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 않냐’며 리포터의 안부부터 묻는 이종후 의원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는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9대 수원시의회에서 이의원이 맡은 역할은 의회의 모든 재정을 담당하는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운영위원회를 거치지 않고는 의회가 열릴 수도, 운영될 수도 없다는데 그는 의원들 모두에게 충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어내려면 부드러움을 겸비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34명의 의원이 한마음으로 의정활동비 동결, 주민의 편에 설 것
내년도 시의회 의정활동비를 동결했다. 서민들이 어려운 상황인데, 의원들이라도 나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자는 생각에서였다. 이 덕분에 다른 시에서도 수원시의회를 벤치마킹해 의정활동비를 동결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이종후 위원장이 의회운영위원회를 맡으면서 내놓은 결과물이다.
“서로 누구랄 것도 없이 이런 의견을 내놓았고, 34명 시의원들 모두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는 이위원장은 “물론 처음엔 다소 이견도 있었지만, 그것조차 충분히 수용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시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34명의 의원들 저마다 소속정당은 다르지만, 개원하는 순간 오로지 시민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이 된다. 제9대 수원시의회의 기분좋은 시작을 알리는 그는 행정부와의 원만한 대화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수원시의 환경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는 염태영 시장의 의지와 의원들의 생각이 좋은 합일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수레의 양 바퀴처럼 시청과 의회가 잘 굴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에 비해 연구단체가 많아졌다는 점도 9대 의회에서 나타난 고무적인 현상. 도시환경포럼 연구단체 등 5개 전문연구단체가 만들어져 관련 시민단체와 교수 등을 초빙, 조언도 받고 함께 연구도 하며 정말 시민들을 위한 일이 무엇인가 논의하게 된다. 각 연구단체에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고민하는 것도 그의 몫. 그래서 생각도 많고, 마음이 바쁘지만, 그는 지난 4년간의 경험을 살려 상생하는 길을 찾을 것이다.
숙원사업의 속속 해결, 지역과 변치않는 관계 맺고 싶어
여기에 구도심권인 영화동, 연무동, 조원1동 지역을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도 보태진다. 저소득층, 기초수급자, 어르신들이 많아 복지혜택에도 더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던 국가유공자지원조례안이 통과되면서 1만1000명의 보훈대상어르신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조원재래시장 역시 ‘인정’시장으로 등록되면서 상인들 교육과 운영에 필요한 지원도 가능해졌다.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지역민들의 격려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함께 겪으면서 지역민들에게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를 잘 아는 것이 토박이의 장점,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젠 유권자들이 지역토박이라는 것만 가지고 지지해주지 않죠. 그 사람의 인품, 성품, 추진력 등을 꼼꼼히 살피고, 정말 지역을 위해서 일할 사람을 뽑거든요.” 그의 재선 성공은 넓은 소통의 범위를 십분 살려 필요한 것들을 해결해나가는 추진력에 있었다.
이위원장의 관계 맺기는 그의 본래 성품과도 무관하지 않은 듯 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모임의 대부분이 15~20년 이상 됐고, 그만큼 누구보다 편안함을 자랑한다. ‘힘들면 하지 마~’, 농담처럼 던지는 주민들의 말 속엔 그에 대한 걱정이 담겨있다. 그래서 그가 내건 공약들은 주민의 모습처럼 참으로 소박하다. 광교산 등산로 정비 및 먼지털이, 등산화 눈제거 에어컨프레션 설치 등 남다른(?) 공약이 그렇다.
“어려움을 호소하러 온 분들을 만날 때마다 복지사각지대가 참 많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보니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안타깝기만 하죠.” 이런 복지사각지대를 통장협의회, 바르게살기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동 주민들이 메워주고 있는 것이 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지역주민의 뜻을 잘 받드는 의원이 되고픈 변치 않는 그의 바람이 9대 시의회 운영에서도 꾸준한 의지와 신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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