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지구를 함께 살리는 자전거, 안전교육이 절실하다
고양시의 피프틴 사업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러나 자전거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시민들은 그리 만치 않을 것이다. 자전거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이 때 자전거에 관한 책을 펴낸 이가 있어 그를 찾아가 보았다. 바로 자전거 21 고양지부 한기식 사무국장이다. 그는 자전거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과 타는 요령, 자전거 법규 등을 담은 ‘자전거 누구나 즐길 수 있다(광림북하우스)’를 출간했다. 한기식 사무국장은 철인3종 경기 경력자로도 유명하다. 이 책은 그가 현장에서 자전거 지도를 하며 느낀 것들을 실질적으로 담고 있다.
자전거 운행의 기본은 안전
“자전거 교육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냥 뒤에서 잡아주고 넘어지면서 배우면 것이 자전거 아니냐고 말하지요. 하지만 자전거가 차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운전면허를 따고 차를 운전하듯이 기본적인 자전거 교육을 받고 자전거를 타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운행의 기본은 바로 안전입니다.”
한기식씨는 ‘자전거 누구나 즐길 수 있다’를 펴내며 자전거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책 속에는 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도로교통법과 안전하게 타는 요령, 헬멧 착용의 중요성 등을 설명해 두었다.
그는 2000년도에 철인3종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 남쪽 지방의 섬마을에 간 적이 있다. 그 곳에서 많은 일본학생들이 헬멧을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며 등하교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지 않지요.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신기하게 생각할 정도니까요. 많은 부모들이 쉽게 자전거를 사주지만 헬멧 구입은 망설입니다. 아이가 자전거를 잘 타는데 헬멧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하지요. 무엇이든 처음 습관이 중요한 것처럼 자전거를 배우고 타기 이전에 안전교육이 선행돼야 합니다.”
고양시의 피프틴 사업, 아쉬움 있지만 좋은 정책
그는 고양시가 피프틴 도입과 함께 자전거 이용을 적극 활성화하면서도 안전교육을 등한시 하는 것에 아쉬움이 많다. 고양시 인근의 서울이나 부천, 안양 인천 등에서는 자전거 안전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해 시나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안전교육이 많다고 한다. 한기식씨는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전거 이용만 부추기다보면 자전거 사고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며 “자전거 도로도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만들어 놓아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전했다.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보면 중간에 끊긴 구간이 많고, 차들이 서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도로만 설치해 놓았을 뿐 그와 관련된 교통안전 표지판이나 자전거 신호등, 자전거 횡단보도 등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시에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시키고자 한다면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제반 요건들을 반드시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아쉬움은 있지만 한기식씨는 고양시에서 피프틴 제도를 시행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를 갈 때는 피프틴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을 자주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바쁜 주말에 호수공원이나 백화점 등에 갈일이 있으면 피프틴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이 제일 빠르다”며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면 교통 정체없이 달릴 수 있고, 주차에 대한 걱정도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나와 지구를 함께 살리는 자전거
사람과 지구는 자전거를 타면 탈수록 건강해진다. 운동을 할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의 건강은 자전거 타기로 지킬 수 있다. 한기식씨는 사단법인 ‘자전거 21’ 고양지부의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자전거 21은 자전거 타기 활성화로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한 사람,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는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8일 동안 청소년들과 함께 자전거로 국토순례를 다녀왔다. 무더위에 페달을 밟으며 긴 장정을 무사히 끝낸 청소년들을 보면 건강하고 밝은 21세기를 꿈꾸게 된단다. 앞으로는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 내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자전거 안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기식씨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신체조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전거”라며 “자전거는 건강과 지구환경, 에너지절약을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지만 가장 큰 실천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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