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주인석 작가

문학치료를 통한 글쓰기 도전해보세요!

지역내일 2010-09-10

문단 데뷔와 함께 문학수업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더욱 발휘하는 수필가 주인석 씨가 최근 문학치료를 통한 글쓰기 수업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1인 1책 시대 글쓰기 유행


“1인1책 쓰기 시대에 도래했습니다.”


주인석 작가는 “요즘에는 자식에게 재산은 물려주지 않아도 살아온 삶을 기록한 책을 물려주겠다고 생각하는 어르신이 많다”면서 “그래서 적지 않은 연세에도 수필공부를 하러 온다. 수필은 1인칭을 중심으로 하고 삶을 정리하는 문학이기 때문에 다른 장르보다 1인1책 내기에 가장 유리하고 매력 있는 장르”라고 말한다.


사진이나 업적 위주의 딱딱한 자서전보다는 부드럽고 재미가 있으며 문학성까지 있으니 점점 수필로 자서전을 대신하는 추세로 흐르고 있으며 족보만큼 소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임이 틀림없다는 것.


 진솔한 글을 통해 무의식 속의 나를 찾아야 해


주인석 작가가 문학치료를 통한 글쓰기를 하고자 생각한 것은 좀 더 진솔한 글을 쓰고자 함과 무의식속의 나를 찾아내고자 함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보이는 의식의 모습은 빙산일각입니다. 보일랑 말랑 하는 전의식과 무의식의 세계에 어쩌면 나의 참 모습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날마다 망설임 속에 살고 있으며 망설임은 할까 말까라는 양가감정입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이 양가감정이 지나치면 인생의 낭비라 할 수 있습니다.”


주 씨는 “이 망설임은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있다는 말과도 같다”라고 이어 말하면서 “그래서 문학치료를 통해 살면서 망설였던 모들 일을 토하게 하여 글로 승화시키고 싶었다”고 밝힌다.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단계와 방어기제를 수필에 접목


주 씨가 내세우는 문학치료를 통한 수필쓰기는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단계와 방어기제를 끌고 와 수필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구강기에 충분한 수유 만족과 불만족에 따라 성인이 되었을 때 낙천적인 사람 또는 비관적인 사람이나 수다쟁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 “혹시 남을 특별히 헐뜯고 싶다면 과거 구강기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한 기억은 무의식 속에 있고 그것을 끄집어 올려 글을 쓰게 하는 과정”이라는 것.


또, 그는 방어기제를 이용해 글을 쓰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방어기제란 불안과 긴장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심리적 방법인데 예를 들면 합리화, 투사, 퇴행, 해리, 승화 등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 투사란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을 하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그리고 “혹시 살면서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남의 탓으로 돌린 기억은 없는가? 남이 나의 탓으로 누명을 씌운 기억은 없는가?”를 질문하면서 이 투사를 사용하는 사람은 원시적인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이 쓰는 방어기제라는 것이다.


이런 기억을 떠올려 글을 쓰게 함으로써 나를 치유하고 그리하여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나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는 결론을 제시하는 그다.


주인석 작가의 12주간 수업 방법


주 작가의 수업 방법은 프로이트 이론을 통한 방어기제에 대한 예를 들고 소설, 시, 수필의 텍스트를 이용하여 토론을 한다. 토론이 끝나면 명상의 시간을 갖고 다음으로 갈겨쓰기 시간을 갖는다. 그 다음 충분히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쳐 수필로 다듬는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다.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방법과 같다.


예를 들면,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에 나오는 해리 현상을 설명한 후 혹시 이중인격으로 살아온 예가 있다면 글로 표현하라고 하면 나는 절대 그렇게 살지 않다고 부정을 하게 된다. 
그러다 명상의 시간이 지나고 하나 둘 이중인격적으로 행동한 기억이 떠오르면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며 자신이 그 일의 주인공이 된 것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 분노의 단계가 넘어가면 이중적으로 산 자신을 털어 놓는데 대부분 신에게 털어 놓는다. 이어 우울한 마음이 들어 울기도 하고 입을 다물기도 한다. 우울함을 넘어서면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객관적인 잣대로 자신을 보며 자아성찰의 단계로 넘어간다. 이 단계에서 승화된 글이 나오게 된다고.


미술치료에서 그린 그림으로 마음을 열게 한다면 문학치료에서는 방어기제를 통해 마음을 열게 한다고 보면 된다.


 


작가 주인석 씨는 매일신문신춘문예, 영주일보신춘문예, 수필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김유정문예전대상, 통일부장관상, 정보통신부장관상외 다수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울산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매주 월요일(오후 4시) 일반수필을 강의하고 있으며, 진장동농협하나로마트(2층)에서도 목요일 12시 반부터 2시까지 문학치료를 통한 수필쓰기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8월 26일에는 일일특강도 할 예정이다.


문의 : 010-3313-3088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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