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피부과
최정민 원장
옻닭과 파마약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피부과 의사라면 쉽게 답이 나올 것이다. 바로 접촉 피부염을 잘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최근 옻나무와 함께 끓여서 만든 닭백숙을 먹고 피부가 간지럽고 빨개져서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이 많다. 옻닭은 강한 항원성을 가진 옻나무 성분인 우루시올이 피부에 알레르기를 유발시켜 발생한다. 참고로 이런 강한 항원성을 가진 식물군을 Poison Ivy라고 부르며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는 옻나무와 은행이 있다. 따라서 옻닭과 관련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꼭 옻닭을 먹어야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옻나무에 스치기만 해도 피부염이 발생될 수 있다. 물론 알레르기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옻나무에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도 많다.
또 파마나 염색을 한 후 역시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역시 알레르기성 혹은 자극성 접촉 피부염인 경우가 많다. 미용실 고객의 머리뿐만 아니라 헤어 디자이너 중에도 고객의 머리에 염색을 해준 후 손에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원인은 염색약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이런 접촉 피부염이 발생하면 많은 환자 분들이 가려움증을 견디다 못해 피부를 세게 또 자주 긁어서 피부가 빨개지고 붓고 진물과 함께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지속적인 피부 자극의 결과로 피부가 마치 코끼리 피부처럼 두껍고 거칠어지는 피부 태선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접촉 피부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어떤 음식이나 물질에 알러지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알레르기가 생겼을 때 그 유발요인이 무엇이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알러지 피부 반응 검사를 통해서 우리 주위에 흔한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 유무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일단 알레르기 피부염이 생겼다면 똑같은 항원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증세가 점점 심해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물론 점점 그 증세가 약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굳이 체질을 바꾼다거나 병을 이기기 위해 일부로 그 항원에 자신을 반복적으로 노출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치료법은 그 항원에 더 이상의 노출을 피하면서 피부염이 발생한 부위를 차가운 수건 등으로 차갑게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가려움증과 열감이 감소되지 않으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사용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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