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 - 영재학교, 과학고

다면적 평가로 잠재력 있는 과학 인재 선발

영재학교 전형 결과 바탕으로 변화된 과학고 입시 대비

지역내일 2010-09-08



지난 8월 5일 한국과학영재학교 합격자 발표에 이어 8월 20일 서울과학영재학교, 경기과학영재학교, 대구과학영재학교가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면서 2011학년도 영재학교 입시가 마무리 되었다. 영재학교는 각각 자율화된 전형으로 신입생을 모집해 올해에도 시험의 난이도나 평가 방식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도 가능하며 탈락한 학생들은 과학고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영재학교는 학년 구분 없이 중1부터 지원할 수 있고 과학고는 중3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올해부터 과학고 입시전형이 영재학교 전형과 유사한 방식으로 변화되면서 과학고에 지원할 중3 학생들은 앞서 치러진 영재학교 입시 전형 결과를 바탕으로 막바지 대비에 전념해야한다.


2011학년도 영재학교 전형 분석
한국과학영재학교

지난해 처음으로 모집정원의 30%를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했던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올해 입시에서는 100%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했다. 일반전형과 입학사정관전형의 장점을 접목시켜 ‘입학사정관 중심 과학영재전형’을 만든 것이다. 총 2738명이 지원해 147명이 최종합격했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추천서 2부, 자기소개서, 에세이, 영재성 입증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403명을 선발했다. 자기소개서에는 지원동기와 자신의 수학 과학적 재능 등의 내용을 담고, 에세이는 제시된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자기소개서의 내용과 중복되지 않게 자신의 특성을 잘 나타내도록 했다.
지원자들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 영재성 입증 자료는 발명품이나, 수학 과학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활동해온 각종 결과물 등 그야말로 영재성을 입증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올해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제출한 영재원 이수증이나 영재원 제출물 등은 영재성 입증자료로 부적절하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 7월 23일부터 2박3일간 실시된 2단계 영재성 다면평가 캠프에서는 수학, 과학적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종합창의력 평가가 4시간 동안 진행됐다. 또한 개별심층면접도 포함돼 자기소개서와 에세이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원 동기나 학습계획 등을 확인하고 실생활과 관련된 과학적 질문도 했다.
그룹토론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태풍이 발생했을 때 생필품 가격이 10배 가까이 올랐는데 비상상황에서의 가격폭등은 수요공급법칙에 의한 자연스러운 가격상승인가, 인간의 탐욕 때문인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절반이 굶주리는 이유와 해결방안은?”, “사냥한 고기의 분배 때문에 인간의 뇌 용량이 커졌다는 진화론자의 주장이 시사하는 바는?” 등의 주제로 이루어졌다. 


서울과학영재학교
서울과학영재학교는 올해 입시에 2405명이 지원해 4단계의 전형을 거쳐 121명이 합격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나 경기과학영재학교와는 달리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에서는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합격시켜 2단계 전형에 응시할 자격을 준 것이 특징이다. 1단계에서는 응시원서와 학생부,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각 1부씩을 제출했으며 응시원서에는 수학 과학 교과 성적을 입력하도록 했다.
수학 과학 분야의 영재성과 기초적인 사고력을 평가한 2단계 영재성 및 사고력 평가에서는 고등선행요소가 가미된 중등심화과정 문제가 출제됐다. 과학은 물리 22문항(서술형 2문항)과 지학 10문항, 화학 22문항(서술형 2문항)과 생물 10문항으로 나눠서 각 80분간 평가가 진행됐는데 문항수가 많아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수학은 90분간 28문항(서술형 3문항)을 풀었는데 올해는 난이도가 대체로 평이했던 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능력이 요구됐다.
서울과학영재학교는 수학을 잘해야 합격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수학문제를 어렵게 내는 편이다. 3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도 수학과 물리가 변별력이 높았다. 특히 수학은 KMO 1차 수준 정도의 경시성문제 7문항, 창의적문제 3문항 등 난이도가 높은 총 10문항이 출제돼 대부분의 학생들이 80분간 6~7문제를 풀기도 힘들었을 정도다. 물리와 화학의 비중이 컸던 과학평가는 물리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중등심화과정 문제와 창의성문제가 다수 출제되는 등 대체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8월 5일부터 2박 3일 간 진행된 4단계 과학캠프에서는 개별 실험평가가 실시됐다. 감자에 들어 있는 카탈라아제의 반응실험, 전향력 실험과 임계입사각 측정이 주어졌으며 간단한 실험 후 결과까지 도출해야 했다. 학교 과학실험시간에 충실했던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그룹토론에서는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개발도상국의 숲을 개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 탄소배출량 거래 제도를 실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또한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그밖에 수학 구술평가와 조별 제작활동, 독후감 쓰기 등의 독서활동도 실시됐다.


