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상품권 구매·복지시설 지원 등 상생 실천
수해복구·벌초·도배 등 힘든 일도 앞장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相生)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재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회적 약자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가동한다.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협력사의 유동성을 해소해 주고자 납품대금을 추석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아가 전통시장상품권 구매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복지시설 등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가 경제적 지원은 물론 각종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매년 명절을 앞두고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최근 상생과 공정한 사회가 유독 강조되는 시점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통시장 상품권을 일괄 구매하거나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직접 운영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려는 움직임이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지난 9일 정례회의에서 서민과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 약 50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우리 농산물을 추석선물로 활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계해 총 5억원 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 태풍과 폭우로 피해를 본 저소득층 1250세대에 전달했다. 또 사업장별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촌마을 돕기에도 나선다. GM대우는 본사가 있는 인천 지역 재래시장에서 사용하도록 15만원짜리 상품권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한화그룹은 재래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 1억원 어치를 구입해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며, SK E&S 역시 복지시설에 19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임직원 70명은 11일 강원도 홍천군 동면에서 고추수확을 직접하고 약과 등을 만들어 직접 판매하기도 했으며, 기흥사업장은 17일 1사1촌 자매마을 특산품 직거래 판매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각종 복지시설을 찾아 소외계층이 추석을 쓸쓸히 보내지 않도록 쌀과 생필품 등 물품을 전달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의 1500세대에 20㎏짜리 쌀 1600포대를 전달했고, 22개 사회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에 과일과 쌀, 난방유 등을 제공했다. 경찰서와 소방서 등 연휴에 쉬지 못하는 관공서에도 과일과 라면을 전달해 노고를 격려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명절 간식 등을 정성스레 포장한 추석맞이 전통 선물세트 1000개를 다문화 가정에 전달했고, SK네트웍스는 장애인 재활ㆍ보호센터인 서울 강동구의 우성원에서 바자회를 갖고 쌀 등을 기부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6~21일 전 점포에서 판매되는 추석 선물세트 매출액의 0.1%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기부키로 했으며, 롯데정보통신은 보육원을찾아 어린이들에게 과자와 음료를 전달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동안 모아온 ''한가위 사랑나눔 성금''과 쌀을 혼자 사는 노인과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전달했고, 신세계푸드는 상반기에 모은 동전성금으로 휠체어를 구매해 재활원에 기증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7100여명으로 구성된 임직원 봉사단이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2300여세대와 580여개 사회복지 시설을 방문해 말벗 도우미와 식사보조, 환경정리 등 자원봉사를 펼칠 계획이다.
수해복구활동 등 힘든 육체노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삼성중공업은 전국을 강타한 태풍 곤파스로 큰 피해를 본 태안지역에 3000여명의 인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해변 정화와 양식장 정리, 과수원 및 인삼밭 시설물 철거, 비닐하우스 수리작업 등 피해복구에 땀을 흘리고 있다. 또 거제시 충해공원 묘지 내 무연고 묘 150여기를 벌초할 예정이다. GS건설은 태풍과 호우로 피해를 본 서울 강남구 세곡동 반고개 마을 인근 반지하 세대에 대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SK건설 임직원은 지난 9일 서울 동작구 상도2동의 저소득층 주택에서 도배와 목공 등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밖에도 삼성중공업은 타향살이하는 결혼 이민자들의 친정 나들이를 지원하기위해 5천만원을 거제시에 내놨다. 앞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사 납품대금을 추석 이전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으며, GS리테일과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도 이에 동참하고 나서는 등 상생 분위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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