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헛’과의 첫 대면에서 마음을 잡아 끈 건 정성스러운 서빙의 손길이었다.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밑반찬을 놓는 손길의 주인공은 알고 보니 김진숙 대표의 아들이었다.
8년 전부터 채식을 시작한 정광훈(54)·김진숙(45) 대표. 두 자녀가 살 색깔이 변할 만큼 아토피로 고생하다가 채식을 하면서 완치되자 채식 전도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채식을 통해 달라진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채식을 통해 부부애가 깊어졌다. 잦았던 부부 싸움이 어느 순간 사라졌고 자연스럽게 서로 존댓말도 사용하게 되었다. “채식을 하면 사랑이 많아지고 자비로와져요.” 김진숙 대표가 전하는 채식의 장점이다.
채식의 즐거움을 알게 되자 그 즐거움을 함께 하고 싶어 지난해 9월 단계동에 채식 전문점 ‘러빙헛’을 열었다. 러빙헛은 동물성 제품은 물론 우유 계란 치즈도 식재료로 사용하지 않는 100% 비건(완전 채식) 전문점이다. 방부제나 MSG도 물론 사용하지 않는다.
오분도미(쌀겨를 4~5번 벗겨낸 쌀. 쌀눈이 살아 있다), 통밀, 콩단백을 포함한 많은 식재료에 국산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식용유도 콩기름에서 해바라기씨유로 조만간 바꿀 예정이다.
더 놀라운 것은 다양한 메뉴와 착한 가격이다. 친환경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음식 값이 비싸지 않다. “채식을 좀 더 많은 분께 알리고 싶어 가격을 싸게 책정했어요.” 김 대표의 대답이다.
입만 아니라 몸도 즐거운, 건강한 외식이 가능한 음식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 한 켠이 든든해진 외출이었다.
문의 : 743-5393(www.lovinghut.co.kr)
한미현 리포터 h4peac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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