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공원 관리사업소 김기봉 소장

가족의 마음을 헤아리는 천안 추모공원

지역내일 2010-08-20 (수정 2010-08-20 오후 4:17:43)
천안지역 장묘문화의 새 지평을 열게 될 ‘천안추모공원’이 지난 5일 개장했다. 천안 공주 간 국도를 따라 공주방면으로 가다 보면 옛 차령고개를 내려가는 광덕면 원덕리 길목에 ‘천안추모공원’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천안시가 지역의 묘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선진 장묘문화 선도를 위해 2004년 부지확정을 거쳐 2007년 3월 착공했으나 예기치 않은 시공사의 부도와 각종 민원 등으로 늦어져 착공 3년 4개월 만인 지난달 29일에 준공, 개장을 한 것이다. 

총 사업비 641억 원(국비 116억 원, 도비 46억 원 포함)이 투입되어 광덕면 원덕리 15만 532㎡에 조성된 ‘천안추모공원’은 건축면적 2만 445㎡에 최신의 화장시설, 봉안시설, 장례식장과 편의시설을 갖추는 등?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천안시는 ‘천안추모공원’의 관리 및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천안시 추모공원관리사업소’를 설치하고 2개 팀 10명의 직원을 배치,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관리사업소장에 사적 관리소 사무관과 초대 박물관장을 역임한 33년의 공직 경력의 김기봉 소장을 임명했다. 



김기봉 소장은 비록 남들이 보기에 혐오시설이고 출퇴근 거리가 멀지만 “공무원은 항상 주워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실천하고 있다. 1월 28일 관리사무소를 개설하면서 10명의 직원과 같이 지난 5일 개장할 때까지 정신없이 바쁘게 개장준비 작업을 했다. 새로운 분야에서 서로 낯설고 힘들었지만 서로 격려하고 화합하면서 착실히 마무리를 해 개장을 하게 되었을 때 ''힘든 일이 끝났다‘는 생각보다 ’이제 시작이다‘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김 소장이다. 그는 “추모공원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최첨단 시설과 자연친화적인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를 찾아 볼 수 없도록 조성되어 있다”며 “이곳을 찾는 분들이 슬프고 힘들겠지만 저를 비롯한 직원 모두 가족의 일이란 생각을 가지고 모시겠다”고 했다. 

특히 천안추모공원은 관내 사업소의 특징을 살려 천안시민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8시, 11시, 2시의 화장시간에서 8시는 천안시민들의 시간으로 따로 비워두고 있다. 비용도 천안시민의 경우 화장 10만원(대인기준), 인접지역(아산, 연기, 공주) 20만원, 이외 충청지역 35만원이다. 봉안시설 비용은 관내 개인 단 30만원, 부부 단 40만원이고 장례식장은 일반실 1일 17만6000원(특실 26만4000원, 관외지역은 일반 특실 모두 2배)의 비용을 받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추모공원은 8일 현재까지 4일 동안 화장 43건, 봉안 39건 등 82건을 처리, 하루 평균 화장과 봉안을 합쳐 20건 정도를 접수, 처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화장 예약이 오전에 마감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기봉 소장은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주말도 없이 근무해야 하는 힘든 곳이지만 주민들을 위해 다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고맙고 또 그들을 이해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역 주민과 시민들에게 개방형 공원이자 장례문화의 중심공간으로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천안추모공원 관리 사업소. 566-0404
조명옥 리포터 mojo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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