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 근 부산시의사회장
“부산은 좋은 기후와 높은 의료수준 갖춘 의료 메카”
“무조건 서울로 가는 것은 선입견” … 서비스 수준 높여야
부산광역시의사회(회장 정 근 · 온 종합병원 원장)는 11일(토) 오후 3시 부산롯데호텔에서 ‘제3회 부산광
역시 의사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정 근 회장은 KTX개통에 따른 환자 수도권 집중현상에 대한 지역의료계의 위기감을 반영한 듯 인사말에서 “창립 65주년을 맞이한 부산광역시의사회가 KTX 완전개통에 따른 부산 보건의료계와 경제를 지키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난 8월 개최된 ‘부산보건의료협의회’와 더불어 6000여 부산광역시의사회 회원 모두가 시민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부산이 서울과 수도권에 못지 않는 의료수준을 갖추고 있다”면서 “지역 의료계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전달체계를 정비하는 등 제도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무조건 서울 유명병원에 가고보자는 것 때문에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환자들이 서울로 갈려고 하나.
서울지역 의사들의 우수한 실력을 방문 이유로 꼽고 있다. 만족도도 높다. 하지만 이러한 환자들 서울 쏠림현상은 일부 ‘선입견’이 작용하고 있다. 환자들은 단순히 서울이라는 이유로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힘든 원정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KTX 등 교통의 발달로 인해 서울과 지방이 가까워졌다지만 몸이 불편한 환자가 서울로 치료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고가의 진료비 이외에도 교통비 등 추가 경비가 발생하고 수술 후 관리가 어려우며, 긴 진료대기 시간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보면 지방의 환자가 서울에서 원정 진료를 보는 것은 오히려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만 한다.
부산 의료의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가.
얼마전 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의 치료에 있어 부산 의료의 질은 아주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부산지역 병원들 간에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환자들에 대한 명품진료, 원스톱 서비스 제공은 물론 첨단 의료장비 도입 등으로 부산의 의료수준은 크게 향상되었다. 부산은 서울·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충분한 전문 의료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외국과 교류가 활발하고 접근성이 뛰어나다. 아울러 온화한 기후의 관광 휴양자원이 풍부하여 외국인과 내국인들의 의료관광 만족도가 뛰어나고 의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홍보부족과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처 미숙 등이 보완해야 할 점이다.
보건의료계가 힘을 합쳐 환자 지키기에 나섰다. 활동내용을 소개한다면.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지난 8월 12일에는 부산시의사회가 주도하여 오는 11월말 KTX 완전개통을 앞두고 4개 대학교병원을 비롯한 전 의료기관 뿐만이 아니라 부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 의회, 부산광역시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간호사회, 간호조무사회와 심평원 부산지원, 건보공단 부산지역본부, 부산여성단체협의회, 부산YMCA, 부산YWCA 등으로 구성된 부산보건의료협의회를 출범하여 부산지역환자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해 각 기관이 지속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하였다.
의료관광은 어떻게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부산은 온화한 해양성기후와 수려한 산과 바다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우수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일본, 중국 등 동남권과 연계한 국제교통 요충지며, 서면, 해운대권을 중심으로 성형·미용·한방 등 우수한 의료시설과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특히 온 종합병원 등 160여개 의료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서면 글로벌메디컬 뷰티스트리트지역 및 국제적 관광지인 해운대권에는 현재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해운대백병원이 개원해 있어 의료관광의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건강검진, 성형, 미용 등 예방의학 분야의 의료관광에 집중하고, 점진적으로 중증질환, 만성질환 분야로 확대해 나가는 단계별 추진전략을 구사하면서 국가별 특성을 감안하여 유치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 의료계가 시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역 의료인들의 질 높은 의료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약 리베이트 근절 선언, 불법적인 환자유인행위, 과대·허위광고 등 지역 의료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를 적극 차단하는 자정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그동안 소홀했던 친절서비스 교육을 지원해 환자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사랑방’같은 의료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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