경기과학영재학교
2010학년도부터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된 경기과학영재학교는 올해 2286명의 지원자 중 135명을 선발했다. 1단계 영재소양평가에서는 입학원서와 학생부, 추천서, 자기소개서, 성취동기 및 잠재능력 입증자료를 바탕으로 1400명을 뽑았다. 내신 성적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을 반영했다.
2단계 영재기초평가에서는 중등심화 경시대회 유형의 객관식 문제로 수리능력(단답형 문제 포함)과 과학능력을 평가했다. 또한 언어 논리 수리 창의적 사고력을 확인하는 영재성 평가와 영어능력 평가까지 실시했다. 영어평가는 수능형 독해문제가 출제됐지만 변별력이 높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3단계 영재심화평가는 비교적 간단한 경시성문제 및 창의적 문제를 적절히 조합해서 출제했으며 다양한 문제해결력이 요구되기도 했다. 과학은 특히 지학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돼 어려웠다.
4단계 창의 영재성캠프는 8월 5일~7일 실시됐으며 조별 과제로는 ‘풍선에 매달려 도버해협을 건넌 조나단 트랩’과 관련된 기사를 주고 어떻게 가능 했을지 토의한 후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한 전기분해실험 및 물전지제작실험 등의 개별실험 평가와 수학 구술평가가 포함됐다.
자료제공 : CMS 대치영재교육센터 영재관 김재규 원장



2011학년도 서울권 과학고 입시
한성과학고, 세종과학고

2011학년도 서울권 과학고 입시가 9월 1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새롭게 변화된 전형이 실시된다. 입학사정관전형인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모집 정원의 30%, 과학창의성전형으로 70%를 선발한다. 세종과학고는 총 160명, 한성과학고는 14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과학창의성전형의 경우 지원자격을 중학교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수학 과학 교과석차 백분율의 전체 평균이 상위 10% 이내인 학생 중에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로 제한하고 있다.
각 전형의 공통 제출서류로는 학생부와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등이 있으며 자기주도학습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제출서류 평가와 2학년 1학기~3학년 1학기 수학 과학 내신 성적으로 2단계 면접 대상자 2배수 내외를 선정한다. 2단계에서는 입학사정관의 방문면접 및 개별면접 결과와 내신 성적을 통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과학창의성전형에서는 1단계 서류전형으로 과학캠프 대상자 2배수 내외를 선정한 후 12월 3일~4일, 2일 간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과제수행능력 등을 측정해 그 결과와 내신 성적으로 합격생을 선발한다. 과학창의성전형 2단계에서는 최종적으로 3학년 2학기 수학 과학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내신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과학고에 지원할 학생들이라면 무엇보다도 기본적으로 수학 과학 내신성적이 우수해야 한다. 또한 어떤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자신의 영재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내신성적의 반영 비율을 수치화하지는 않았지만 자기주도학습전형 2단계에서도 면접과 내신성적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고, 과학창의성전형의 2단계에서도 과학캠프 결과 및 내신성적으로 합격자를 뽑는 만큼 내신의 변별력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영재학교 입시준비를 했던 학생들의 경우에는 그동안 공부해온 내용을 정리하는 식으로 과학고 전형에 대비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중등심화과정과 고교과정 개념을 포함했던, 이전의 과학고 구술고사 기출문제를 참조해서 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말 : 미래영재학원 유성구 원장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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