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를 잊게 하는 밤나들이 명소

잠 못 이루는 밤, 나는야 Cool~하게 논다

지역내일 2010-09-10

낮이나 밤이나 끈적임은 여전하다. 에어컨만 믿다가는 몸을 해치기 일쑤이고 그렇다고 술 기운으로 잠들기에는 너무 더운 여름밤. 달리 생각해 보면 대단한 열대야가 이어지는 요즘이 밤나들이 하기에는 제격이다. 바람 살랑대는 강변이나 가까운 곳을 찾아 무더위를 날려 보자.


이경희․서경숙 리포터


◆울산 시가지와 태화강 십리대밭 야경이 한눈에~ ‘솔마루길’


솔마루길은 십리대밭교를 출발하여 크로바 아파트를 솔마루길 기점으로 잡고 은월봉-남산-삼호산-울산대공원-신선산-선암수변공원으로 이어지는 울산시 남구를 감싸고 있는 작은 산들의 마루금을 연결하는 총 길이 24Km의 도심 순환산책로이다.


이 길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와 휴식 공간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울산시 남구청이 도심순환산책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솔내음을 맡으며 솔마루길을 걷다보면 울산의 젖줄 태화강의 십리대밭과 어우러진 울산 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솔마루길은 3군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인 남산 및 삼호산 구간은 도심 속의 산답지 않게 오르내림이 약간 있어 그 나름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구간은 태화강을 바라보는 조망은 일품이다. 가는 등로 군데군데 전망터와 쉼터 및 정자가 있어 가족 산행으로는 최적이다.


두 번째 구간인 울산 대공원 능선은 그야말로 평길 수준으로 등로는 대로변이며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탁트인 조망처가 거의 없다는 것. 연인과 혹은 어린이를 동반한 산책 코스로 좋으며 중간 탈출로가 있어 여의치 않으면 대공원으로의 산책도 고려해볼 수 가 있다. 그 다음 신선산 구간은 짧은 코스이지만 신선루에서 바라본 울산 시내 야경과 그리고 수변공원을 곁들어 걸어보는 코스도 괜찮다.


◆태화강을 타고 흐르는 대숲의 노래 ‘십리대밭’


울산의 도심을 크게 가로질러 동해로 나아가는 태화강의 맑은 물과 그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은 매우 아름답다. 특히 강변을 따라 십리(4㎞)나 이어진 대밭이다.


산악지대를 굽이돌아 내려온 태화강은 하류에 이르면서 평야지대를 유유자적 흐르며 나아가는데, 일명 ''십리대밭''은 남구 무거동에서 중구 태화동에 이르기까지 강변을 따라서 조성돼 있다. 그 지점을 정확히 하자면 남구 무거동 삼호교에서부터 중구 태화동 태화교까지다. 대밭의 폭은 약 20~30m, 전체면적은 약 29만㎡에 이른다.


산책로만 따진다면 다소 짧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태화강 대숲은 그 어느 지역의 대숲보다 운치가 넘친다. 대숲 사이로 태화강이 건너다보이기 때문이다. 강과 나란히 뻗은 대숲을 거닐며 강바람이 연주하는 댓잎의 노래를 듣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태화강은 십리대밭 말고도 볼거리와 거닐거리가 많다. 태화동과 신정동 둔치를 잇는 태화교는 울산의 상징인 고래와 태화강을 다시 찾은 백로의 형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무거동 태화강변에는 전망대도 있다. 취수탑을 리모델링해 태화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끔 했다. 또한 최근 개장한 태화강대공원 산책로도 더없이 좋다.


◆ 송림과 해안절벽의 거대한 바위덩어리 ‘대왕암공원’


1906년에 설치된 울기등대가 있어 울기공원으로 불리다가 2004년에 대왕암공원으로 불리운다. 공원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길은 600m 송림이 우거진 길로 1백여 동안 아름드리 자란 키 큰 소나무 그늘이 시원함과 아늑함을 주고 송림을 벗어나면 탁 트인 해안절벽으로 거대한 바위덩어리들이 맞는다.


대왕암공원 해안산책로는 일산해수욕장∼대왕암 구간 1.2km와 대왕암공원에서 방어진 성끝마을까지 1.8km를 합쳐 총 3㎞에 이른다.


