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반기에 접어들면 몸매에 변화가 많이 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배는 불룩하게 나오고 가슴도 풍만해지고 유륜이 짙어짐을 한 눈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태동도 느껴집니다. 옷을 편안한 것으로 입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음식 조절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초기 입덧이 없어지면서 식욕이 왕성해져 갑작스런 체중 증가가 있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 관습대로 몸을 편하게 하고 가능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걸 보면서 ‘편하게 편하게’ 만 생활하면 임신중비만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임신중비만은 임신성 당뇨, 임신중독, 거대아로 인한 난산 및 제왕절개술 증가 등의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신성 당뇨는 일과성일 수도 있지만, 약 50% 정도에서 40~50대에 성인성 당뇨로 발현될 수 있는 소인을 갖게 됩니다. 임신 24~32주 사이에 임신성 당뇨를 검사하는 당부하검사가 있습니다. 검사가 있기 며칠 전부터 단음식이나 음료를 피하고 정상 식사를 한 후 시약을 마시고 한 시간 후에 피를 뽑아서 검사하여 비정상 소견이면 다시 재검인 당정밀 검사를 하게 됩니다. 당정밀 검사는 전날 금식을 요하며 검사 소요 시간도 3시간이나 걸립니다. 임신성 당뇨로 진단이 되면 당뇨 식이요법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임신성 당뇨는 초기 처방인 식이요법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며 조절이 잘 안되면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데, 조절이 잘되는지 여부는 당 검사 및 초음파 소견으로 태아 상태를 보아서 알 수 있습니다. 임신성 당뇨 자체는 태아 기형과 무관하지만 거대아로 분만이 힘들 수 있으며, 분만 후 신생아의 특별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산후 정상으로 돌아왔는지 꼭 점검해야 성인성 당뇨 발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당신은 당뇨 소인이 있습니다’ 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평소 식습관 관리를 철저히 하여 당뇨 발현을 막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당뇨는 현재의 약으로는 치유가 힘들며 관리해야 하는 병입니다. 관리를 잘하면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건강을 잘 관리하도록 합시다.
임신 전부터 당뇨를 앓고 있더라도 관리를 잘하면 임신이 가능합니다. 임신 전부터 인슐린으로 바꾸고 임신 중에도 고위험 산모에 맞게 진료받고 관리하시면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성애산부인과 의원 우성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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