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산울림청소년수련관 아쉬람 요가반

지역내일 2010-09-03

아쉬나 + 호흡 + 명상의 합일 ‘요가’
“꾸준히 오래하면 생활의 활력소!”

지난달 27일 오전9시40분, 부천시산울림청소년수련관 아쉬람 요가반의 아침 수련이 시작됐다. 요가 지도자 강명희씨가 이끄는 아쉬나(요가 동작)와 호흡법을 따르며 수강생들은 자기 몸에 집중하는 침묵의 세계로 들어갔다. 몸이 굳은 사람들에겐 불가사의하게 보이는 동작들이 순식간에 완성됐다. 뒤로 꺾고 옆으로 굴리는 등 유연함을 갖춘 수강생들은 한 시간 여에 걸쳐 고급반다운 다양한 동작을 선보였다. 

생활 운동이자 오래된 수행법
"요가를 하는 동안 자기 안으로 완전히 의식을 집중하세요. 한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예요."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춘덕산 안쪽에는 산울림청소년수련관이 있다. 이곳에서 아쉬람 요가 팀은 숲 속 명상을 즐긴다. “수련관으로 걸어들어 가는 길엔 마음을 가다듬고 요가를 마치고 나올 때는 마음이 차분하게 정리되죠. 요가반에 꾸준히 출석하는 사람들은 우울했던 마음이 밝아지고 굳었던 몸을 유연하게 풀 수 있답니다.” 6개월 초보에서 4년 간 요가를 배워 지도자로 나선 22명 모두가 요가에 심취해있다. 30대부터 60대의 여성들이 요가를 매개로 공감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고요히 몸과 마음에 집중하는 요가는 아쉬나와 호흡, 명상이 합일하는 순간을 경험하는 생활운동이며 오래된 수행법입니다.” 우리나라 요가의 효시는 1955년 장인선씨가 신명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치료요가 센터에 그 기원을 둔다. 대한요가협회로 시작해서 1970년대 한국요가협회가 발족되면서 다수의 협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1990년대부터는 생활요가로 자리 잡고 있다. 

호흡과 스트레칭으로 심신 수련
“요가는 헬스나 에어로빅 같은 격렬한 운동이 아니예요. 호흡과 스트레칭으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심신을 수련하는 것입니다.” 요가를 시작하면 몸의 변화와 건강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오랜 시간 요가를 수련하면 호흡으로 인한 마음의 편안함까지 느낄 수 있다. 그 다음 단계는 명상으로의 진입이다. 요가를 시작하고 6개월 된 정현주(34)씨. 처음 동작 땐 몸이 뻣뻣했지만 현재는 꿈에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박쥐자세가 나온다. “처음에는 몸의 이완만을 계속했죠. 지금은 호흡과 명상을 함께 하며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어요.” 그녀는 먼 훗날 지금의 스승인 강명희씨를 닮은 요가지도자가 되는 게 꿈이다. “요가는 생활 속에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 좋아요. 욕심을 버리라는 이야기죠.” 강 씨는 요가는 공복 시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준다. 편한 복장을 입는 것도 중요하다. 스승을 믿고 수업에 임하는 자세도 갖춰야 한다. “처음 요가를 접할 때 호흡에 신경 쓰면 구토와 현기증이 날 수 있어요. 초보자는 호흡을 편안하게 하세요. 또한 무리한 동작은 하지 말아요. 의식을 몸에 두지 않고 다른데 정신을 두면 다치기 쉬워요.”

마음의 안정으로 누구나 건강해져
“가방을 한 쪽에 매서 어깨가 틀어졌거나 컴퓨터를 많이 접해서 일자목이 된 사람들에게도 유용하죠. 또한 다리가 저리거나 요실금, 요통,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주부들에게도 요가는 아주 효과적입니다.” 우리나라 요가 인구는 약 100여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어린이부터 임산부, 노인에 이르기까지 요가는 생활 속에 뿌리박은 지 오래다. 2007년 처음 수련관 요가를 접했다는 이정순(47)씨. “저는 몸치였어요. 처음엔 엄청 힘들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사나와 호흡을 조화롭게 운용할 수 있었어요. 요가는 대, 소 근육을 늘려줘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이예요. 정적이지만 전신운동이 다 됩니다.” 이 씨는 현재 초등학교 요가 지도자로, 요양병원 등에서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깊이 있게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요가지도자 과정을 밟으면 된다. 지도자 과정은 기초교육을 이수한 후 수련을 거쳐 지도자 시험을 패스하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살을 빼려고 오는 수강생이 많죠. 현대인들은 요가의 깊이를 모르고 몸을 수련해야만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요가는 호흡으로 인한 마음수련이며 자연과 하나 될 때까지 나를 바라보는 수행법인 것을 기억해주세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TIP! 산울림청소년수련관 요가반은..
! 산울림청소년수련관 요가반은..성인대상의 수준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초급자를 위한 하타요가와 장기적으로 요가를 수련해 온 사람들의 아쉬람 요가, 활동적이며 재미있게 즐기는 휘트니스 요가로 나뉘어 진행된다. 답답한 실내가 아닌 자연 속 야외시설인 별샘자리에서 춘덕산 숲 속을 바라보며 수련할 수 있고 기초 수련생으로 시작해서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후 요가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활동 중인 수강생이 다수다. 참가비는 9만원부터 14만1000원까지.   

미니 인터뷰 - 요가 지도자 강명희

강명희(41)씨는 2004년 미국에 있을 때 요가를 처음 만났다. 그 때는 수련 시간만 되면 ‘선생님께서 나를 벌 하신다’고 생각했다는데. 처음 한 달 동안은 동작이 힘들어서 안 아픈 데가 없었다. 3개월쯤 흐르자 점차 요가의 맛이 느껴졌다. 반년 지난 어느 날 요가와는 헤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에 온 뒤 부천시청소년수련관 요가를 시작으로 지도자 과정을 밟았고 현재 요가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산울림청소년수련관을 마음 깊이 사랑한다는 강씨는 “산울림청소년수련관 요가반은 지도자를 길러내는 부천 요가의 요람이다. 앞으로 요가를 만나는 모든 수강생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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