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가 최근 대규모 택지개발 등 주요 현안 8개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원창묵 원주 시장은 최근 시의회에 관련 설명회를 열고 주민의견 수렴에 나섰다. 원주시가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 8개 현안은 무리한 대규모 개발이나 합리적이지 않은 사업들이다. 일단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사업성이 불투명한 대규모 개발 사업이나 낭비성 사업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봉화산2지구 택지개발사업, 기업도시 개발사업, 원주교도소 이전사업, 군부대 이전사업 등이 대상이다. 이들 사업 대부분이 아파트단지 건설과 관련돼 있다.
무엇보다 관심은 이미 800여 억 원이 보상금으로 지급된 봉화산2지구 택지개발사업이다. 현재 4%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주시는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의료기기 멀티컴플레스 부지로 활용하거나 △서민용 소형임대아파트 부지로 매각하거나 △대기업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
원주시 관계자는 “봉화산2지구는 바로 옆 대규모 양계장인 ‘대명원’ 개발이 미뤄지고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서 실제 추진이 어렵게 됐다”며 “이미 막대한 금액이 투자됐지만 추가 투자는 안 된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원주종합체육관 규모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는 당초 계획 6200석을 4000석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예산 절감은 물론 98억 원이 투입되는 부설주차장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비합리적 사업도 대상이다. 원주시는 장애인 전용 체육관 건립의 경우 오히려 장애인을 일반인으로부터 고립시키는 정책이라는 점을 들어, 중앙도서관 신축 부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 등을 따져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행구공원 역시 막대한 사업비에 비해 도시 외곽에 자리해 시민의 이용율이 떨어진다는 점이 제기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 승인 지역이 제대로 개발되려면 15만 명의 인구가 늘어야 하지만 현재 원주시 주민 증가는 매년 3000명에 불과하다”며 “문제가 커지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최대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을 거쳐 조만간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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