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하고 쫄깃한 닭 요리
날을 잘못 잡았다. 하필 일요일 그것도 저녁 시간. 단체로 찾아온 손님들, 가족끼리, 연인과 친구들끼리 찾아온 사람들로 가게 안은 시장통 마냥 북적거렸다. 어떤 손님들은 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 포장까지 해 가서 주방 쪽은 더욱 정신없이 바빠 보였다. 중산동 김민준 독자가 추천해 준 <꼬끼오 춘천 닭갈비>. 닭갈비에 고구마, 떡, 쫄면, 라면, 우동, 치즈 사리를 넣어 다양하게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독특했다. 닭갈비의 맛은 그다지 남다르지 않았으나 재료가 신선하고 요리된 모양새가 깔끔했다. 또 육질이 부드러워 먹기에 좋았다. 닭갈비에 치즈 사리를 얹어서 먹었는데, 어린 아이들도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닭도리탕도 닭갈비처럼 주방에서 모두 요리된 다음 바로 먹을 수 있게 나오는데 시간은 20분 정도 걸린다. 국물이 매콤한데 후추 맛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좋았다. 유태우 박사는 건강 관련 서적에서 “살찌지 않으려면 맛있는 국물 보다는 맛없는 건더기를 먹어라”고 충고했는데 이 집에서는 그렇게 하기 힘들 것 같다. 닭도리탕에 들어 있는 쫄깃한 떡을 맛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역시 닭 육질이 부드럽고 씹는 맛이 좋았다. 양이 조금 적은 것 같아 아쉬웠지만 뒷맛이 개운하고 조미료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모든 걸 용서하기로 했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은 동치미, 미역 초 무침, 무 냉채로 단순한 편이었다. 닭요리들이 매콤하기에 동치미를 먹으며 아린 혀를 달래야 했다. 미역 초 무침에는 그다지 손이 가지 않았다. 닭 요리하고 썩 어울리는 메뉴 같지는 않았다. 조금 더 날이 선선해지면 가게 바깥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밤바람 맞으며 얼큰한 국물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역시 닭도리탕은 밥보다는 술이다.
주메뉴: 닭도리탕, 닭갈비, 닭칼국수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855 양우이스턴시티 134호.
휴무일: 없음
영업시간: 오후 3시 30분~다음날 새벽 4시까지.
주차: 주차장 있음
문의: 031-907-7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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