일산해수욕장∼대왕암 구간에서는 일산유원지와 현대중공업의 전경, 대왕암공원 전경을 즐길 수 있고 대왕암공원∼방어진 성끝마을 구간에서는 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과 멀리 남구 장생포항을 드나드는 선박, 그리고 대왕암 몽돌해변을 보며 산책할 수 있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대왕암 기암괴석 가운데 하나인 배미돌(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모양의 큰 바위)도 볼 수 있고 인근 무인도인 슬도까지 이어져 있어 볼거리가 많다.


◆자연형생태하천 ‘남구 여천천 분수’

여천천이 지난 5년여 공사 끝에 올해 1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형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여천천은 남구 신정동(신정현대홈타운 인근)에서 삼산동까지 울산 남구 지역을 가로지르는 길이 5.7㎞, 폭 30∼100m 규모의 도심하천이다. 남구는 환경개선사업을 벌여 최근 1급수의 맑은 강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번에 1급수 하천으로 시민들에게 돌아온 여천천은 우선 상류 지역에 낙하분수와 벽천분수, 음악분수와 함께 시민 광장, 워터스크린도 설치했다.


또 하천변을 따라서는 3.4㎞ 구간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도 조성했다. 앞으로 여천천 하류에는 카페 교량 10여개도 설치될 예정. 도심을 기로지르는 여천천에서 형형색색으로 바뀌는 물줄기와 함께 더위를 날려 보자.


◆음악 따라 춤추는 분수 ‘동구 울산과학대 음악분수’


울산과학대학 음악분수대가 열대야를 식혀주는 공간으로 주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아름다운 캠퍼스 환경 조성과 더불어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06년 10월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동부캠퍼스 생태연못 내에 음악분수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은 매일 하루 다섯 차례씩 음악분수 공연을 하고 있으며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최근 하루 평균 400여명의 학생과 지역 주민이 음악분수 공연을 보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팝송, 댄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춰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8~9시 사이 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환호를 보내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어 여름밤 도심의 새로운 이색 명소가 되고 있다.


음악분수대는 면적 32m×15m(바닥구조물)로 수중펌프 17대, 수중LED 조면 330개를 갖추고 음악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분수 물줄기가 갖가지 색깔을 내뿜고 있으며, 분수대 양쪽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스탠드를 갖추고 있다.이와 함께 음악분수대는 옆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테니스장 등 체육공원과 산책로를 끼고 있어 이 곳을 찾는 주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밖에도 문수구장과 울산대공원, 동천체육관에서도 가벼운 운동과 산책을 겸한 장소로 손색이 없다.


◆ 연못물에 반사되는 임해전 단청이 아름다운 ‘안압지’


경주 반월성 서쪽에 위치한 신라 왕궁의 별궁터. 다른 부속건물들과 함께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되면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이곳에서 연회를 베풀었다고 한다. 신라 경순왕이 견훤의 침입을 받은 뒤, 931년에 고려 태조 왕건을 초청하여 위급한 상황을 호소하며 잔치를 베풀었던 곳이기도 하다.


신라 문무왕 때 궁성 안에 큰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때 팠었던 못이 바로 안압지라 추정되며, 바로 임해전에 딸려있어 임해전지라고도 불리는 곳.


1975년부터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서 각종 유물과 유구들을 토대로 원형복원이 이루어져 지금의 모습이 갖추어졌고, 지금은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안압지 주변에는 거대한 연(蓮) 방죽이 조성되어 있었고, 그 연꽃 밭에서 풍겨져 나오는 연향(蓮香)이 사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안압지의 압권은 연못물에 반사되는 임해전(臨海殿)의 단청 모습. 임해전 밑에 설치된 조명을 받고 전각의 푸른색과 붉은색이 배합된 단청의 모습이 사진처럼 연못에 비친다. 실제 임해전의 단청보다도 밤에 불빛을 받아 출렁거리는 연못물에 반사되는 그 광경이 훨씬 인상적이다.


특히 야경이 유명한 곳으로 다른 유적지와는 다르게 밤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연못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산책로 주변의 숲에도 조명을 달아놓아 꽤 분위기 있는 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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