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청소년대안학교 무한도전 꿈지기 김명철

지역내일 2010-08-30

“학교 밖 학생도 자기 인생의 주인공입니다”  

오전9시, 청소년대안학교 무한도전 교실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자치회의를 거쳐 수업을 시작할 때까지 아무도 학생들에게 해라, 를 강요하지 않는다. 일반학교와 달리 학교생활은 학생들의 자율에 의해 진행된다. 이 학교 꿈지기 김명철(29)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상근교사다. 소위 제도권을 뛰쳐나온 학교 밖 학생들을 가르치는 청소년대안학교의 전체적인 일을 맡아하고 있다. 지난 18일 부천시 원미구 원미1동 지평교회 지하에 있는 대안학교 무한도전을 찾아 김 교사를 만나봤다.  

특별한 기준 없이 스스로 학습
 “대안교육은 공교육에서 발생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이를 위한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요. 대안학교의 성격이 다양하듯 저희 무한도전에서는 특별한 기준을 두지 않습니다. 현재 학교에 다니지 않는 14세부터 19세까지의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학교니까요.”
김 교사는 이곳에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친구, 외국에서 돌아와 제도상 복학이 어려운 친구, 가정문제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친구 등 다양한 학생들이 공부한다고 말했다.
“예전에 일반학교를 다니다 퇴교해서 다시 공부하려는 친구들과 일반학교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은 친구들이 저희 학교에 왔죠. 자기 의지로 들어오기를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입학할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의 교과과정은 1년 2학기 체제로 주 5일 수업한다. 오전9시 등교해서 오후3시까지 진행되는 수업은 필수수업과 선택수업으로 나뉜다. 요일 별 테마수업인 필수수업은 자치데이, 성장데이, 예술데이, 활동데이, 나눔데이로 운영된다. “사회, 과학, 영어, 수학 등의 교과과목도 배우고 자아성장, 요리학습, 생태학습 등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열어놓고 있어서 학생들이 즐거워해요.” 선택수업의 이름은 ‘생각대로 T’. 필수수업 외의 시간을 이용한 수업시간표를 스스로 만들어서 이를 지키고 활동하는 것이다. 

삶의 교육 Yes, 지식 교육 No!
 “우리 학교를 거쳐 간 학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을 다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사회에서 3~4년 간 방황하다 무한도전에 들어와 공부했던 학생 중 일부는 다시 일반학교로 돌아갔다. “저희 학교는 미인가 학교예요. 공부를 더하고 싶은 학생들은 제도권으로 돌아가거나 검정고시를 봐야 대학에 갈 수 있죠. 아이들이 단편적인 지식보다 삶의 교육을 배우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게 될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낍니다.” 그는 무한도전을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터’라고 했다. 학교 안 친구들이 자기 삶에 맞는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면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기회를 줘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 수 있는 힘을 키워주겠다는 것이다. “학교에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학생이 있고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학생들,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친구 관계에 즐거움을 느끼는 학생 등 다양해요.” 무한도전은 지난 학기까지 5기생을 모집했다. 18명 학생 중 일부는 공부하고 있으며 일부는 진학을 위해 퇴교했다. 햇수로 3년 됐기 때문에 아직 졸업생은 배출되지 않았다. 체계상 졸업은 없다. 현재 6기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10대 청소년들과 깊게 호흡하고 싶다 
“1년 전 수학 시간이었어요. 문제 풀이법을 알려주고 직접 풀어보라며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죠. 문제를 풀려고 애쓰던 학생이 정답을 노트에 적었을 때 저는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정답이 나와서 감동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 친구의 인생을 보는 듯했단다. 인생살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수학문제 풀 듯 할 것이었기 때문. 교사의 입장에서 학생이 고민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희열에 찬 순간이었다.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문제 푸는 방법을 알려주고 기다리는 것뿐이란 걸 알게 됐어요. 그게 꿈지기의 역할이겠죠.” 그는 더 많은 학생들과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 학교 밖 아이들이 있을만한 공원이나 놀이터, PC방을 찾아다녔고 주민센터, 청소년 관련기관에 홍보물을 붙이며 발로 뛰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제가 아는 바로는 부천에도 학교 밖 청소년이 많다던데 다 어디로 갔을까요. 현재 역 주변에 기관과 연계한 길거리 상담과 학교 홍보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사회복지대학원생이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과 청소년 지도사 과정을 밟아 능력을 키우려고 한다. 이를 통해 10대 청소년들과 더 깊게 호흡하고 싶어서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청소년 대안학교 무한도전
 청소년대안학교 무한도전은 지난 2008년 6월16일 개교했다. 이 학교는 부천아동청소년 꿈 찾기 프로젝트 팀인 부천무한도전네트워크가 삼성꿈장학재단의 사업비를 후원받아 문을 열었다. 부천YMCA와 부천시민연합이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천의 11개 기관 네트워크가 지원한다. 무한도전은 교육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사랑의 기회를 제공해서 희망과 기대를 갖고 살아가게 돕는 등 개인이 가진 다양성을 인정하는 학교다. 입학에 관심 있는 사람은 부천 북부역 소신여객에서 원미동 방면의 3번, 3-1번, 5-5번 버스를 타고 조마루 삼거리 정거장에 하차한 뒤 뒤편 언덕에 있는 지평교회를 찾아가면 된다.

청소년 대안학교 무한도전 6기 신입생 모집
 학교 밖 청소년들의 멋진 내일을 위해 청소년 대안학교 무한도전이 여섯 번 째 신입생을 모집한다. 오는 8월31일(이후에도 수시접수)까지 14세부터 19세의 학교 밖 청소년이 그 대상이다. 접수신청은 전화로 상담하거나 방문 면담을 통해 입학원서를 작성하고 학생과 학부모 상담, 준비학교, 평가, 입학 등의 과정을 통해 입학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아동청소년꿈찾기프로젝트 무한도전 카페 (http://cafe.naver.com/infintedream.cafe)에 들어가거나 꿈지기 김명철씨에게 문의하면 된다.
문의 070-8232-5826, 010-8649-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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