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갔다. 누구나 ‘풍요로운 한가위에 행복한 가족들 간의 모임’을 꿈꾸지만 어디 그런 행복한 추석을 지낸 주부들이 몇이나 될까. 추석 며칠 전부터 시작된 명절증후군이 채 가시지 않은 주부라면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시간이나 기회를 만들어보자. 나만의 즐거운 시간을 갖거나 나에게 투자하는 작은 선물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툴툴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명절 스트레스, 수다로 풀자
한승희(48·잠실동) 씨는 가을이 되면 추석보다 추석 연휴 후 친구들의 모임이 더 기다려진다. 울산, 대전, 청주 등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의 모임이 항상 추석 연휴 끝자락에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주로 방학을 이용해 모였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난 후부터 추석 후에 모여 추석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서로의 하소연도 주고받는다고.
한씨는 “예전에는 명절만 되면 남편과 싸우거나 시댁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에 그 화가 오랫동안 지속되곤 했는데, 친구들과의 모임을 추석 후로 옮긴 뒤로는 그 화가 오래 가지 않는다”며 “친구들과 모여 이 얘기 저 얘기 하다보면 ‘사람 사는 게 다 똑같구나’를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최선혜(42·명일동) 씨 역시 친구들의 모임을 적극 추천했다. 최씨가 추천한 장소는 찜질방이나 스파. 몸의 피로도 풀고 지친 마음도 추스르고, 친구들끼리 편안하게 수다할 수 있는 곳으로 찜질방이나 스파만한 곳이 없다는 것. 호텔 스파에서부터 동네 목욕탕까지 명절 때마다 찾아다니다보니 웬만한 곳은 다 섭렵했다고.
최씨는 “집안 사정이나 애들까지 다 아는 친구들이 모이다보니 얼굴만 봐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얼굴이 예뻐지면 마음까지 환해져
평소에는 생각만 하던 작은 사치를 누리며 스트레스를 푸는 주부들도 있다.
유선희(46·방이동) 씨는 명절을 보내고 나면 피부에 과감한 투자를 한다. 평소에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망설이기만 하지만 명절 후에는 ‘이 정도는 나에게 투자해도 돼’라는 용기가 생긴다고.
유씨는 “주름이 늘고 얼굴에 잡티가 생기면서 피부 관리에 관심이 가지만 평소 자주 이용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일 년에 한두 번 큰 맘 먹고 관리를 받다보니 얼굴에 자신도 생기고 밝아진 얼굴을 보면 명절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말했다.
강동 경희미르한의원 남지영 원장은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나 화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그 증상이 얼굴이나 피부로 나타나게 된다”며 “적절하게 피부를 관리해 주는 것은 얼굴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얼굴에 큰 문제가 없는 주부들도 동안요법이나 광선요법, 한약필링 등을 통해 큰 만족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피부전문병원에도 주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미나 주름, 보톡스, 미백 등 미용을 위해 미용전문피부과 문을 두드리는 주부들이 많다.
명품 장만으로 스트레스 확~
명절 후면 홈쇼핑 매출이 급증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주부들의 스트레스가 쇼핑으로 이어지는 것. 추석 연휴 후 스트레스 해소로 쇼핑할 계획이 있는 주부라면 이번 기회에 명품 하나 장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8월 초에 첫 선을 보인 홈플러스 잠실점 오르루체 명품관에서는 명품을 백화점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주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 3층에 위치한 오르루체 명품관은 명품수입 전문회사 오르루체와 홈플러스가 손잡고 명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곳. 판매되고 있는 종류도 다양하다. 프라다, 샤넬, 구찌, 셀린느, 마크제이콥스 등의 브랜드를 갖추고 있으며 상품 또한 의류, 가방, 지갑, 구두 등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이월상품은 최대 50%싸게 구입할 수 있다.
가든파이브에 입점한 NC백화점도 직매입을 통해 명품 가격의 거품을 줄였다. NC백화점 1층에 위치한 명품점에는 직수입 상품과 병행수입상품이 함께 구비되어 있으며 10~30% 할인된 가격으로 명품을 구입할 수 있다. 보테가 베네타, 코치, 펜디, 마이클코어스, 페라가모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천호동에 위치한 2001아울렛에서도 명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1층에 있는 코치 매장에서는 백화점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핸드백을 판매하고 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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