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VJ 김경자
저널리즘이 살아 있는 영상을 만들다
시민방송(RTV)서 활동, 현 여성인디저널협회 사무국장
모 방송국 프로그램으로 친숙한 단어가 된 VJ. 이들은 동영상 촬영의 1인 제작자로 PD, 카메라맨, 기자 역할을 혼자 감당하는 비디오 저널리스트(Video Journalist)이다. 10여 년 전 공중파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기획력과 촬영, 편집이 가능한 인력들이 이 분야에 참여해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방송국뿐만 아니라 케이블, 위성, 인터넷, IP TV 그리고 휴대폰까지 ...매체의 증가는 이들의 활동영역 확대의 계기가 된다.
‘우리 사는 이야기’를 영상에 담다
김경자(사사동)씨는 VJ다. 그녀가 활동하는 공간은 시민들이 만드는 영상을 방영하는 케이블 방송 RTV.(sky life 채널 531) 대중에게는 낯선 방송이지만 케이블 방송 쪽에서는 지명도가 있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이 나가는 프로그램은 ‘우리 사는 이야기’로 하나의 주제아래 시민들의 일상을 담은 작품을 방송한다. 자신의 작품이 방영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납품 신청서와 제작 테이프를 방송국으로 보내면 된다. 홍보성 내용과 작품의 선정성이 없는 ‘건전한’ 내용의 프로그램이면 방송국의 내부 규정에 의해 방영 여부가 결정된다. 그녀는 ‘우리 사는 이야기’의 이 모태인 ‘무한지대’때부터 이 프로그램에 영상을 제공한 1인 제작자. 그녀의 작품은 테마는 주위 이웃들. 봄이 되면 냉이 캐는 이웃을 찍고, 여름이면 과일 농장을 쫓아가 농장주인의 음성을 담는다. 그늘 아래서 과일을 즐기는 동네 어르신들은 작품을 더욱 생동감 있게 하는 요소. “자기 작품의 방송 송출량은 전적으로 자신의 노력과 역량에 달렸다”는 그녀는 얼마 전 촬영한 ‘주부 연극 동아리’의 마지막 편집을 하고 있다고 한다.
준비 기간 7년 후 1인 제작자가 되다
사실 VJ는 말처럼 쉽지 않은 분야. 저널리즘이 살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단순 동영상과는 본질적으로 구분된다. 접하기는 쉬워도 손수 제작하기는 어렵다. 기본적인 촬영 기술 외에 기획력과 편집 능력, 기자, 작가 정신이 녹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도 7-8년의 준비 과정을 거친 후 ‘방송 입문’의 뜻을 이뤘다. 그녀가 처음 촬영 장비를 만진 것은 안산 여성회관. 마감된 영어 강좌 대신 선택한 것이 ‘비디오 촬영 강좌’ 마침 괌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기 전 장만한 촬영기기도 있어 선뜩 선택 하게 되었다. 찍어 놓은 것도 폼 나게 편집해 가족들에게 자랑하고픈 마음이 생긴 것도 선택의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10여명의 회원들은 강좌가 끝나고 뿔뿔이 흩어졌다. 그녀도 다니던 회사 일을 계속 했다. 그러던 중 여성회관에서 같이 배우던 동료 하나가 연락을 해 왔다. 영상업체에서 사람을 구하는데 일도 배우고 제작도 할 수 있는 그녀가 적임자라고 하였다. 안락한 직장을 버리고 그녀는 영상제작사의 ‘견습생’이 되었다.
방송분량 10분! 촬영기간은 2-3일
MBC 시민기자 경력 등이 참작 되어 영상업체에 입사 했지만 들어가 보니 ‘내 작품’만들 여건은 요원해 보였다. 그래도 꾸준히 견딘 끝에 1인 제작가로 명함을 낼 수 있었다. 그곳을 퇴사하고 ‘자유기고가’가 된 지 3년째. 비로소 자신의 작품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많지 않지만 그때의 뿌듯함이란....촬영, 편집기기 사 들이는데 사용된 금액에 비하면 일천 했지만 자신의 선택에 드디어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그녀. 수입이 생기면서 작품에 대해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한다고 한다. 방송에 필요한 촬영 분량은 10분에서 15분 사이. 방송에서 1분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15분은 결코 적지 않는 분량. 이 분량이 나오기 위해선 60분 자리 테이프를 3개 정도 촬영해야 한다. 이 정도 촬영해야 ‘방송분량’이 나온다는 이야기. 한 테마로 2-3일, 길게는 일주일을 찍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여성들의 삶과 아름다운 여행지를 촬영하고 싶어요. 제 작품을 보는 분들이 제 영상을 보고 여성들의 삶에, 그 장소에 참여하게 하는 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라는 그녀는 한국여성인디저널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VJ이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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