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훈제? 아니, 참나무 훈제!

참나무로 구운 오리 훈제화순 도곡 민수정 장작구이

지역내일 2010-09-15
친절하다. 들어서기 전 이미 문을 열어주며 인사를 건넨다. 마음이 경쾌해지며 행복 바이러스가 전달된다. 화원에 온 것처럼 실내에 잎사귀 큰 나무들이 많다. 영업을 시작한 지는 3년 번, 프랜카드 한 번 걸지 않았어도 이미 입 소문이 날만큼 난 곳이다. 공장에서 훈제 돼 포장되어 나오는 오리 훈제가 아니다. 대표인 이금대 씨가 매일 정성을 들여 온도를 맞춰가며 직접 훈제를 한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입구, 오리 훈제를 하고 있는 참나무 가마가 눈에 보인다.
이 대표는 “3년 전, 처음 이곳에 자리를 잡고 오리 훈제를 시작할 때는 오리 훈제라는 음식이 낯설었다. 그저 구워먹거나 탕이 주류였다. 직접 참나무를 사용해 훈제를 하면서 시행착오 끝에 현재의 맛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한다.
식사를 한 뒤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탁 트인 정원의 공간도 널찍하다. 만개한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아름답다. 몇 번을 먹어도 무조건 공짜인 차와 슬러시가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기를 싫게 한다.
삼대(三代)가 같이 해도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곳이다. 일단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는 오리여서 더욱 좋다. 기름이 가마 안에서 쭉 빠져 담백해 보이는 초콜릿 색깔부터 군침이 돈다. 오리 훈제 뿐 아니라 삼겹살 훈제와 돼지갈비 훈제까지 고소하고 입에서 감칠맛이 난다. 질 좋은 참나무로 구워 내 껍질은 얇고 육즙은 그대로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 대표는 “모든 고기는 이미 가마 안에서 40~50분 걸려 완전히 익혀 낸 것이기 때문에 참숯 위에서는 살짝 고기 표면이 지글거리는 상태에서 먹어야 가장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자체 개발한 바비큐 소스에 초절임 양파나 고추 피클을 더한다면 가장 최상의 맛”이라고 설명한다. 쫄깃하고 고소하다. 참나무 훈제이다 보니 통삼겹이나, 오리, 통갈비까지 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없다. 한 번 먹으면 자꾸 생각이 나고 소개하고픈 중독이 이해가 간다.
양파와 고추 피클, 무 초절임 등은 모두 직접 안주인인 민수정 씨가 만든다. 모든 밑반찬은 셀프다.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이 대표의 배려이기도 하다. 고기를 굽는 동안 참숯 아래 넣어 익혀 둔 감자를 꺼내 까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기 밥이나 국수, 누룽지 역시 공짜여서 인기 만빵이다.
메뉴 오리숯불구이 한 마리 2만6000원
장작구이 3만7000원
돼지통갈비 한판 1만7000원
모듬세트(4~5인기준) 4만5000원
위치 화순 도곡면 원화리 278-2
문의 061-374-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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