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대장들녘을 걸어요

지역내일 2010-08-15 (수정 2010-08-15 오후 9:04:13)


지난 7월31일 새벽7시, 베르네천 인근에 있는 오정체육공원에 부천 시민 35명이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한 자리에 모여 이왕재 오정동장, 방정재 오정보건소장과 함께 맨손체조를 시작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야 한다는 걷기강사의 지도를 받고서다. 그 날은 오정동주민센터가 주관한 대장들길 걷기 네 번째 날. 지난 7월10일 시작해서 매 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함께 걷는 올레길 만들기 사업의 일환이다. 리포터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벼 이삭이 움트고 있는 산소탱크 속을 걸으며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당뇨체크, 스트레칭하고 대부둑으로~
 6시30분, 오정동보건소 팀이 먼저 도착했다. 팀원들은 참여 시민을 대상으로 혈당수치를 체크했다. 오정동 체육공원에서 대장동 마을입구까지 10km를 다녀온 뒤 당뇨수치의 증감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리포터의 혈당수치는 107.7. 다녀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궁금해 하며 시민들과 길을 나섰다. 7시15분, 여월휴먼시아 3단지 아파트 후문 쪽에서 첫 번째 솟대를 따라서 대부둑으로 들어갔다. 선두에 선 시민들은 운동장을 돌듯 열심히 길을 걸어갔다. 후미에 선 시민들은 여유 있게 따라가며 풍광을 즐기며 걷는데. 이 동장은 코스모스 꽃씨를 길가에 뿌렸다. 작년에 받아둔 꽃씨란다. 오정동이 고향인 이 동장은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었다. 구름이 약간 낀 걷기엔 쾌적한 날씨였다. 대장동의 여름 들판은 초록의 벼들로 장관이다. 초여름 말라있던 수로에는 물이 가득했다. “요즘이 이삭 패는 시기예요. 이삭 팰 때 물 주려고 수문을 열어뒀나 봐요. 조금 더 있으면 누런 벼가 황금물결로 출렁이겠지요”라고 참가자가 말했다.  

60개 솟대는 논둑길의 이정표
 7시32분, 60개의 솟대는 논둑길을 끼고 도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어려서는 이 수로에서 멱을 감았다”고 한 참가자가 말했다. 왼편으로 북부수자원생태공원이 보였다. “요즘 같은 여름 한 낮에 걷는 건 힘들겠지만 선선한 가을이 되면 휴일 아침을 이용해서 같이 걷는 시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단순한 논둑길로 생각 말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대장들녘을 걷고 싶은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오정보건소 방정재 소장과 김성희 행정팀장은 부천의 마지막 남은 농촌지역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함께 걸으면서 “대부둑길이 비포장도로면 좋겠다, 아침저녁 자전거를 타고 운동해도 괜찮겠다”는 등 많은 의견을 내놓았다. 정각 8시, 길을 돌아 우회전했다. 옥수수와 고구마가 한창 자라고 있는 오른편 농가에서 개 짖는 소리와 닭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한 참가자가 유기농 벼농사로 가을에 쌀 축제를 해도 되겠다는 의견을 냈다. 곧 이어서 가다가 쉬어갈 오두막도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화장실이나 쉼터도 필요하다고 했다. 농수로에는 낚시꾼의 낚시가 한창이다. 길 양편엔 사람의 키를 훌쩍 넘어버린 억새가 바람에 흔들렸다. 선두에 선 시민들은 벌써 자취를 감췄다.  

농업용 차량 빼고 차 없는 거리로~
8시30분, 오른편에 대장노인복지회관이 보인다. 몇 개의 비닐하우스도 보였다. 그곳에 들어갔다. 아삭이 고추와 오이, 토마토를 기르는 곳이다. 토마토를 따먹었다. 밭에서 딴 그대로의 맛이다. 하우스에서 나와 몇 걸음을 걷자 대장로 118번 길이라고 쓰인 푯말이 보인다. 세느강변가든(672-1334), 팽오리농장(678-5196)은 걷다가 배고플 때 들르면 좋을 음식점이다. “농업용 차량 외엔 진입을 못하게 해야 해요, 자전거 길을 만들려면.” 8시45분, 12번 버스 종점을 끼고 다리 쪽으로 걸어갔다. 조금 걷다보니 여월 휴먼시아 3단지 아파트 후문이 보인다. 길을 건넜다. 먼저 도착했던 사람들이 스트레칭으로 재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9시, 1시간 45분을 걸은 뒤 다시 체크된 리포터의 혈당은 114. 오정보건소 관계자는 “운동 하면 혈당이 올라간다”고 했다. 오정보건소에서는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모기약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두 번째 참여했다는 오정남(62, 오정동)씨는 “첫 번째 걸을 땐 종아리가 아팠는데 오늘은 수월했다. 다음에 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동주민센터 민삼숙 사무장은 “앞으로 도시락을 준비해서 김포 개화산까지 가는 코스와 1박2일 걷기 코스 등 많은 아이디어가 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도 마련할 것이다. 걷기 모임이 동아리로 결성돼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그 날까지 정성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함께 걷는 올레길 만들기’는?
오정동주민센터의 대장들길걷기는 2010년 참 살기 좋은 우리 마을가꾸기 사업의 일환인 ‘함께 걷는 올레길 만들기’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마을가꾸기의 주요사업은 걷고 싶은 골목길 조성으로 시골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꽃 화단을 만드는 것. 마을 어귀 및 논길에는 장승과 솟대, 마을유래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마을 어르신들의 쉼터인 정자도 조성된다. 매 달 2주에는 29명 10가족이 참여하는 농촌생태모니터링이 실시되고 있다. 대장들길 건강걷기교실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대장들길 걷기에 참가하려면
대장들길 걷기는 오는 11월까지 계속된다. 참여하고 싶은 시민은 간편한 옷을 입고 약간의 물을 준비해서 매 주 토요일 오전7시까지 오정체육공원으로 가면 된다. 이 사업은 오정동 함께 걷는 올레길만들기 추진위원회(오정동주민자치위원회, 오정동 주민센터, 원종종합사회복지관, 덕산초등학교 대장 분교, 부천문화원, 청미래, 대장동 마을주민 대표)가 주관한다. 

대장들길 걷기 코스
오정체육공원에서 길을 건너 오정휴먼시아 아파트 3단지 후문을 돌아 대부둑으로 들어간다. 설치된 솟대가 가는 길을 알려준다. 다리목을 지나 쌍수문, 사거리를 지나 꺼먹다리를 건너고 새부둑을 지나 말무덤을 지난다. 옛 지명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좋다. 간등다리를 건너면 대장동노인복지회관이 보인다. 회관에 들르거나 그 옆길을 지나 걸으면 대부둑 끝에 다시 오정휴먼시아 3단지 후문이 보인다. 그 길을 건너면 출발지이자 도착지점인 오정체육공원이 나온다. 
문의 오정동주민센터 032-625-7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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