부으면서 눈물이 난다”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해 안약 투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행성결막염은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2~4주 동안이나 증상이 지속된다. 전염기간은 발병 후 약 2주 정도. 보통 한쪽 눈에서 시작되지만 눈을 비비거나 하는 접촉으로 인해 반대편 눈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눈꼽이 끼고 충혈, 눈물, 이물감,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결막에 막이 생겨 출혈이 되고 각막에 혼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등 후유증이 생기기도 한다.
현재까지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주된 치료방법이다. 2차적인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항생제를 사용하고, 증상이 심할 때는 냉찜질, 혈관 수축제, 소염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기도 한다.




올바른 안약 사용법대로 넣어야 치료 효과 있어


처방받은 안약을 올바르게 투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에 실패하기 쉽다.
온 종합병원 정근 병원장(서면메디컬정근안과 대표원장)은 “안약을 넣을 때는 고개를 젖히고 밑의 눈꺼풀을 아래로 당겨 결막낭이 노출되게 하며, 약병의 꼭지가 눈에 닿지 않게 점안해야 한다. 만약 두 가지 안약을 넣을 때는 연달아서 바로 넣으면 약물이 희석되거나 씻겨 나가므로 3∼5분의 간격을 두고 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처방받은 안약을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피하고, 한번 뚜껑을 따서 사용하게 되면 1개월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약을 넣을때 용기의 입구가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오염된 용기의 입구가 눈에 닿으면 눈에 손상을 입힐 수 있고 세균이 안약병으로 들어가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렌즈 착용시는 렌즈를 제거한 후 점안한다. 점안제에 포함돼 있는 보존제가 소프트콘택트렌즈에 흡수돼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고 렌즈 내면에 축적돼 각막에 독성이나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사용한 안약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해 세균의 증식을 예방하고 수시로 유통기한을 확인해 유통기한이 지난 안약은 즉시 폐기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안약 투여방법 동영상은 식약청 홈페이지 복약정보방(http://medication.kfda.go.kr)의 ‘약물형태별 사용법(점안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주 손을 씻고 눈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

유행성 결막염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안구를 보호해 주는 결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보통 감염자의 손을 매개로 전파되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엔테로바이러스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균을 만진 감염자의 손을 거쳐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손잡이와 수건 등을 통해 옮겨진다.
정근 병원장은 “유행성 각·결막염이 번질 때는 외출 후, 특히 목욕탕 지하철 버스 등과 같은 대중시설을 이용한 다음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가족 중 눈병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수건, 비누, 수저 등을 따로 사용하고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안전하다. 오염된 곳은 알콜로 소독하고 의류는 삶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눈병에 걸렸다면 사람이 많은 자리를 피하고 발병 초기에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로 면역형성이 빨리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병 초기에 몸이 무리하여 증상이 급격히 악화된 경우에는 나중에 아무리 휴식을 많이 취해도 증상이 쉽게 좋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도움말·온 종합병원 정근 병원장




tip) 정근 병원장이 말하는 눈병 발병 시 주의사항

1.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는다.
2.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는다.
3. 낮 동안 눈을 감고 있거나 누워있지 않는다.
4. 과도한 눈 사용을 금하고, 몸이 피로하지 않게 한다.
5. 안약 점안 시 약병의 꼭지가 눈에 닿지 않게 하고, 2가지 안약을 넣을 때는 3∼5분 간격을 두고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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