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사람-최병식 혜원자원 대표] 봉사로 나눔 실천, 아름다운 인생

고물 팔아 얻은 수익 후원 … 베푸는 삶 나누는 삶 아름다운 삶

지역내일 2010-08-30



우리 주위에는 보이지 않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자들에게 무료급식을 해주는가 하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나 장애인의 집을 방문해 봉사를 실천하기도 하다. 

방법은 다양하지만 ‘봉사’라는 사랑의 향기가 세상에 뿌려지는 것은 같다고 할 수 있다. 고물을 팔아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오케스트라를 후원해 사랑의 음악을 전하고, 산악회를 만들어 건강한 등산문화를 만들어가는 이가 있다. 고물상 운영 수익금으로 우리지역의 여러 곳을 후원하고 있는 경북 구미시 구포동에 위치한 혜원자원 최병식 대표. ‘힘들게 살아왔기에 남에게 베풀 수 있었다’는 그를 만나보았다.

정직한 삶이 베푸는 삶으로 이어져 

구미시 옥계동 해마루공원 맞은편 산기슭에 위치한 혜원자원에 들어서니 산더미처럼 쌓인 파지와 고철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파지나 고철, 헌옷 등 재활용 가능한 것들은 모두 들어와 있다. 

“구미에 정착하기까지 참 고생을 많이 했죠. 제가 힘들게 살아왔기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베풀면서 살고 싶더라구요”라고 입을 여는 최 대표는 38년 전에 대구에서 구미로 와서 화물업부터 시작해서 차량지입 등 많은 일을 해보았다고 회상했다. IMF를 겪고, 그러다 2년 전부터 혜원자원을 시작해 이제는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았다고 말했다. 

혜원자원에서 일하는 직원은 아르바이트생들을 포함해 모두 15명. 이들 중 아르바이트생은 모두 기초생활수급자들로서 최 대표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정한 것이다. 

“제가 고물상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킨 셈이죠”라며 크게 웃는 최 대표는 늘 ‘정직’이라는 사업마인드를 가지고 운영해왔기에 2년 만에 200%발전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오케스트라와 산악연맹에 많은 도움

최 대표는 ‘프라임 오케스트라’의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프라임 오케스트라는 6~7년 전에 만들어 70여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악단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교도소나 양로원 구미외곽지역의 초등학교 등을 찾아가 음악회를 하고 있다. 

“구미에 시립교향악단이 없는데, 구미에서 제일가는 참다운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다”는 최 대표는 구미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문화충족을 위해 오케스트라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오케스트라 후원회도 창단했다. 일반인이 후원회에 가입하면 각종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등 특별한 혜택도 주어진다고 한다. 

또 최 대표는 산악회 동우회(사랑산악회)를 만들 정도로 산을 유달리 좋아한다. 등산을 한지 20년이 되었다는 그는 현재 대한산악연맹 구미시지부 부회장이기도 하다. “산은 늘 새로운 모습이다. 항상 똑같은 것 같지만 겨울 산과 여름 산이 다르듯이 등산을 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며 산 정복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묘미를 모를 것이다고 말한다. 

독도궐기대회, 구미시 승격 30주년 ‘초오유 원정대’ 추진 등 산악연맹에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최 대표는 산악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무료급식소 만들고 싶어

파지나 고철, 헌옷 등을 조금씩 가지고 오는 사람들에게 항상 후하게 값을 챙겨준다고 정평이 나 있는 최 대표는 이곳을 들르는 사람이면 누구나 와서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점심밥도 넉넉히 준비한다. 

“더 늙기 전에 봉사를 더 많이 하고 싶다. 봉사활동으로 세상에 뿌려진 사랑은 더 아름답다”고 말하는 최 대표는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우리 이웃을 위해 무료급식소를 하나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054)471-4009
취재 안정분 리포터 buni@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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