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을 민속공연장으로”

지역내일 2001-10-16 (수정 2001-10-18 오후 3:11:11)
대규모 의류 판매행사가 자주 열리면서 ‘덤핑 세일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서울 장충체육관이 씨름 전용경기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홍순철(자민련·강남2) 의원은 16일 시정질문 자리에서 “63년 개관이후 각종 실내경기를 열어온 장충체육관이 언제부턴가 덤핑세일장으로 변했다”면서 “외래문화에 찌들어 전통문화를 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때 장충체육관을 전통 씨름 경기장 및 민속공연장으로 만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장충체육관의 운영을 맡고 있는 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재정난 타개를 이유로 2년전 공개입찰을 통해 체육관을 민간시설에 위탁한 이후 이곳이 의류매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홍 의원은 “일본의 스모, 하와이의 폴리내시안, 스페인의 투우 등 자국의 고유 민속놀이를 관광자원으로 개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외국의 경우를 본받아 서울시도 장충체육관을 전통 씨름경기장으로 만들어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 건 서울시장은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공개경쟁 입찰방식을 통해 현재 민간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장충체육관의 계약기간이 내년에 종료되는 만큼 전통씨름경기장을 포함한 전통민속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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