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덥고 습도가 높은 여름, 간간히 쏟아지는 소나기까지 이어져 관절염환자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다. 관절염은 습도에 민감해 여름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통증역시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포동의 이모(72) 할머니는 자녀들의 부축을 받아 간신히 병원 문을 들어섰다. “지난해부터 무릎이 너무 아파 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외출도 못하고 집에서도 거의 기다시피하며 방안에만 있었지요. 병원에 가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려고 했는데 고혈압, 당뇨, 뇌졸중, 심장병 등 지병이 많아 수술하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방법이 없나요? 통증도 좀 덜하고 조금이라도 걸을 수만 있으면 좋겠는데요.”
비수술적 방법으로 무릎관절 치료
온돌 문화인 우리나라처럼 좌식 생활을 하는 경우 중년에 접어들면 무릎과 엉덩이관절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는데 이는 체중을 가장 많이 받는 무릎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 노화나 연골파열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닳거나 손상된 관절을 특수 제작된 인공물로 대체해 주는 인공관절 치환술은 관절염 말기 환자의 통증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이씨의 경우는 심한 지병으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술하기엔 너무 위험하고, 이미 많은 약들을 복용하고 있어 더 이상의 약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무릎이 많이 부어있어 구부리고 펴는 것조차 힘들어서 우선 체외 충격파 치료와 레이저 치료 등 특수 물리치료방법을 통해 관절염의 상태를 호전시켰다. 더불어 약해진 근력을 강화하고 관절운동을 회복시키면서 정상보행을 위한 운동치료도 병행했다. 선한목자 관절·재활운동센터의 소안수 소장은 “치료 2주후부터 조금씩 스스로 설 수 있게 되고 4주부터는 집안에서 보조기나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면서 “6주부터는 가까운 거리는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되면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과 인공관절 치환술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강구한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하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는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을 실시한다. 증식 치료(인대 강화주사, 프롤로 주사), PRP 주사(혈소판 풍부 혈장주사, 일명 피주사) 등의 주사치료로 관절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체외 충격파 치료 등 특수 물리치료를 이용하여 통증완화 및 관절염증 약화를 도모할 수 있다. 또 적절한 재활운동 치료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의 복귀가 조기에 가능하게 해준다.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될 때는 무릎관절의 손상된 인대와 힘줄 그리고 무릎을 움직이는 근육약화가 문제인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재활운동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세한 무릎손상이라도 치료와 재활은 필수
무릎은 미세한 손상이라 할지라도 치료와 재활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회복된 후에도 가벼운 충격이나 외력에 의해 통증이 재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수술을 했다 하더라도 적당한 재활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워주고 관절가동범위를 늘려주어야 다시 건강한 무릎으로 회복할 수 있다. 역삼동의 선한목자 재활운동센터에서는 개인별 운동치료사가 의사의 진단과 M3검사, 도수 검사를 바탕으로 환자 개인마다 맞춤형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한다. 근육측정에 쓰이는 M3장비(독일 Shenell사)는 좌우 양측 다리근육의 밸런스, 파워, 특정근육의 동원력과 협응력, 컨디션 등을 비교 측정하여 개인별 맞춤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구이다.
무릎재활을 할 때는 먼저 도수요법을 적용하는데 이는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며 통증을 완화시킨다. 적절한 도수재활과 스트레칭은 무릎관절을 유연하게 하며 근력을 강화시킨다. 또 슬링(sling)을 이용한 무릎관절 가동운동과 등속성 장비를 이용한 근력, 근파워 운동도 실시한다. 필요에 따라 테이핑 요법이나 T.P.S 개인 맞춤 교정깔창으로 안정적인 보행에 도움을 주며 손상된 관절에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가해지지 않도록 무리가 가는 동작이나 잘못된 자세에 대한 교정에도 주력하고 있다.
소 소장는 “이외에도 Elastic band나 Ball을 이용해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재활운동 교육을 실시한다”면서 “재활치료 후에도 M3검사와 의사의 진단을 통해 무릎의 관절 기능을 평가함으로써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선한목자 재활운동센터 소안수 소장
(02) 558-3354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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