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흉부외과 옥창대 원장
내원한 여자 환자분이 “임신기간에 정맥류가 갑자기 생겼습니다. 이 질환은 유전이 되는 건가요?” 물어 보았다.
하지정맥류의 외국 통계를 보면 여자 25~33%, 남자 10~20% 정도에서 관찰되며, 매년 여자의 2.6%, 남자의 1.9% 에서 새로 생기고 있다. 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는 그 발생률이 더 높아지게 되는데 이는 임신 중의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이 유전적 소질이 있는 정맥혈관에 작용하여 정맥류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임신 중에는 자궁이 커져 하지정맥에 압박이 가해지므로 다리 정맥 혈액의 회귀가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임신 중의 과체중이 나쁜 영향을 준다.
즉, 임신 자체가 원인이라기보다는 임신에 따른 여성 호르몬 변화 때문으로 보이며, 임신상태가 아닌 월경 1~2일에 나타나는 정맥의 부풀림 현상도 호르몬의 관련설로 설명될 수 있다.
첫 임신 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던 정맥도 반복되는 임신에서는 정맥류의 형성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 초기에 발생하여 점차 증가하다가 출산과 함께 여성호르몬이 정상화되는 2~3개월 후 증상이 사라지는데, 임신 전의 상태로 복구되기 힘들 정도로 변화된 정맥이 그대로 남아 정맥류를 형성하기도 한다. 분만 후 2~3개월 후에도 정맥류가 남아 있다면 검사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 중에 하지정맥류 예방법은 가장 먼저 짠 음식을 피한다. 1회 최소 5~10분 동안 하루 3~4회를 심장보다 다리를 높여 주면 정맥압이 감소되어 다리의 불편함이 조금 덜 해진다.
아침에 더운 물 목욕을 하게 되면 혈관이 늘어진 채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아침보다는 저녁에 목욕이나 샤워를 한다. 임신기간 동안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유전적으로 보면, 정맥류는 가족적 발생 경향을 띠며 남성보다 여성에, 그리고 오래 서서 일하는 교사, 간호사, 미용사 등에서 잘 나타난다. 유전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유전 양상에 대해서는 이론이 많다. 그 원천적 결함이 정맥판막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맥 벽의 구조에 있는 것인지 또는 이들 양자에 있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는 체질적 요소가 유전이 되는 것이지, 직접 정맥류가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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