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나 되는 방학을 아이와 어떻게 지내야하나?’ 이렇게 걱정하며 시작한 방학이 어느덧 후반부에 들어섰다. 무더위에 지쳐 계획한 것도 흐지부지. 아이와 엄마도 에어컨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휴가도 다녀와 멀리 떠나기도 부담스러운 때.., 가까이 있는 사계절 썰매장에서 방학의 지루함과 무더위를 날려 버리자.
가까워서 좋다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 아직 오전인데도 턱턱 숨이 막힐 정도로 덥다. 대형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피서’를 갈까, 전기세 부담을 의식하며 에어컨을 틀까 고민하던 리포터! 갑자기 움직임이 분주하다. 꽁꽁 얼려있는 물과 물놀이 기구를 챙기는 그녀를 보고 눈치 빠른 아이들은 ‘엄마 수영장 가?’하며 즐거워한다. 2년 전 지인들과 가서 즐겁게 하루를 즐기고 온 사계절썰매장이 생각난 것! 차로 10여분을 달려 도착하니 방금 전까지 지글지글 불타는 도심에 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고잔역 뒤편에 있는 썰매장은 도심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존재.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깊은 산속의 리조트 같은 느낌을 준다.
속도감 최고! 무더위를 날려요
아이들은 초코 도너츠처럼 생긴 튜브를 들더니 바로 위로 향한다. 겨울 눈썰매장으로 사용될 때는 에스컬레이터가 운영 되었는데 하절기는 운행이 되지 않는다. 에스컬레이터에 물과 고무신발이 껴 안전에 문제가 있어 취해진 조치라고 한다. 눈썰매의 속도감에 무거운 튜브는 문제가 되지 않는 모양! 그늘에 피해 앉아 있는 리포터의 손을 아이들이 잡아 이끈다. 놀라운 가속도에 정신이 번쩍 든다. 오랜만에 소리 지르고 즐겁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썰매타고 오는 도중 뿌려주는 물세례는 물썰매의 재미를 더욱 가중시키는 요소. 3-4번 눈썰매를 타 기운이 빠진 아이들은 썰매장 아래에 설치된 수영장에 풍덩 뛰어든다. 따로 수영복을 준비하지 않아도 입수가 가능한 점이 마음이 들었다. 수위는 초등 3학년 아들의 가슴팍까지 찰랑 거렸다. 형과 함께 튜브에 매달려 놀면서 간간히 엄마에게 물을 뿌리는 아이들에게 그녀는 ‘앗 차가워’하며 오버의 몸짓을 보낸다. 수영장에서 놀다 지루하면 물썰매 타고, 또 수영장에서 놀고... 한낮의 태양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매점 등 부대시설도 이용 가능
신나게 논 두 아이, 집에서 가져간 간식이 성에 차지 않아 하기에 매점을 찾았다. 간단한 간식거리와 요기가 될 말한 갈비탕, 자장밥, 돈가스 등이 4000~6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매점 부근에 마련된 유아용 풀장에는 유치원에서 온 꼬마들이 물장구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겐 적당한 물높이지만 6세 이상, 덩치가 있는 유치원생에게는 수위가 낮아 보였다. 2000원의 별도 사용료가 있지만 유아들을 위한 미니열차도 인기만점! 안전요원이 많은 것도 이곳의 장점. 17명의 안전요원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올해 개장 마감일은 이달 22일까지. 물놀이하기에 적당하지 않는 날을 제외하고는 무휴.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개장한다.
문의: 031-492-3265~6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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