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하던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어느새 가을의 문턱인 9월에 접어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물안개가 환상적인 물돌이 마을을 찾아서''라는 테마 하에 9월의 가볼만한 5곳을 선정, 발표했다.
◆ 신비한 물돌이 속 600년 정취가 숨 쉬는 하회마을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면 하회리에 위치한 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은 풍산 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집성촌이다. 또 하회마을은 살아있는 고건축의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시대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지금도 사람들이 고(古)건축물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양반문화를 해학적으로 묘사한 하회별신굿탈놀이도 놓치지 말아야할 안동 여행의 즐거움이다.
◆ 속 깊은 역사의 물길이 휘도는 영주 무섬마을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마치 물 위에 연꽃이 떠 있는 듯한 형상의 무섬마을은 입향조 반남 박씨와 영조 때부터 세거한 선성 김씨의 집성촌이다. 마을 주변에는 낙동강의 여러 지류 가운데 하나인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는 전통 물돌이 마을이다.
풍수 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 이곳은 아름다운 산세와 은백색으로 반짝이는 백사장, 그리고 50여 가구의 한옥들이 삼박자로 어우러져 예스러움을 한껏 자아낸다. 영주 시내에서 무섬마을로 가려면 자동차로 30분, 대중교통으로는 약 50분 정도 소요되며 마을과 유일하게 이어진 수도교로 들어서게 된다.
30년 전만해도 무섬마을에는 외나무다리가 마을과 뭍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었다. 수도교가 세워지면서 외나무다리의 기능은 상실됐지만, 2005년 복원 후 매년 10월마다 무섬외나무다리 축제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 백운산을 머리에 이고 동강에 발 담갔어라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정선읍 가수리에서 동남천과 만난 조양강은 산협 곳곳에 여울과 소를 이루며 동강이라는 이름으로 구비쳐 흐른다. 고요한 동강 강변에는 사람 사는 마을이 들어섰으니 정선땅에는 제장마을을 비롯해서 연포, 소사, 점재, 수동, 하매, 귤하마을 등이 형성돼 있다.
이 마을들의 새벽은 물안개와 산안개가 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동틀 무렵 제장마을 등의 강변마을을 찾아가면 강물 위로는 물안개가 연꽃처럼 피어오르고 눈을 들어 산줄기를 바라보면 구름들이 산허리에 걸려 절경을 이룬다.
옛날과 달리 이 강변마을들의 대부분은 다리가 놓여져 여행객들은 편하게 강변마을의 서정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 아홉 구비 물줄기가 만들어낸 천담, 구담마을 (전북 임실군 덕치면 천담리)
전라북도 땅에서도 가장 깊은 내륙에 자리하고 있는 임실군의 천담, 구담마을은 봄이면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이면 물안개가 마을을 감싼다.
이른 아침 천담·구담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섬진강의 풍광은 몽환적이면서도 도도하다. 해뜨기 전 펼쳐지는 장대한 운해의 움직임에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은 옥정호도 마찬가지, 운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붕어섬은 가슴을 뜨끈하게 만들고 또 감질나게 한다.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견(義犬)이 있는 오수마을과 네 명의 신선이 놀았다는 사선대가 있다. 또 산양 두 마리로 시작된 치즈마을이 있는 임실은 ‘꺼리’가 많은 고장이다.
◆ 방울모양처럼 휘감아 도는 육지 속 섬마을, 금산 방우리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
육지 속 섬마을인 방우리는 충남 금산,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만나는 곳에 방울모양처럼 매달려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지마을이다. 바깥 세상과 유일한 소통길인 염재에 오르면 무주의 앞섬, 뒷섬, 작은방우리까지 금강을 휘감아 도는 물돌이를 만나게 된다.
휴가철에도 사람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적막해 사색하며 걷기에 그만이다. 하류 수통리에 가면 30m 높이의 병풍 같은 ‘적벽’이 산수화를 그려 내듯 솟아 있어 ‘대장금’, ‘상도’ 등 사극의 배경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9월 3일부터 12일까지 금산읍내에 가면 국내 최대의 인삼축제를 볼 수 있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산행안내
9월4일(토) 가평 운악산 울산무룡산악회 011-824-2638
9월5일(일) 청도 문복산 조운산악회 010-4135-6343
9월5일(일) 화천 백화산 울산제일산악회 010-2332-1139
9월5일(일) 영동 월류봉 희망산악회 011-887-7911
9월7일(화) 충북 도명산 울산시원산악회 010-2861-0088
9월5일(일) 괴산 갈모봉 울산풍문산악회 010-8971-0829
9월11일(토) 홍천 가칠봉 쉼터산악회 018-522-4542
9월11일(토) 보은 속리산 조운산악회 010-4135-6343
9월12일(일) 통영 욕지도 가슴이따뜻한사람들 011-9520-9076
9월12일(일) 가평 유명산 울산연정산악회 010-9183-0590
9월15일(수) 영동 천태산 울산연정산악회 010-9183-0590
9월18일(토) 청송 절골~주방천 울산시원산악회 010-2861-0088
9월26일(일) 통영 미륵산 가슴이따뜻한사람들 011-9520-9076
9월4일(토) 산청 왕산 몽벨울산산악회 052-274-7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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