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대북·계파갈등 해결사 부각 … 2012년 대선 핵심변수될 듯
JOY(Jae Oh Yi)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이름에서 딴 애칭이다. 애칭에서 드러나듯 이 장관은 특유의 함박웃음을 통해 주변에 기쁨을 주는 캐릭터다.
하지만 그의 60평생을 들여다보면 미소를 잃지 않는 게 신기하다.
이 장관이 지난해 펴낸 자서전 ‘함박웃음’을 보면 결혼과 동시에 수배생활을 해야 했고 5번의 투옥 때문에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평생 가난에 허덕이느라 환갑을 넘겨서야 자기 방을 가졌다.
심지어 14년간 공들여 만들어낸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오만한 권력’으로 몰리면서 미국으로 쫓겨갔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했을 때는 정치권에서 “이재오도 끝났구나”라는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 이재오가 다시 정치권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1년간의 ‘유배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돌아오더니 지난 7월 재보선에서 4선 고지에 올랐다.
지금은 특임장관을 맡아 친이와 친박, 여와 야를 넘나들며 정치권의 주인공으로 위상을 굳히는 모습이다.
이명박 정부가 반환점을 돈 뒤에야 실질적인 이명박 정부의 핵심, 친이의 구심점, 2012년 대선의 핵심변수로 올라선 것이다.
이 장관의 손엔 개헌과 남북문제, 계파갈등, 2012년 대선이란 한국 정치의 핵심이슈들이 전부 놓여있다. 우선 개헌. 이 대통령은 이미 강력한 개헌 의지를 표명했지만 친박과 야권에선 ‘정략적 개헌’이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장관은 여야를 두루 접촉하며 개헌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권력구조 개편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소프트랜딩과 재집권을 이끌어낼지 관심이다.
유력한 대북특사로도 거론된다. 권력핵심부의 의중을 잘 알고 대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본인도 ‘함박웃음’에서 “통일조국은 대륙의 꿈을 실현하고 팍스 코리아나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될 과제”로 썼을만큼 애착이 강하다. 민주화 운동 시절에도 남북문제를 전담하다시피 했다.
한때 친박의 ‘공적’으로 몰렸던 이 장관은 요즘 친박의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당장 한 가족으로 발전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갈등의 진원지에선 벗어났다는 진단이다.
심지어 일각에선 이 장관이 재집권을 위해 박 전 대표와 손잡는 시나리오까지 쓴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자연스럽게 친이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이상득 의원이 2선후퇴한 뒤 공백상태에 놓였던 친이의 좌장자리에 올라선 것. 이 장관이 100여명이 넘는 친이의원들을 묶어낼 경우 대선판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 장관이 2012년 대선의 핵심변수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친이 후보를 밀어 ‘상왕’ 자리에 올라서는 시나리오와 친박 후보와 손잡는 경우, 본인이 직접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다양하게 거론된다.
이 장관이 한국정치의 한복판에 서면서 그의 90도 인사법까지 화제다. 의원들 사이에선 “이 장관 때문에 어쩔수 없이 유권자 만날 때마다 허리 숙이느라 힘들다”는 불만까지 터져나올 정도다.
이 장관이 주인공의 자리에서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핵심과제들을 수행하는데 실패하거나 미국 유배 뒤 선보인 90도 인사의 진정성이 희석되는 경우다. 45년생인 이 장관이 뒤늦게 정치인생을 건 2막 무대에 올라선 것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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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Jae Oh Yi)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이름에서 딴 애칭이다. 애칭에서 드러나듯 이 장관은 특유의 함박웃음을 통해 주변에 기쁨을 주는 캐릭터다.
하지만 그의 60평생을 들여다보면 미소를 잃지 않는 게 신기하다.
이 장관이 지난해 펴낸 자서전 ‘함박웃음’을 보면 결혼과 동시에 수배생활을 해야 했고 5번의 투옥 때문에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평생 가난에 허덕이느라 환갑을 넘겨서야 자기 방을 가졌다.
심지어 14년간 공들여 만들어낸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오만한 권력’으로 몰리면서 미국으로 쫓겨갔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했을 때는 정치권에서 “이재오도 끝났구나”라는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 이재오가 다시 정치권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1년간의 ‘유배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돌아오더니 지난 7월 재보선에서 4선 고지에 올랐다.
지금은 특임장관을 맡아 친이와 친박, 여와 야를 넘나들며 정치권의 주인공으로 위상을 굳히는 모습이다.
이명박 정부가 반환점을 돈 뒤에야 실질적인 이명박 정부의 핵심, 친이의 구심점, 2012년 대선의 핵심변수로 올라선 것이다.
이 장관의 손엔 개헌과 남북문제, 계파갈등, 2012년 대선이란 한국 정치의 핵심이슈들이 전부 놓여있다. 우선 개헌. 이 대통령은 이미 강력한 개헌 의지를 표명했지만 친박과 야권에선 ‘정략적 개헌’이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장관은 여야를 두루 접촉하며 개헌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권력구조 개편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소프트랜딩과 재집권을 이끌어낼지 관심이다.
유력한 대북특사로도 거론된다. 권력핵심부의 의중을 잘 알고 대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본인도 ‘함박웃음’에서 “통일조국은 대륙의 꿈을 실현하고 팍스 코리아나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될 과제”로 썼을만큼 애착이 강하다. 민주화 운동 시절에도 남북문제를 전담하다시피 했다.
한때 친박의 ‘공적’으로 몰렸던 이 장관은 요즘 친박의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당장 한 가족으로 발전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갈등의 진원지에선 벗어났다는 진단이다.
심지어 일각에선 이 장관이 재집권을 위해 박 전 대표와 손잡는 시나리오까지 쓴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자연스럽게 친이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이상득 의원이 2선후퇴한 뒤 공백상태에 놓였던 친이의 좌장자리에 올라선 것. 이 장관이 100여명이 넘는 친이의원들을 묶어낼 경우 대선판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 장관이 2012년 대선의 핵심변수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친이 후보를 밀어 ‘상왕’ 자리에 올라서는 시나리오와 친박 후보와 손잡는 경우, 본인이 직접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다양하게 거론된다.
이 장관이 한국정치의 한복판에 서면서 그의 90도 인사법까지 화제다. 의원들 사이에선 “이 장관 때문에 어쩔수 없이 유권자 만날 때마다 허리 숙이느라 힘들다”는 불만까지 터져나올 정도다.
이 장관이 주인공의 자리에서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핵심과제들을 수행하는데 실패하거나 미국 유배 뒤 선보인 90도 인사의 진정성이 희석되는 경우다. 45년생인 이 장관이 뒤늦게 정치인생을 건 2막 무대에 올라선 것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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