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출근시키고 아이들 학교 가고 난 후 집을 정리를 하고 근처에 사는 동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앉아 마시던 커피 한 잔이 일상의 모습처럼 가까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줌마가 되고 난 후엔 커피숍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느니 밥을 먹겠다 라며 커피 값이 아까워 지는 순간들이 많은데, 젊었을 때 데이트하느라 근사한 커피숍을 찾아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으며 기다리던 그 사람의 추억을 떠올리며 커피 한 잔 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요즘은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동네에 그냥 아지트같은 커피숍들이 많이 생겼다.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커피숍들을 한번 찾아보자.
착한 커피를 마셔요 ''자연드림카페''
해운대구 좌동 재래시장 부근에 위치한 자연드림 해운대 생협 2층에 있는 자연드림카페에서는 ''공정무역''커피를 맛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마트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가 뭐 어떻겠어 라는 선입견이 있겠지만 자연드림카페는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무엇보다도 저렴한 커피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일반 커피 한잔이 1800원이니 패스트푸드점 커피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정무역커피도 마실 수 있는 일석이조의 카페라 할 수 있다.
"마트에서 장도 보고 잠시 들러 맛있는 커피도 마실 수 있어 친구들과 시간 맞춰 자주 들러요" 커피숍에서 만난 손님들은 생협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들도 함께 맛볼 수 있어 아침의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길 수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동물모양 쿠키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를 데리고 오는 젊은 엄마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나 저개발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가격을 주고 구매한 제품을 선진국 소비자가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윤리적 운동인 공정무역을 통해 마련된 커피를 판매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편인데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한다고 해서 호기심에 한 잔 마셔보았는데 맛이 부드럽고 생각보다 맛있어서 자주 애용하려고 해요. 좋은 일도 하고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기분 좋네요"
커피 한 잔의 여유와 더불어 착한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자연드림카페를 한번 찾아가보자.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엄마들의 사랑방 커피집 ‘나무’
남천동 광남초등학교 후문 맞은편에는 회색 시멘트로 마감된 아담한 커피집이 있다. 멋스러운 나무 탁자와 의자, 사장님이 직접 고른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잘 어울리는 커피집 ‘나무’.
학교 후문에서 나오는 아이들을 실내에서 볼 수 있어 하교하는 아이를 기다리기에 안성맞춤인 점은 엄마들이 나무로 모이는 이유 중 하나다. 사장님 아들과 같은 반 친구들은 가끔 엄마 없이도 음료를 마시는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나무의 올 여름 야심작은 레모네이드. 분말이나 레몬즙이 아닌 레몬 한 개를 통째로 갈아 넣은 건강 음료다. 커피나 각종 음료의 원가에 본전 생각나는 사람들은 레모네이드를 권한다. 착한 가격의 새콤달콤쌉싸래한 레모네이드 한 잔을 마시고 나면 몸도 마음도 튼튼해지는 느낌이 든다.
원두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갓 볶은 원두만을 사용하는 것도 나무의 자랑거리. 원두는 2~3일에 한 번씩 제공받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엄마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드는 건 커피가 무한 리필이라는 점.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리필을 외칠 수 있어 좋지만 가끔 불면의 밤과 함께하는 부작용도 있으니 알아서들 드시라고.
인심 넉넉한 사장님이 직접 구워 제공하는 빵이며 파전은 또 하나의 별미다. 간단한 샌드위치와 빵을 팔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단골들을 위해 색다른 간식을 내놓는데 공짜 먹을거리 제공 시간은 사장님 마음이라 운이 좋아야 한다.
나무에서 만난 손님은 “잠깐 들렀다 갈 예정이었는데 또 이렇게 앉아 있네요. 커피집이 너무 편해도 탈”이라며 가볍게 웃었다. 엄마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커피집 ‘나무’. 깔끔하고 세련된 미모의 사장님과 주고받는 유쾌한 대화와 알콩달콩 재미난 일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 ‘나무’에 들러 보자. 맛난 커피와 따뜻한 마음들이 있어 좋다.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에스프레소 전문점 - 가배향
커피, 그 자체가 예술이다!
질 좋은 원두와 전문적인 핸드드립으로 최상의 커피 제공
하루에 한두 잔 누구나 쉽게 마시는 커피. 그러나 정작 커피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널리고 널린 카페에서도 커피다운 커피를 만나기 어렵다.
모르기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커피의 진미. 은은한 향기에 매료되고 깊은 맛에 끌리는 좋은 커피의 푸근함. 커피를 알면 일상의 색채가 달라진다.
핸드드립 커피를 만드는 서성운(29) 바리스타
생산에서 마지막 잔까지 담긴 장인정신
해운대 신도시 중동 중앙하이츠 옆에 위치한 에스프레소 전문샵 ‘가배향’에 가면 좋은 커피를 만날 수 있다. 핸드드립 커피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20여 년 증권회사에 다니다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거쳐 지난 6월에 ‘가배향’을 시작한 옥주석(49) 대표는 첫인상부터 커피향을 떠올리게 한다.
“와인이 생산에 따라 맛이 다르듯 커피도 생두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나 커피는 거기서 끝이 아니라 누가 생두를 볶는가, 누가 추출하는가에 따라 또 달라집니다. 생산에서 마지막 잔에 담기까지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담기는 것이 커피죠.”
옥 대표의 말에는 커피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중년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가배향’을 시작했다는 옥 대표는 커피맛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커피향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사람 같다.
‘가배향’의 옥주석 대표
화요일 토요일 무료커피 교실 열려
질 좋은 원두를 이용해 4천원에서 5천원 대의 우수한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하는 ‘가배향’은 낯선 여행지 같은 여유로운 공간이다. 벵키 초콜릿과 다양한 차, 그리고 재료가 좋은 팥빙수까지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옥 대표는 “좋은 커피는 카페인 함량이 적고 건강에 유익한 성분도 있다”고 말하며 인스턴트보다는 질 좋은 커피를 마실 것을 권한다.
‘가배향’에서는 8월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토요일 오후 3시에 핸드드립에 관한 무료 커피교실이 열린다. 또 모임 예약 시 20%가 할인되고 5회 이용 시 1회 무료 서비스가 있다.
맛과 향이 좋아 도저히 설탕을 섞을 수 없는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가배향’에 가보자. 거기에 생활의 여유와 멋도 기다리고 있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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