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에서의 아내, 엄마는 남편과 자녀들 간에 적절한 다리를 놓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하는 가교역할을 한다. 수원시민을 대표하는 수원시의회 역시 다르지 않다. 의장과 협력해 의회를 이끌며, 안팎으로는 의회 의원들을 잘 보살피는 어머니같은 역할이 명규환 부의장의 몫이다.
적재적소에서 의원이 제 역할 해내도록 통로 마련할 것
“제9대 수원시의회는 16명의 초선의원에, 교수, 구청장 등 전문직 출신 의원이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신의 직업능력을 충분히 살려 수원시정에 도움 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소통, 화합의 자리를 마련해야죠.” 명규환 부의장은 꼭 필요한 집안 살림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짚어나갔다. 의원들의 연구 공간 겸 사무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각 상임위별로 전문성을 요구하고, 그에 따른 시민과의 소통도 필요한데, 상임위원들이 함께 모여 있을 수밖에 없는 지금의 공간은 이런 점에서 아쉽다. “다행히 염태영 수원시장도 의회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터라 내년 상반기에는 여건마련이 될 것 같다”고 명 부의장은 덧붙였다. 집행부와의 관계에서 의장과는 또 다른 견제역할을 해나감으로써 낭비되는 예산이 없도록 살피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지역에서도 ‘3더’로 더 부지런하고 더 겸손히, 더 열심히~
부의장을 맡으면서 그의 생활신조인 3더도 달라졌다. 초선 의원 당시만 해도 더 투명하고 더 합리적이고,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자는 앞을 향한 열정이었다면 3선 의원인 지금은 더 부지런하고 더 겸손하고, 더 열심히 하자라는 의미다. “의원의 위치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마치 계단을 오르면 오를수록 더 많은 것을 보게 되듯이 의원 생활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주민을 바라보는 눈이 더 깊어지죠.” 주민들의 마음 하나하나를 느끼다 보면 그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향해 부지런히 뛸 수밖에 없다.
화성을 중심으로 한 문화재 보호구역 내(행궁동) 주거환경 개선이 빨리 추진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예서 비롯된다. 도로, 놀이터, 노인정 등 기반시설을 갖춰 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구 도심권인 인계동, 행궁동의 역사성을 지키면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까, 낙후된 노인정의 리모델링과 물품지원, 인계초등학교 리모델링 등도 이런 맥락에서 시작됐다. 예산확보가 녹록치 않아 더 많은 학교에 혜택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팔달구에만 없는 노인복지회관을 기부체납형식으로 지을 생각”이라는 명 부의장은 “쾌적한 환경에서 지역주민들이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게 지켜주고 싶다”며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시민이 제일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 그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의원
3번의 의원 도전에 모두 성공한 비결을 묻자 그는 “관운도 따랐다. 그리고 현장에서 주민들이나 저나 모두 만족할만한 성취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주민이 제일 행복해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라. 잘 만들어진 공원도 그렇겠지만, 이보다 더 행복한 건 생활의 불편함이 단박에 해결됐을 때란다. 집 앞 가로등이 나가면 바로바로 교체해줄 수 있는 시스템 확보, 명규환 부의장은 이를 위해 업체와 지역의 가로등과 맨홀 등의 관리보수에 관한 연간 계약을 맺었다. 현장에서 그때그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본 시민들이 그의 추진력을 믿었고, 지금까지 그를 지지하고 있다. 2006년 선거에서 50%가 넘는 득표로 당선, 2010년 민주당의 우세 속에서 유일하게 1위로 당선된 한나라당 의원이라는 기록들이 이를 잘 입증한다. 명 부의장이 농담처럼 자신의 레퍼토리 변천사를 들려준다. ‘사랑의 이름표(현철)’→‘고로해서(현진우)’→‘너는 내 남자(한혜진).’ “눈매가 너무 날카롭다, 너무 맺고 끊는 게 확실하다는 등 주변에서 저를 본 분들이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고로해서라는 노래를 부르는 동안 정말 사람이 많이 둥글둥글해지더라고요.”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묻어나는 대목. 시민의 요구, 시민의 마음을 늘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명 부의장의 시민 바라기는 마치 따뜻하고 섬세한 엄마의 손길과도 닮았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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